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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MICE 산업으로 가자!

헤드라인제주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1.02.10 17:24:24     

[기고] 홍기확 서귀포시 대륜동주민센터 행정주사보

   
홍기확 서귀포시 대륜동주민센터 행정주사보. <헤드라인제주>

MICE산업은 Meeting(기업 회의), Incentive Travel(기업이 주관하는 보상관광), Convention(국제회의), Exhibitiom(전시)를 통칭하는 용어이다.

물론 아직은 '산업'이라고 부르기에는 어감이 이르다. 이는 관광산업과 비슷하게 서비스 접점에서 발생하는 부가가치의 크기보다는 전방(건설 등 시설 인프라).후방(관광)산업으로부터 발생하는 부가가치가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2009년 1월, 17개 신성장동력 사업에 MICE산업을 포함시켜 육성 및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2007년 현재 4조규모의 MICE산업을 2018년에는 22조 규모로 키우겠다고 하였다.

MICE산업이 집중 조명된 이유는 대도시의 제조업 공동화로 인한 새로운 대체산업 육성의 필요와, 기존 수출입 산업의 경쟁격화로 기업들의 수익감소로 인한 고부가가치 산업창출 수요에 기인한다.  그런데 이것이 묘하게 제주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제주도는 제조업 공동화를 거치지 않아 친환경적 MICE산업을 절로 키울 수 있고, '특별자치도'라는 이점으로 MICE산업 관련 기업에게 중앙차원의 지원 외에 지방차원의 “부가적” 지원을 할 수 있다. 기업의 신사업을 지원할 수 있는 '실탄'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제주도 MICE산업의 현주소와 국내외 MICE산업의 동향을 차례로 살펴보고 마지막으로 제주도가 나가야 할 길을 살펴보려고 한다.

1. 제주도 MICE산업의 현주소

현재 정부의 MICE산업 육성의 큰 그림은 제주도에 불리하다고 본다. 물론 이는 국내 전시장 면적(25.7만㎡)의 5.8%에 불과한 협소한 ICC Jeju의 실정에 기인한다. 대규모 회의를 개최하려면 우선은 기본 인프라시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개최된 G20정상회의가 COEX에서 개최된 것은 여러 가지 정치적․경제적 이유가 있겠지만 COEX가 ICC Jeju규모의 4.5배에 달하는 것도 한 가지 이유가 될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다. MICE산업에서 M, I, C, E가 따로 떨어진 개념이 아니라 한 단어로 묶여져 있다는 것이다. 이는 4분야 각자가 서로 시너지 효과를 준다는 개념과, 4분야 중 하나의 사업이 약하더라도 서로를 보완할 수 있다는 개념을 내포하고 있다.

2. 국내외 MICE산업 동향
 
2009년 한국관광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방문 목적별로 외래관광객을 분류할 때 사업․전문활동, 즉 순수한 MICE산업과 관련되어 국내를 방문한 비율이 42%이고 여가․위락․휴가로 방문한 비율이 40.4%며 이 양대 큰 축의 비율은 최근 5년간 거의 변하지 않고 있다.

이 중 국내 MICE성장률이 2000년 이후 연평균 15.2%, 누적성장률 241%에 달한다고 볼 때 위 비율은 한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 역으로 생각하자면 MICE산업보다는 관광산업의 비중이 큰 제주도는 점진적으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한 2011까지 KINTEX(고양)와 EXCO(대구)가, 2012년까지 BEXCO(부산)가 전시.컨벤션 시설의 확충을 완료한다면 제주도의 ICC Jeju 역시 아무래도 각종 회의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로 눈을 돌려보자.

국가별 국제회의 개최수로 따지면 미국이 1위이고 그 다음이 프랑스, 싱가포르 순이다. 한국은 12위이다. 이중 개개의 도시로 한정한다면 전 세계 국제회의 개최실적 1위(2008년)는 싱가포르이며 도쿄가 6위, 서울이 7위순이다. 하지만 최근 10년간 증감률을 보면 아시아가 85.4%로 전세계 MICE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 제주도의 MICE산업이 나아가야 할 길

제주도는 최근 UNESCO의 각종 인증을 획득하며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도약하고 있고, 그 과정에 스위스의 비영리재단인 New7wonder가 주관하는 '세계7대자연경관'에 도전하고 있다. 이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된다면 제주도의 브랜드 이미지, 즉 인지도가 제고됨에 따라 MICE와 관련된 유치․선정에 큰 힘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런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제주도, 그 중 MICE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제언을 하고 싶다.

첫째, 제주특별자치도에 MICE산업 전담기구를 설립해야 한다.

싱가포르의 경우 싱가포르 관광청의 7개 본부 중 BTMICE(Business & Travel)라는 MICE전담부서가 비즈니스 관광 및 MICE를 위한 진흥정책을 수행하고 있다. 이런 해외의 MICE전담부서를 벤치마킹 후, 제주도에 신설하여 도차원의 정책 수립 및 집행을 일원화해야 한다. 그리고 MICE산업을 도정방침인 '수출진흥'의 핵심 산업으로 키워나가야 한다. 중앙정부가 전담기구를 먼저 만들 시에는 선발주자인 COEX, KINTEX 등 MICE산업 선두주자들이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밖에 없다. 제주도가 먼저 해야 한다.
 
둘째, 제주도내 인력활용 및 고용창출을 위해 상기 전담기구의 수장 및 직원의 일부를 직위공모 및 특채로 구성해야 한다.

전문적인 업무는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맞다. 물론 제반 행정의 핵심은 공무원이 더 잘 할 수 있겠지만 MICE산업은 이론만으로 접근할 수 있는 일반적 분야가 아니다.

최근 컨벤션기획사 자격증 1급이 신설되어 컨벤션 분야에도 전문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공공부분은 여전히 저임금이라는 인식 때문에 우수한 인력 대부분이 컨벤션기획 법인 등에 속해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활동하는 우수한 인재를 당장 공공부분에 흡수하기 위해서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컨벤션 기획 전문가의 수는 극히 미미하고 컨벤션 기획사 2급 자격증의 경우에도 합격자수는 1년에 40~120명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직위공모의 경우, 현재 제주도 인재개발원이 수년간 육성하고 있는 핵심인재 양성과정에 'MICE산업 인재육성 과정'을 추가하여 대학교에 위탁하거나 자체 강사를 초빙하여 교육시켜 즉각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여야 한다. 그리고 컨벤션기획사 자격증 및 관광통역안내사 및 공인영어말하기 시험 등의 점수를 바탕으로 MICE전담조직에 선별.배치하여야 한다. 인사상 인센티브는 실적을 바탕으로 주어야 할 것이다.

특채의 경우, 제주도 내의 대학 또는 인근 대학에 컨벤션기획사 자격증을 가지고 일정수준 이상의 공인영어말하기 시험 성적을 가진 대학생을 대상으로 특별채용 시험을 시행하여야 한다. 또한 채용시 이들을 MICE전담조직에서 옮길 수 없도록 4년 혹은 5년간 전보제한을 두어 해당 업무의 전문가로 육성하여야 한다.

셋째, 마지막이다. 제주도의 MICE산업을 특화해야 한다.

어차피 규모로는 KINTEX나 COEX를 이길 수 없다. 제주도만의 특색 있는 MICE산업을 자리매김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최근 대구의 EXCO는 첨단 의료단지를 활용하여 의료관광을 연계한 국제회의 분야에서 차별성을 제고하고 있다. 또한 부산의 BEXCO는 APEC정상회의와 OECD세계포럼 등 대규모 행사를 개최한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규모의 각종 행사를 유치함과 동시에 해양산업 육성과 영화 등 한류 확산으로 차별화를 기하고 있다.

그렇다면 제주도는 어떻게 차별화를 해야 할까?

녹색(Green)이다. 녹색성장이다. 친환경이다.

현 정부 및 세계의 녹색성장 흐름을 바로 제주도가 잡아야 하고 주도해야 한다.

앞서 말한 UNESCO의 각종 인증은 시발점이고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은 추진력을 제공한다. 앞으로 각종 친환경 및 녹색성장 관련 MICE는 모두 제주도가 유치해야 한다. 이게 푸른섬이자 보물섬 제주도의 색깔이자 앉아야 할, 차지해야 할 자리이다.

제주도의 녹색성장을 위한 녹색 MICE산업으로 자기매김하기 위한 인프라는 충분하다. 국가와 민간이 동시에 협력한 스마트그리드 단지가 제주도에 구축되어 있고, 무엇보다도 하늘이 내려준 풍부한 자연경관이 있다. 아예 제주도가 온통 녹색으로 뒤덮여 있다.

국제회의 참가자(한국)의 경우 1인당 평균 소비액이 2,488달러로 892달러인 일반관광객의 2.7배 이상을 지출한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제주도 관광산업이 MICE산업과 동반성장하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면 현재 제주도 지역총생산을 2배 이상으로 키울 수 있다는 이야기다.

웅변.구호 등을 허황되게 외치지 않으려 한다.

수많은 산업을 육성하는 데 힘을 낭비할 필요 없다. 효자를 키우자.

수많은 제품을 수출하는 데 힘을 낭비할 필요 없다. MICE를 팔자.

이게 답이다. <헤드라인제주>

<홍기확 서귀포시 대륜동주민센터 행정주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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