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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뭉클했던 '장애인택시'...겪어보니 "글쎄"

박성우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2.06.01 11:27:54     

장애인 차량 도입 2년차...부족한 서비스-인프라에 '일침'
전국 최하위권 교통수단 확보율...실적 위주 홍보..."서럽네"

제주지역 1급 지체장애인 부모씨. 지난 2010년 도입된 장애인 전용 차량은 그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어렸을때부터 운동은 커녕 뛰어다닐 수도 없고, 항상 목발을 짚은채 걷다 쉬기를 반복하던 그에게 있어 장애인들을 위한 전용 차량은 큰 선물이었던 것.

그러나, 도입 2년차를 맞이하는 장애인 전용 차량은 처음 가졌던 기대만큼 부씨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다소 부실한 서비스, 부족한 인프라의 한계를 드러내면서다.

그는 "장애인들의 든든한 다리 역할을 해주는 좋은 제도를 도입해줘 감사함이 크지만, 나에게는 그림과 같은 선물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그간의 고충을 토로했다.

부씨는 가장 먼저 서비스의 문제점을 꼽았다.

그는 "구호로만 서비스 교육과 질을 향상하겠다는 말을 할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장애인을 위한 배려를 우선으로 했으면 한다"며 "장애인 차량의 경우 서비스 면에서는 일반 택시보다 떨어지는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시간을 제때 지키지 못하는 경우는 큰 고역이었다. 부씨는 "목발을 이용해야 하는 장애인들에게는 기다림이란 중대한 체벌을 주는 것과 같다"며 "교통약자지원센터 사무실과 운전자와의 약속시간이 다르다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보통 사람들도 약속을 잘 안지키면 짜증과 성질을 내고 하는데, 장애인에게약속 시간을 어긴다면 체벌 중에서도 중대한 체벌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씨는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생기지 않을지 걱정"이라며 "서비스에 대한 체감도는 직접 이용해보면 자세한 설명 없이 입증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실적 위주의 홍보에 치우친 나머지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홍보는 미진하다는 점도 지적됐다.

해마다 제주도 복지정책 안내글 한복판에는 교통약자지원센터가 운영되고 있다는 홍보내용이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정작 제주도내 장애인들은 관련 정보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요금이나 예약시스템 등은 미리 알지 못할 경우 곤란한 처지에 놓이기 십상이다.

서비스도 서비스지만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교통수단의 확보율이다.

지난해말을 기준으로 제주의 특별교통수단 확보율은 12.8%. 현재 차량이 추가로 확보되고 있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전국적으로 보면 가장 낮은 수준에 그치는 상황이다.

제주의 특별교통수단 확보율은 같은 시기 경남 88.7%, 서울 73.3%에 비해 크게 못 미칠뿐더러 그나마 낮은 지역으로 꼽히는 42.5%의 대구나 38.5%의 광주와도 격차가 크다.

특히 위 도시들은 지하철 등과의 연계가 가능하지만 제주의 경우 저상버스도 10대 가량이 운행될 뿐이라 대중교통과의 연계성이 떨어지는 형편이다.

이와 관련해 교통약자지원센터 관계자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최선을 다하고는 있지만 이용하시는 장애인들이 불편했다면 죄송할 따름"이라고 수긍했다.

이어 "때에 따라서는 차량이 일찍 출발해 기다리는 경우도 있지만 이용객은 많은데 차량의 확보가 수월하지 못하다보니 5분에서 10분정도씩 늦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이용하는 장애인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해결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비스에 대한 불만과 관련해서는 "외부 전문강사를 초빙해 친절 교육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도내 장애인 단체 한 관계자는 이 문제에 대해 "장애인 복지가 이전보다는 나아지고 있다 하더라도 옛 모습을 기준으로 둬서는 안된다"며 "전국적으로 봤을때 한참 뒤쳐진 것이 제주 장애인 복지의 현실"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박성우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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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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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w333 2012-06-01 14:07:14    
일반인인 제가 보고 느끼고 생각하기에도 제주는 장애인 처우 대책이 아직도
요원하다는 생각이 드는것은 사실인것 같습니다. 보다 실질적으로 장애우들을
생각하고, 걱정을 같이해주고, 보듬어 줄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203.***.***.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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