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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한 돌담에 '분통'..."민원은 좀 내려줍써?"

박성우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1.11.08 13:56:56     

[시민의소리] 쓰러지는 돌담...불성실한 민원처리 '울분'
"확인 문서 없다고 무시해?"...민원글 비공개 '꼼수'까지

제주시의 불성실한 민원 해결이 입방아에 올랐다. 특히 민원내용이 공개되는 것을 우려해 '꼼수'까지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에서 과수원을 운영하고 있는 시민 김모씨는 7일 제주시의 민원처리를 지적하며, 제대로 된 해결을 촉구했다.

문제는 최근 한경면의 배수로 정비와 도로공사가 함께 진행되면서 김씨의 과수원 150㎡ 가량이 도로에 편입되면서 불거졌다.

   
허물어진 돌담. <헤드라인제주, 사진=제보자>
   
허물어진 돌담. <헤드라인제주, 사진=제보자>

당시 김씨는 감귤나무가 자라고 있는 과수원의 돌담을 허물어야 한다는 부담에 도로의 편입을 꺼려했지만, 제주시가 다시 돌담을 쌓아주겠다고 확답하자 토지를 내줬다.

그런데, 공사가 끝난 이후 제주시가 허술하게 사후조치를 취한 것이 문제가 됐다.

도로편입 전 김씨의 과수원 돌담은 옆밭에 비해 2배정도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복구된 돌담은 옆 과수원과 똑같은 높이로 쌓여진 것이었다.

김씨가 다시 민원을 제기하자 돌담의 높이를 높여줬지만, 이 또한 부실하기 짝이 없었다. 바람이 강하게 불기라도 하면 돌담이 쉽게 무너지는 문제가 생긴 것.

김씨는 "원래대로 담을 쌓지 못할 것이면 겹담이나 돌 중간중간에 시멘트라도 메꿔줘야 한다고 다시 요청했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이제까지 한 두달 간격으로 담은 계속 허물어지고 있다"면서 "다시 쌓아 올리면 허물어지기를 반복하고 있으며, 담 울타리 밖에 심어둔 방풍나무도 꺾어지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김씨는 "문서로 확답을 받아놓지 않았다고 이렇게까지 무시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제주시가 문제가 커지는 것을 급하게 막기 위해 '꼼수'를 동원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민원게시판의 글을 내려달라고 민원인과의 '협상'을 시도했다는 의혹이다.

김씨는 "돌담이 낮게 쌓였을때 원래대로 쌓아달라고 여러차례 전화로 요청했으나 원활이 이뤄지지 않아 인터넷신문고에 민원을 올렸었다"며 "공사담당자가 신문고 민원을 내려주면 잘 해주겠다고 해서 그 말을 믿고 내렸다"고 말했다.

결국, 전화로 제기한 요청에는 적극적이지 않던 제주시가 민원이 공개되자 급하게 처리를 약속했고, 이마저도 제대로 조치하지 못하면서 논란을 키운 꼴이 된 셈이다.

이와 관련해 제주시 관계자는 "민원인의 돌담이 다른 과수원처럼 1m가량의 돌담이 아니라 2m 가까이 되는 돌담이다보니 쉽게 무너지는 것 같다"며 "시공업체측에 다시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원글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는지에 대해서는 "인사 배치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관련 내용을 잘 모르겠다"며 "예전에 있던 직원이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모르는 사실"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번 문제와 관련해 돌담이 넘어지는 것은 기술적인 문제이기에 어쩔 수 없다해도 공개된 민원글을 내려달라는 시도는 '눈 가리고 아웅' 식의 행정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시민의 소리>는 행정기관에 제기된 민원이나, 독자들의 제보를 중심으로 작성됩니다.

   
허물어진 돌담. <헤드라인제주, 사진=제보자>
   
돌담이 허물어지면서 꺾어진 방풍나무. <헤드라인제주, 사진=제보자>
   
허물어진 돌담. <헤드라인제주, 사진=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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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headlinejeju@headlineje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