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49일만에 의식을 회복한 제주UTD의 신영록 선수를 박경훈 감독이 만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
제주한라병원은 27일 오후 2시 한라병원 지하 2층 금호강당에서 신영록 선수의 의식회복 과정과 현재 상태 등에 대한 브리핑을 가졌다.
한라병원에 따르면, 현재 신 선수는 간단한 의사표현이 가능하고 자발호흡을 하고 있음에 따라 응급병동에서 일반병동으로 옮겨진 상태로 부모님의 얼굴을 보며 "엄마, 아빠", "배고프다" 정도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오전 제주 UTD의 박경훈 감독과 면회를 갖고 간단한 의사소통을 나누기도 했다.
49일만에 의식을 회복한 신영록 선수가 박경훈 감독을 만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
49일만에 의식을 회복한 신영록 선수를 만나고 있는 박경훈 감독. <헤드라인제주> |
이어 "증상발생 27일부터 펜토탈에 의한 간질억제요법을 다시 시도했고, 감염증이 심해지면서 혈압이 떨어지는 등 위기를 맞았다"며 "그러나 다행히 증상발생 35일쯤부터는 흡입성 폐렴과 균혈증도 호전되기 시작했고, 뇌파에서 지속적으로 나오던 간질파가 사라져 임상적으로 간질발작은 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전 과장은 "증상발생 43일째부터 흡입성 폐렴과 균혈증이 호전되면서 인공호흡기를 제거, 자발호흡을 하게 됐고, 의식도 보호자를 알아보고 한두마디 말을 알아들을 정도로 회복됐다"며 "증상발생 46일째인 24일에는 대소변 등의 본인의 욕구를 직접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이 된 상태로 일반병실로 옮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간질치료를 위한 약물을 고용량으로 사용해 간기능의 장애가 우려되고, 감염증은 거의 치료가 종결되어가는 상태로 크게 우려할만한 사항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주한라병원이 27일 오후 2시 한라병원 지하2층 금호강당에서 신 선수의 상태에 대한 브리핑을 갖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
제주한라병원 신경과 전종은 과장. <헤드라인제주> |
그러나 선수로 복귀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한동안 재활치료를 진행하면서 회복정도를 지켜봐야 한다"면서 "아직 그부분에 대해 답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신 선수가 회복된 것에 대해 박경훈 감독은 "오늘 영록이를 만나 봤는데 눈동자도 좋고 이야기도 잘 알아듣고 있으며, 일어서야 한다는 의지도 강했다"며 "영록이가 일어난 것은 저를 비롯한 저희 팀원들, 그리고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의 소망이 있어 가능했던 것 같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재활을 잘해 영록이가 그라운드에 복귀해 뛰는 모습을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경훈 제주유나이티드FC 감독. <헤드라인제주> |
현장 의료진의 심폐소생술로 호흡을 되찾은 후 곧바로 제주한라병원으로 호송된 신 선수는 그동안 저체온 요법 등으로 치료를 받아왔다. <헤드라인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