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로그인만 3시간째..."자원봉사 홈피 이게 뭐니!"

박성우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1.10.21 13:31:32     

전산화된 봉사 시스템, 홈피는 '먹통'...이용자는 '분통'
문 닫은 홈페이지에 시간허비...허술한 홍보에 '눈총'

몇 해전까지만 해도 각 시설이나 기관별로 발급해 주던 봉사활동증명서는 자원봉사시스템이 '전산화' 되면서 홈페이지를 통해 일괄 관리되고 있다.

컴퓨터가 있는 곳이라면 자원봉사자 본인이 어디서나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변경된 것이다.

   
로그인되지 않는 제주시 자원봉사센터 홈페이지. <헤드라인제주>

올해 고입을 준비하고 있는 A양도 최근 자원봉사증명서를 떼기 위해 제주시 자원봉사센터 홈페이지를 접속했다.

그런데, 홈페이지 접속을 시도하는 A양에게 확인증을 출력하는 과정은 생각처럼 순탄치만은 못했다. 제주시 자원봉사센터 홈페이지는 로그인조차 쉽사리 허용하지 않았다.

ID와 비밀번호를 치고 로그인하면 '지금 진행중입니다. 지루하시더라도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라는 안내문구가 뜰 뿐이었다.

'지루하시더라도 기다려 달라'는 문구에 원래 시간이 조금 걸리는가보다 라고 생각한 A양. 그러나, 30분이 지나도 안내문구가 뜬 페이지는 변경될 생각을 하지 않았다.

혹시 ID가 틀렸을까, 비밀번호가 틀렸을까 재차 이런 저런 시도를 해봐도 홈페이지는 여전히 먹통이었다. 컴퓨터상의 문제인가 싶어 장소를 옮겨 로그인을 시도해봤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그러길 수 차례, 어찌어찌 하다보니 A양은 약 두어시간만에 로그인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봉사확인증을 발급받는 항목인 '마이페이지' 란이 문제였다. 봉사실적정보, 개인이력정보, 봉사신청이력 등을 조회할 수 있는 페이지는 반복되는 시도에도 열리지 않았다.

결국 봉사활동증명서를 발급받지 못한 A양은 3시간 가량을 허투루 보내버리면서 속으로 분을 삭힐 수 밖에 없었다.

실제로 현재 제주시 자원봉사센터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같은 문제를 경험하게 된다. A양의 경우가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페이지가 열리지 않는 제주시 자원봉사센터 홈페이지. <헤드라인제주>

이에 제주시 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현재 센터 홈페이지는 봉사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자원봉사자들의 전산 정보는 전국적으로 통용되는 '1365자원봉사포털(http://www.1365.go.kr)'로 관리되고 있다는 것이다. 자원봉사포털은 지난해말께 만들어져 운영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올해부터 센터 홈페이지는 관리자들만 사용하고 있다"며 "자원봉사자들의 경우 같은 아이디로 1365포털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결국, A양은 애초부터 이용하지도 못했을 홈페이지와 수 시간동안 씨름한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허술한 홈페이지 관리가 도마에 오른다. 짧은 팝업이나 배너광고만으로도 피해를 입는 학생들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센터 관계자는 "현재 봉사활동 시설이나 기관 단체장을 중심으로 홈페이지 이용에 대한 홍보를 하고 있으며, 확인증을 발급받는 항목을 클릭하면 1365홈페이지에서 발급받으라는 안내 문구가 뜬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확인서 출력 항목에 다가서기도 전인 로그인 과정에서부터 발생하고 있다. 이용되지 않는 홈페이지라면 굳이 로그인 메뉴를 남길 필요가 없었음에도 이용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이에 대해 센터 관계자는 "홍보가 부족해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까지는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곧 홈페이지를 수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박성우 headlinejeju@headlineje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