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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경찰서장 '6개월새 5번 교체'...이번엔 무슨 생각?

윤철수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2.02.22 20:56:33     

왜 또 바꿨을까?...해군기지 작전차원?

경찰청이 또다시 서귀포경찰서장을 전격 교체했다.

경찰청은 22일 총경급 인사를 단행하고, 김학철 서귀포경찰서장을 대기발령시켰다. 부임한지 두달만이다. 후임으로는 이동민 제주지방경찰청 생활안전과장이 발령됐다.

사전에 전혀 예고됨이 없이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이어서, 이명박 대통령의 제주해군기지 '강공 드라이브'와 무관치 않다는 '작전 차원'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송양화 서장(재임 2011년 7월5일-8월25일), 강호준(재임 2011년 8월26일-9월29일), 강명조 서장 직무대리(재임 201년 9월30일-12월18일), 김학철 서장(재임 2011년 12월19일-2012년 2월22일). <헤드라인제주>
그런데 지난해 7월 이후 불과 6개월만에 서귀포경찰서는 5명이 연이어 바뀌는 '수난시대'를 맞고 있다.

그 첫 시발점은 지난해 7월5일 종전 강대일 서장 체제에서 송양화 총경이 전격 임명된 것부터 시작한다. 서귀포시 출신인 송 서장이 제주해군기지 문제에 잘 대응해 달라는 의미로 보였다.

그러나 얼마가지 못했다.

8월24일 해군이 해군기지공사장 내에서 크레인 조립작업을 하는 것을 본 강동균 강정마을회장 등이 몰려가 항의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강제연행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에게 포위당해 늦은 밤까지 연행자를 경찰서로 이송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를 빌미로 해 조현오 경찰청장은 바로 다음날인 8월25일 공권력이 무력화 당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송 서장을 바로 경질했다.

2개월을 채우지 못하고 자리를 떠나게 된 것이다.

상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어진 후임자는 강호준 총경.

강 사정은 부임하자 마자 대규모로 파견돼 내려온 '육지부 경찰'과 함께, 9월2일 장기간 해군기지 반대농성이 전개되고 있는 강정 중덕삼거리에 공권력을 투입해 진압하는 악역을 맡았다.

강 서장도 그리 오래가 못했다. 한달만인 9월29일 그는 관사 목욕탕에서 미끄러지면서 넘어져 허리에 부상을 입어 서귀포경찰서장직을 수행하기 어렵게 됐다.

이 때문에 다음날인 9월30일, 강명조 총경이 서귀포경찰서장 직무대리로 발령됐다.

그리고 두달 후인 12월19일 김학철 총경이 다시 서귀포경찰서장으로 임명됐다. 그동안 숱한 자리이동이 있었기에, 이번 김학철 서장 체제는 좀 오래 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무슨 영문인지, 김 서장 역시 두달을 넘기기가 어려웠다.
 
지난해 7월 이후 여섯달동안 서귀포경찰은 6명의 서장님을 모시는(?) 혼돈의 시대를 맞았다.

이번 인사에 대해 경찰 내부에서도 당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학철 서장을 대기발령하면서도 그 이유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본인은 '건강상의 이유'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경찰 내부에서도 전혀 예상치 못한 전격적인 교체에 많은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

그 중 크게 두가지로 연관해 보는 시각이 많다.

하나는 최근 강정마을에서 연일 발생하고 있는 경찰 공권력 행사에 대한 정당성 논란과 관련해, 서귀포경찰이 이를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점을 들었을 것이란 해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구럼비 발파 신청을 반려했던 것이나, 최근 구럼비 해안 문제에 대해 '유감' 표명을 한 점 등이 이유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다른 하나는 이명박 대통령이 22일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강공 드라이브'를 위한 공권력 체제를 갖추기 위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후임 이동민 경찰서장이 육지부 출신인데, 경찰의 강경대응 기조를 위해서는 제주출신 보다는 타지역 출신이 업무수행에 용이하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란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전격적인 교체사유에 대한 논의로는 전자 보다는 후자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찰청은 왜 6개월만에 6명의 서장을 교체해야 하는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것일까.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윤철수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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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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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 2012-02-23 13:03:11    
얼빵없는 경찰인사
서귀포서장 인사는 mb기자회견의 후속탄
1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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