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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정상 헐레벌떡 오른 이유가 따로 있었네

김두영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2.01.12 18:56:38     

'원격 기상데이터' 고장, 공무원이 직접 정상 올라 수집
한라산연구소 공무원, 6개월간 정상서 '직접 기상체크'

 기상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제주 한라산 정상에 설치된 '최첨단 기상데이터 원격수신시스템'.

제주특별자치도 한라산연구소는 2009년 설치된 이 원격시스템을 토대로 해 한라산의 풍향, 풍속 등 6종의 실시간 기상정보를 수신해 한라산에 대한 연구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그런데 12일 발표된 제주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의 한라산연구소에 대한 종합감사 결과에서는 어렵게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 이 원격 기상데이터 수집기기가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해 5월 20일부터 한라산 정상에 설치된 기상데이터 수집 원격수신 장치가 고장 났음에도 감사가 이뤄질 때까지 수리되지 않은 채 방치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그럼, 그 이후부터는 어떻게 한라산 정상의 기상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었을까.

감사결과 기기가 고장이 난 후부터는 한라산연구소 직원들이 직접 한라산 정산까지 뛰어올라가 이동식 저장장치를 통해 수집하고, 내려오는 것으로 알려져 의아스러움을 주고 있다.

최첨단 디지털 정보화 시대에 발품을 파는 수작업으로 기상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라산 정상 및 기후변화에 대한 기상데이터는 장기적인 한라산 생태연구자료로 활용되는 중요한 기초적 자료다.

그런데도 원격자료가 고장이 나면서 직원들이 직접 정상까지 올라가 날씨를 관측하고 데이터를 수집해 내려오는 원시시대와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시간의 낭비는 물론이고, 심각한 인력낭비적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에 감사위는 원격수신 시스템이 고장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문제를 지적하고, 빠른시일내 고장난 기상데이터 수신기를 수리하도록 시정 조치를 내렸다.

한편 이번 감사에서는 이 문제를 비롯해 13건의 문제가 지적됐는데, 소관업무를 소홀히 한 7건에 대해서는 시정.주의.통보 등의 처분을 요구했고, 경미하거나 즉시 시정이 필요한 6건에 대해서는 현지처분이 요구됐다.

감사의 주요 지적사항을 보면, 한라산연구소 임업실험실에 폭발 위험성이 있는 아세톤과 질산암모늄 시약 등 소량 위험물을 저장기준에 맞지 않게 혼합보관 하는 등 시험실 안전관리를 소홀히 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감사위는 임업시험실 시약과 소량 위험물에 대해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요구했다.

또 관련법률에 따른 승인도 받지 않고 체력단련장을 설치하거나 지난 2010년 재물조사를 실시하지 않은 사례, 구입물품 대장등재 누락 등 물품관리 소홀히 한 사항 등도 적발돼 시정조치가 내려졌다. <헤드라인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김두영 headlinejeju@headlineje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