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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가 세계7대불가사의?..."이건 뭔 소리에요?"

박성우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1.11.25 15:23:00     

[시민의소리] 세계7대경관 기념 현수막에 '불가사의' 가 왜?
"도민 혼란 가중" 지적에 道 "번역상 오해...불가사의가 맞다"

지난 12일 세계7대자연경관에 선정된 제주 곳곳에는 이를 기념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가장 많은 공을 쏟아부은 제주특별자치도는 물론 제주도의회, 제주도교육청,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원회 등 수 많은 기관과 단체들은 자축포를 쏘아올리고 있다.

   
제주도청 인근에 걸린 세계7대자연경관 현수막. 타이틀 끝에 '불가사의'라는 단어가 붙어있다. <헤드라인제주>

그런데, 내걸려있는 현수막 중 쉽게 납득이 가지않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는 시민들의 지적이 일고있다. '세계7대자연경관' 타이틀의 끄트머리에 괄호가 쳐져 '불가사의'라는 단어가 붙어있다는 것이다.

제주가 세계7대자연경관에 선정된 것은 전 국민이 아는 사실이지만, '불가사의'라는 단어는 말 그대로 불가사의한 일.

현재 제주도청 건물 등에 걸린 현수막, 인터넷 배너광고 등에서도 7대자연경관 끝에는 괄호로 '불가사의'라는 문구가 들어가있다.

서귀포 시민 강모씨는 이 같은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강씨는 "제주도가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된 이후 축하하는 현수막들이 가는 곳마다 어지럽게 걸려있는데, 중간 괄호 안에 '불가사의'라는 글자를 붙여놓아 너무나 어이가 없더라"고 꼬집었다.

강씨는 "7대경관에 선정된 것 말고 또 다시 '세계7대불가사의'에도 선정됐다는 말이냐"고 캐물으며 "만일 한글을 잘 아는 외국인이 이를 본다면 뭐라고 생각할지 참으로 창피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의 지적대로 '세계7대자연경관'과 '세계7대불가사의'는 엄연히 따로 구분된다.

이미 오래전부터 이집트의 피라미드, 알렉산드리아의 파로스 등대, 올림피아의 제우스신상, 할리카르나소스의 마우솔레움, 에페소스의 아르테미스 신전, 바빌론의 공중정원, 로도스섬의 콜로서스 등이 7대 불가사의로 꼽혀왔다.

또 이번 7대경관을 선정을 주관한 뉴세븐원더스재단(N7W)은 이에 앞서 지난 2007년 신(新) 세계7대불가사의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중국의 만리장성, 이탈리아의 콜로세움, 페루의 마추픽추, 인도의 타지마할, 요르단의 고대도시 페트라, 멕시코의 치첸치트사, 브라질의 예수상을 선정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대경관 타이틀 뒤에 '불가사의'를 집어넣으면서 혼동을 주고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강씨는 "불가사의는 '세계7대자연경관'과는 아주 거리가 먼 것으로서 제주도에서는 이를 마치 '자연경관'과 '불가사의'를 함께 선정된 것으로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며 "일을 공정하고 정직하게 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제주도청 인근에 걸린 세계7대자연경관 현수막. 타이틀 끝에 '불가사의'라는 단어가 붙어있다. <헤드라인제주>

# 제주도 "번역상의 오해...원래는 '불가사의'가 맞다"

제주도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오해'라고 해명했다. 애초부터 세계7대자연경관은 '불가사의'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는 것이다.

강성후 제주도 세계자연유산관리단장은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세계7대자연경관의 '경'자는 한자로 풍경을 뜻할때 쓰는 '경치 경(景)'자가 아니라 놀랍다는 뜻을 표현할때 쓰는 '놀랄 경(驚)'자"라고 설명했다.

처음 우리나라에서 번역할때 도민들이 알기 쉽게 접근하도록 '세계7대자연경관'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빚어진 오해라는 것. 세계7대자연경관의 영어 원문은 '뉴세븐원더스 오브 네이쳐(New 7 Wonders of Nature)'다. 직역하면 '놀라운 7대 자연'정도로 풀이된다.

강 단장은 "조금 늦은감도 있지만, 이제라도 명칭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며 "우리나라에서는 그냥 7대자연경관이라 해도 상관없는데, 해외를 공략하려면 불가사의라는 뜻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강 단장은 "관광업체와 전문가들은 모두 '불가사의'의 뜻을 살리는게 해외마케팅에 유리하다고 보고있다"며 "조만간 입장정리를 통해 어떤 것이 유리할 지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제주의 세계7대자연경관은 중국쪽에서는 기이하다는 뜻의 '기(奇)'자를 사용해 '제주신세계7대자연기관', 일본에서는 '제주신세계7불가사의자연탄'이라는 명칭으로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제주도의 이같은 해명에 대해 첫 단추를 잘못 끼우고 취하는 '늑장대응'이라는 지적도 일부 제기된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현재 전 국민들에게 '세계7대자연경관'이라는 이미지가 확실하게 각인된 상황에서 '불가사의'라는 단어를 갖다 붙이면 큰 혼란을 불러올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한참 후속조치에 대한 노력과 연구가 이뤄져야 하는 상황에서 애초에 잘못 설정한 '명칭' 때문에 괜한 진을 빼야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제기된다. <헤드라인제주>

   
제주도청 홈페이지의 세계7대자연경관 배너광고. 타이틀 끝에 '불가사의'라는 단어가 붙어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도청 인근에 걸린 세계7대자연경관 현수막. 타이틀 끝에 '불가사의'라는 단어가 붙어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박성우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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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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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뚱이 2011-11-27 21:45:52    
진정한 불가사의는 제주도공무원들이 한달동안 전화1억통 한 거.....
11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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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궁민 2011-11-26 20:23:21    
참말로 죄송합니다. 도민 여러분! 아니 투표해 주신 모든 국민 여러분!
제가 무식한 관계로 사기꾼 집단에 놀아나고 말았습니다.
진심으로 사죄드리면서 투표에 소요된 전화료는 모두 제가 대신해서
납부토록 하겠습니다. 다시한번 머리숙여 사과드립니다.
11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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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 2011-11-25 17:01:56    
제주도정은 국제 이벤트 에 놀아나고 있어.도민혈세만 낭비하지말고
진실을 도민앞에 밝히고 도지사는 제주도민앞 공개 사과 해라.
유네스코 3관왕으로 선정 되었으면 그만이지.
또 무슨 도지사 치적. 지금이 어느시대인가.지역언론도 각성하기 바란다.
도정 보도자료나 받아 쓰지말고 진실을 밝혀라.
예비선정을 확정 된것 처럼 사기 치고 있다.
112.***.***.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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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자 2011-11-25 17:01:25    
개발도상국에서나 요구되는 맹목적인 애국심이나 국가안보라는 무소불이의 논리앞에서 그 어떤 충고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회이다. 지금부터라도 제주도정은 상업성을 내세우는 검증안된 영리재단에 혈세를 쏟아부을 것이 아니라 이미 유네스코에서 선정된 생물권 보존지역, 자연문화유산, 세계지질공원 선정에 대한 후속 지원으로 실속있는 도정운영이 있어야 할 것이다.
21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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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2011-11-25 15:44:39    
제주가 선정된 자체가 불가사의한 일.
인터넷과 트위터를 보아하니 제주도에서 재단에 추가로 돈을 지급하기를 기다리는 집단이 많은 듯.
선정과정에서부터 문제를 제기한 오마이뉴스뿐만 아니라 한겨레와 경향신문 등은 출격 대기중인 듯.
연이어 나꼼수 팀에서 한 방 터트린 후
MBC PD수첩에서 나서면 재단의 실체가 전 국민에게 공개될 듯.
개망신당하기 전에 재단하고 관계를 청산하는 것이 좋을 듯.
2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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