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단행된 제주특별자치도의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예산담당관에 30대 후반의 '젊은 서기관'인 조상범 서기관(39)을 발령한 것과 관련해, 우근민 제주지사가 8일 '예산담당관 발령의 변'을 내놓았다.
우 지사는 이날 오전 간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이번에 (정기인사를 하면서) 공무원 캐리어가 많지 않은 사람을 일부러 예산담당관에 발령했다"며 조상범 서기관의 발탁사유를 피력했다.
예산담당관은 서기관급에서도 보통 고참이거나 예산에 정통한 공무원을 주로 발탁해왔는데, 조 서기관의 경우 서기관에 승진한지 이제 1년여 밖에 되지 않았고, 도청 예산부서에서 일한 경험이 없어 파격적으로 받아들여졌다.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우근민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
그는 "(이번 예산담당관의 발탁은) 보다 효율적인 예산을 어떤 곳에 지원함으로써 제주지역의 발전을 기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을 원점에서부터 시작하게끔 하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우 지사는 "예산담당관은 그런 의미에서 다른 나라 선진국, 다른 지역의 모범적인 사례들을 점검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국내외 사례를 통해 제주도 예산편성의 관행을 바꿀 것을 주문했다.
그는 "우리는 기존방식으로는 지금 보조금이 적게 나가는 지역은 4% 정도, 보통 8% 정도 나가는데 전국 평균 12%에 이르는데, 제주도의 보조금 편성비율 22% 때문에 그렇게 퍼센트가 올라갔다"며 "이런 것들을 원점에서부터 해 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제주도의 민간보조금 전체적 규모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라는 것이다.
우 지사는 "안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보다 효율적으로 예산을 써서 제주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 하는 의미에서 예산담당관을 배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번에 조상범 서기관을 예산담당관에 발탁한 가장 큰 이유는 제주의 예산편성 관행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 위한 것으로, 이에따라 내년 예산안 편성작업이 시작되는 올해 하반기 어떤 변화된 결과물을 제시할지가 주목된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