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고나윤-양현주-황혜준, 4.3청소년 문예 '대상'

조승원 기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1.03.31 09:48:00     

4.3전국 청소년문예 공모에서 제주지역 중학생들이 시, 산문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장정언)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전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4.3문예를 공모한 결과, 제주서중의 고나윤 학생과 한라중의 양현주 학생, 부산서여고의 황혜준 학생이 각각 대상에 선정됐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4.3의 진실을 토대로 역사적 상처의 치유, 화해와 상생의 정신을 확산시키며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드높이는 내용'을 주제로 해 문예 작품이 모집됐다.

공모 기간 전국에서 시 915편, 산문 371편, 만화 70편 등 모두 1356편이 모집돼, 지난 24-25일 이틀 간 심사가 이뤄졌다.

심사 결과 시 부문에서는 제주서중의 고나윤 학생이 쓴 '꽃'이, 산문 부문에는 한라중 양현주 학생의 '붉은 응어리, 흐르는 물에 씻길 때까지'가 대상에 선정됐다.

만화 부문에는 부산서여고의 황혜준 학생의 '43번 버스를 타고'가 대상을 수상했다.

이와함께 최우수상 4편, 우수상 4편, 장려상 8편 등도 함께 선정됐다. 입상자에 대한 시상식은 다음달 1일 오전 11시30분 4.3평화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헤드라인제주>

온실 속에 곱게 자라는 꽃들은 좋겠다.

여린싹을 뒤 흔드는 성난 바람에
맞서 싸울 일이 없으니 좋겠다.

뜨거운 햇살 아래 애타게
물 한 모금 구걸할 일도 없으니 좋겠다.

그래도 나는.
진흙 속에 핀 꽃이 좋더라.

언 땅을 뚫고 힘겹게 피어난
꽃이 더 좋더라.

가뭄 속에 끝끝내 긴 긴 생명줄을 지켜 낸
꽃이 눈물겹도록 좋더라.

웬만한 바람은 몸으로 받아들이고
아픔을 견뎌 아름다워 질 줄 아는

그런 진흙탕 속에 핀 꽃들이
난 정말 좋더라.

- 제주서중 3학년 고나윤, '꽃'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조승원 기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