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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제대로 하세요"...우 지사, '2개 시책' 즉석 제안

윤철수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1.12.26 17:27:57     

"추자 다문화가정 자녀는 어느 나라 말 해요?"
"농아인들 아파서 보건소 가면 소통 어떻게 해요?"

우근민 제주지사가 26일 간부회의에서 오정숙 보건복지여성국장에게 현장 중심의 복지시책 발굴 필요성을 제기하며, 자신이 생각해온 시책 2개를 즉석에서 꺼내들었다.

첫번째 시책은 농아인들을 위해 보건소내에 2명 정도의 수화교육 직원을 배치하든지, 수화교육을 시키도록 한 내용이다.

우 지사는 "농아인들이 잠을 자다가 배가 아파서 보건소에 간다면, 보건소에서 아프다는 것을 농아인들은 말을 하는데, 의사도 알아듣지 못하고, 직원도 모른다고 하면 이게 말이 돼요?"라며 수화통역 직원 배치필요성을 강조했다.

우 지사는 "보건소는 돈을 벌기 위해 있는게 아니라 서민을 위하고 서민을 보호하기 위해 있는 것인데, 제주도에서 정책을 한다면 바로 이런 류의 정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보건소에 2명 정도 수화교육을 해야 한다"며 "민원에서 수화교육 받은 사람에게는 인센티브를 주고, 인사에 가점도 주고, 필요하면 수당을 주면서라도 꼭 수화교육 이수직원을 배치시켜야 한다"고 피력한 후, 오 국장으로 하여금 이 시책을 바로 시행할 것을 주문했다.

두번째 시책은 추자도의 다문화가정 사례에서 비롯됐다.

우 지사는 "다문화가정을 담당하는 과장이 이 자리에 오지 않았지만, 아마 추자도에 다문화가정이 몇 가족이 있는지도 잘 모를 것"이라며 "그곳에는 17가족이 있는데 결혼이주 여성은 대부분 베트남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런데 남편들 대부분이 어부여서 베트남 아내들이 자녀 양육을 도맡아 하는데, 그 자녀들이 어느나라 말을 배울 것 같은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라면서 추자의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한국어 보다는 베트남어를 많이 사용하는 문제를 지적했다.

우 지사는 "한국 자손인데 한국말은 모르고 베트남말만 안다면, 어떻게 학교에 가서 적응하겠느냐"면서 "바로 이러한 문제 때문에 제주도의 다문화정책을 제대로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 지사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이들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한국어를 제대로 배우고 한국문화에 적응하기 위해 추자지역에 있는 어린이집 2개소에서 한국어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날 제안된 2개의 복지시책은 새로운 아이디어 차원에서 제시된 것이기도 하지만,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에서 보다 현장 실정에 감안한 복지시책 아이디어를 적극 발굴해 시행할 것을 주문하는 '채찍성'이기도 했다. <헤드라인제주>

   
우근민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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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철수 headlinejeju@headlineje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