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제주지사가 30일 제주의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과 관련해 일련의 과정에 있어서의 정당성과 선정의 의미를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 28일 제주도의회 도정질문에서 7대경관에 대해 답변을 하다 손수건을 꺼내들고 눈물을 훔쳤던 우 지사는 이날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도 7대경관 얘기를 하면서 또다시 눈시울을 붉혔다.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우근민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
이어 "여러분들이 피나는 노력을 했고, 동네 사람들이 토요일 날 읍사무소 문이 닫기 전에 전화기 몇 대 놓고 정성을 다해서 전화했던 것,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했던 것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며 현 심경을 피력했다.
우 지사는 "억울해서 눈물이 나는게 아니라, 초등학교에 들어가지 않았던 어린 아이들이 저금통 가져왔던 것, 80살난 인천의 노부부가 6.25때 같은 내무반에서 생활했던 전우를 찾아왔다가 10만표 전화투표했던 것 등, 그런 정성 하나하나를 생각하니 눈물이 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무원들이 전화투표에 올인했던 것과 관련해 도의회의 비판적 시각을 의식한 듯, "공무원 여러분, 잘못한 거 분명히 없습니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우 지사는 "우리는 모든 룰을 뉴세븐원더스 룰대로 했고, 세계가 경쟁하는 방법으로 했고, 그래서 우리가 당당하게 이긴 것"이라며 "이는 우리 제주도민이 승리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음 같아서는 당장에 큰 잔치를 벌이고 싶은데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이 있을 수 있어, 그래서 차분하게 절차에 따라서 일을 해 나가가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읍면에 있는 공무원 여러분들 물론 고생한 것 다 알고 있다"며 "앞으로 도민 전체를 모아서 보고회를 갖겠다고 하는 것을 분명히 전달해 달라"고 주문했다.
#"제주도 공무원은 '특별자치도 공무원' 답게 역할 다해야"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우근민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한편 이날 회의에서 우 지사는 제주 전 공무원들에게 '특별자치도 공무원'의 역할을 다해줄 것을 집중 당부했다.
우 지사는 "제주특별법이 제주특별도지사에게 요구한 행정의 효율성 증진과 행정수요의 대응성을 최대한 높이는 노력을 계속적으로 추진해 제주도가 싱가포르처럼 작지만 강한 지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동시에 지난 5년간 특별자치도의 시행을 통해서 발생됐던 직선 단체장 폐지로 인한 행정의 민주성 약화, 주민과의 소통부재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지역단위 주민들과의 만남을 통해 도민들이 요구하는 제주도의 현안과 제주의 미래를 위한 시대적 요구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 지사는 "예전 제주도 공무원은 특별자치도 출범 이전에는 중앙정부로부터 일정한 권한을 위임받아 이를 수행하는 지방공무원에 불과했다"며 "그러나 제주특별법에서는 외교, 국방, 사법 등 국가존립 사무를 제외한 사무에 대해 제주도의 지역여건 역량 및 재정능력 등을 고려해 권한을 주었으므로, 제주도 공무원 어깨에 맡겨진 업무는 매우 막중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규정을 우리는 단순히 선언적이고 공허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만일 제주도 공무원 중에 이 규정이 선언적이고 공허한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있다면 이 공무원은 특별자치도 공무원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또 "오늘 우리가 가진 역량으로는 특별자치도가 선언적일 수 있겠지만 창의적이고 주체적인 특별자치도를 만드는 내일에는 현실이 될 수 있다"며 "제주 공무원은 더 이상 지방공무원이 아니며, 중앙부처 공무원 이상의 초일류의 특별자치도 공무원이 되겠다는 각오를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특별자치도'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한 노력을 주문한 이 대목은 민선 5기 도정이 출범 초기 '기초자치단체 부활'을 전제로 하면서 퇴색됐던 특별자치도 권한문제를 다시 강조한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헤드라인제주>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우근민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
<윤철수 기자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