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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치마 두른 도의원..."급식조리원은 쉴 틈이 없네요"

박기덕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2.05.01 14:51:11     

제주도의회 이석문 교육의원, 이도초에서 1일 급식보조 체험

   
제주시 이도초등학교 학생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근로자의 날인 1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이석문 교육의원이 제주시 이도초등학교에서 1일 급식보조 체험에 나섰다.

점심 시간때 쯤 방문했을 때, 이 의원은 앞치마를 두르고 급식보조 일에 무척이나 바빠보였다.

그는 취재원이 다가가자 "조리원들은 쉴 틈이 없다. 할 일은 많은데 사람이 부족해 여기저기 안 돌아다니는 곳이 없다"며 바쁜 조리원들의 어려움을 전했다.

이 의원은 "(근로자의 날 쉬지 못하는) 이들의 현장을 직접 체험하며 무엇이 불편하고 필요한지를 알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소외받고 있는 학교급식보조원들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직접 현장활동을 통해 그간의 현안 문제에 대한 체감있는 해결 방안들을 모색해 보고자 하는 것이 이날 체험활동의 목적이다.

특히 올해 3월부터 급식실 종사원 수가 대폭 감축되면서, 현재의 인력으로 급식실 운영에 어떤 문제가 있는가 하는 것도 체크 포인트였다.

이 학교를 선택한 것은 지난달 개교한 신설학교라는 점이 작용했다.

1일 체험인 만큼 매일같이 일하는 급식조리원들 보다는 빨리 출근했다는 이 의원은 "힘들지 않나"라는 질문에 "왜 힘들지 않겠나. (급식보조)해본적 없는 일이고, 학생들처럼 50분 수업받고 10분 쉬는 시간이 있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석문 교육의원이 아이들에게 급식을 나눠주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이석문 교육의원이 아이들에게 급식을 나눠주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말을 이어나가는 중 곧바로 길게 줄을 선 어린이들에게 배식작업이 이뤄졌다. 때마침 이날 학부모 공개수업이 있는 날이어서 많은 학부모들이 급식실을 찾았다.

학생들은 배식을 해주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도 모른채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을 받았다.

이 의원은 "아이들이 노동의 소중함을 알았으면 한다. 학교에 있는 교장, 교감, 영양교사, 조리원 모두는 각자 역할이 있는 것이고, 직업에는 귀천이 있을 수 없다. 아이들이 커서 이런 소중함 배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침 8시부터 급식 검수하고 음식 조리하고 배식을 한다. 또 애들이 배식을 다 받아야 그때서야 잠시 쉬며 밥을 먹을 수 있다"면서 조리원들의 고충을 전했다.

이 의원은 "1일 체험을 해보니 일손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며 "할 일은 많은데 사람이 부족해 여기저기 안 돌아다니는 곳이 없고, 그러다보니 동선이 길어져 업무 효율성마저 떨어진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러면서 조리원들을 바라보며 "이 분들은 조금도 쉬지 못한다"고 귀띔했다.

또 "조리원분들은 급여도 낮고 인력도 부족하다. 지금 하는 체험을 바탕으로 임금체계, 근무여건, 대체인력들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검토해 제도를 개선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학생들도 커서 노동이 살아가는 기본이고, 그 소중함 알아야 할텐데"라며 "직업에 귀천 없어도 스스로가 차별하는 마음 있으면 사회가 바뀌지 않는다"며 노동에 대한 마음가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배식을 다 마친 이 의원은 축구로 치면 전반전이 끝나 하프타임인 점심식사를 같이 고생하는 조리원들과 나눴다. 조리원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상기돼 있었다. 더운 열기속에서 음식을 조리하느라 땀을 많이 흘렸기 때문이라며 담소를 나누며 서로간의 고생들을 이야기했다.

급식을 끝마친 후에도 일거리는 끊이지 않았다. 설거지와 식판건조 또한 조리원들의 몫이었다.

   
점심급식에 사용할 야채를 손질하고 있는 이석문 의원.<헤드라인제주>

   
급식재료를 손질하고 있는 이석문 의원.<헤드라인제주>
   
급식소 체험을 마치고 정리를 하면서 밝게 웃는 이석문 의원. <헤드라인제주>
그는 "조리원들은 쉴틈없이 돌아다니면서 일한다. 집에 있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밥 한끼를 준다"면서 "이런 마음이 아이들의 삶 속에도 녹아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임금체계와 같은 근무조건 개선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러한 것들을 바꾸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말했다.

조리대와 배식대, 식탁 등 설거지와 뒷마무리청소까지 조리원들과 함께했다.

오후 4시가 넘은 시각, 함께 일했던 조리원들과 급식 보조원들이 이 의원에게 부탁의 말을 전했다. 근로조건 등에 대해 신경을 써서 개선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부탁이다.

이 의원은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관심을 갖고 꼭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1일 체험을 모두 마치고 정리하면서, 이 의원은 "오늘 노동절인데 학교에서 가장 힘들게 하는 분과 함께 하면서 노동의 의미를 새기고, 앞으로 이 분들의 나은 노동환경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는데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박기덕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이석문 교육의원이 1일 제주시 이도초등학교 일일 급식보조 체험에 나섰다. <헤드라인제주>
이석문 교육의원이 1일 제주시 이도초등학교 일일 급식보조 체험에 나섰다. <헤드라인제주>

이석문 교육의원이 급식판을 닦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이석문 교육의원이 급식판을 닦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이석문 교육의원이 1일 제주시 이도초등학교 일일 급식보조 체험에 나섰다. <헤드라인제주>
이석문 교육의원이 1일 제주시 이도초등학교 일일 급식보조 체험에 나섰다. <헤드라인제주>


이석문 교육의원이 급식판을 닦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이석문 교육의원이 급식판을 닦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이석문 교육의원이 1일 제주시 이도초등학교 일일 급식보조 체험에 나섰다. <헤드라인제주
이석문 교육의원이 1일 제주시 이도초등학교 일일 급식보조 체험에 나섰다. <헤드라인제주


이석문 교육의원이 1일 제주시 이도초등학교 일일 급식보조 체험에 나섰다. <헤드라인제주>
이석문 교육의원이 1일 제주시 이도초등학교 일일 급식보조 체험에 나섰다. <헤드라인제주>

이석문 교육의원이 1일 제주시 이도초등학교 일일 급식보조 체험에 나섰다. <헤드라인제주>
이석문 교육의원이 1일 제주시 이도초등학교 일일 급식보조 체험에 나섰다. <헤드라인제주>

이석문 교육의원이 1일 제주시 이도초등학교 일일 급식보조 체험에 나섰다. <헤드라인제주>
이석문 교육의원이 1일 제주시 이도초등학교 일일 급식보조 체험에 나섰다. <헤드라인제주>

요리에 사용할 재료를 손질하고 있는 이석문 의원.<헤드라인제주>
요리에 사용할 재료를 손질하고 있는 이석문 의원.<헤드라인제주>


박기덕 headlinejeju@headlineje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