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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교감?..."지사님께 FTA대책 들이댔습니다"

박성우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1.12.30 11:57:28     

김상오 제주시장, '베일 속' 공모 비하인드 스토리 공개<BR>1차산업 경쟁력 공언..."지역별 농업대학 육성하겠다"

제27대 제주시장은 취임이 결정되기 직전까지 철저한 비밀리에 부쳐졌다.

일찌기 하마평에 오르던 후보들이 공모에 참가하지 않은데다가, 유력인사로 거론됐던 인물들도 공모하지 않은 사실이 속속 확인됐기 때문이다.

베일에 가려져 있던 제주시장 내정자는 공모가 마감된 후 나흘이 지나서야 당시 농협제주지역본부장이었던 김상오 본부장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취임한 김상오 제주시장은 취임식을 마치고 이날 10시 30분께 제주시청 기자실을 방문해 당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이 자리에서 김 시장은 시장에 내정되기 전에 우근민 제주지사와 사전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냥 FTA대책을 들이댔다"고 말했다.

   
30일 제주시청 기자실을 방문한 김상오 제주시장. <헤드라인제주>
김 시장은 "행정과 농협이 연계해 농민들을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우근민 지사에게 생각했던 FTA대책을 그냥 들이댔다"고 말했다.

이어 35년간 농협에 근무하며 직전까지 농협제주지역본부장을 역임했던 김 시장은 농촌경제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를 풀어놨다.

그는 "농촌 현장에서 농업인들을 위해 필요한 것들과 해야할 것들을 봐왔다"며 농촌사회 변화의 일환으로 농업대학을 설립할 계획을 넌지시 비쳤다.

김 시장은 "경쟁력이라는게 남이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준비해야 하는 것"이라며 "결국 농업 경쟁력은 농업인들의 역량을 높이고 실력을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업인의 역량교육은 지금까지 공급자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이제 각 지역별로 농업대학을 신설해 수요자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을 적용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제주시 지역의 낙후된 농업환경을 시설화하겠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제주시 지역의 밭농사는 평당 5000원정도에 그치는데, 서귀포시 지역 한라봉, 천혜향 등의 시설농가는 평당 5만원을 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농업도 시대에 맞게 시설화돼야 한다"며 "행정의 지원을 통해 농가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1차산업 활성화 차원의 경쟁력은 돋보였지만, 아직 행정 내부적인 시스템에 대해서는 미숙한 모습도 엿보였다.

그는 1월 정기인사와 관련해 제주시 인사에 대해 어떻게 관여할 생각인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말문을 잇지 못하다가 "부시장, 국장과 협력해 불평과 불만을 최소화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김상오 시장은 이날 오전 충혼묘지를 참배하고 취임식을 거쳐, 오후에는 제주시내 주요기관과 언론사를 방문했다. <헤드라인제주>

   
30일 제주시청 기자실을 방문한 김상오 제주시장.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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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headlinejeju@headlineje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