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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의무휴업'..."나아진게 없어. 그대로야"

김관태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2.06.09 14:26:58     

[현장] 대형마트 첫 의무휴업, 재래시장-골목상권 '반사효과'는?
상인들마다 '볼멘소리', "효과없어"...."어제가 의무휴업날이었어?"

이마트 제주점과 신제주점, 서귀포점, 롯데마트 제주점, 홈플러스 서귀포점 등 제주도내 대형마트 5곳이 처음으로 '의무휴업'에 들어갔던 지난 8일.

매달 2회(둘째주 금요일, 넷째주 토요일) 의무휴업이 시행되면서 제주도내 재래시장과 골목상권은 '반사효과'에 대한 기대가 컸다.

첫 의무휴업이 시행된 8일의 '반사효과'는 과연 어느 정도였을까.

<헤드라인제주>가 다음날인 9일 오전 제주시 서문공설시장과 동문시장, 골목상권 등을 찾아 상인들의 얘기를 들어봤다.

   
제주시 서문공설시장<헤드라인제주>
   
제주시 서문공설시장<헤드라인제주>
   
제주시 서문공설시장<헤드라인제주>

▲서문시장 상인들, "나아진게 없어요. 그대로에요."

먼저 찾은 곳은 제주시 서문공설시장.

"나아진 게 없어요. 그대로에요."

서문시장에서 청과물을 운영하는 30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A씨는 얼굴을 찡그리며 답했다.

"동문시장은 좀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는데 그쪽하여 이쪽은 분명 다르다고 생각해요. 방송에서는 의무휴업으로 전통 시장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하는데 어느 전통 시장인지 모르겠네요."

그 옆에서 야채가게를 열고 있는 B씨(여)도 마찬가지였다.

"어제는 장사가 더 안 되는 날이었어요. 단골들만 조금 왔지 새로 보는 얼굴은 없었어요."

그는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답했다.

서문시장에서 정육 식당에서 마주친 C씨(여)와 D씨(여)도 고개를 절레절레 했다.

"전혀 사람이 늘었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근데 아직 첫날이라 그런 것 같아요. 나중에 되면 조금 더 늘지도 모르죠."

이들은 그래도 일말의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서문시장 정육 식당이 처음에는 잘 됐는데 이제는 여기 저기서 다 따라해서 사람들이 많이 찾질 않아요."

종합식품을 운영하는 E씨(여)는 무심한 표정으로 나물을 다듬으며 말했다.

"첫날이라 효과가 없는 것 같아요. 어제가 의무휴업일인 걸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그러니 의무휴업일에는 가게마다 표식을 달아서 서로 알았으면 좋겠어요."

   
제주시 동문재래시장<헤드라인제주>
   
제주시 동문 수산시장<헤드라인제주>
   
제주시 동문수산시장<헤드라인제주>
   
제주시 동문재래시장<헤드라인제주>
   
제주시 동문재래시장<헤드라인제주>
▲동문시장 상인들, "근데 어제 의무휴업날이었어?"

제주시 동문재래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동문시장에서 청과물을 운영하는 F씨(남)는 의자에 털썩 앉으며 말했다.

"효과 전혀 없어. 일요일에 쉬어야지 금요일에 쉬면 사람들이 모르지. 다 (농협)하나로마트로 가버리지 여기로 오겠어요?"

동문시장 잡화점들도 의무휴업의 효과를 체감하지 못했다.

동문시장 안 잡화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G씨(남)는 어제 매출 전표를 잠시 살피더니 말했다.

"제가 어제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아서 사람들이 많이 오간지는 모르겠는데 어제 매출을 보니 평소랑 다를 게 없네요."

제주동문 수산시장 상인들도 손님이 늘어났다고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바닥에 앉아 갓 잡은 자리돔을 칼로 다듬던 H씨(여)는 전날이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이었는지 조차 알지 못하고 있었다.

"몰라. 늘었겠지. 근데 어제 의무휴업날이었어?"

다른 수산물 가게 주인 I씨(남)도 대형마트 의무휴업의 효과를 보지 못했다.

"별 차이 없어. 하루 문 닫았다고 나아지겠어?"

그 옆 수산가게 주인 J씨(여)는 둥근 칼로 가자미를 다듬으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다른 가게 사람들하고도 이야기 해 봤는데요. 전혀 의무휴업 효과가 없다고 하나같이 말해요. 오히려 어제가 평소보다 손님이 더 없었어요."

동문시장에서 야채가게를 하는 K씨(여)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몰라. 의무휴업인지 뭔지."

그 바로 옆에서 장사를 하는 L씨(여)도 거들었다.

"마트 가는 사람은 마트만 가고, 재래시장 오는 사람들은 재래시장만 와. 의무휴업 했다고(손님이) 안 늘어."

   
제주시 동문재래시장<헤드라인제주>
   
제주시 동문재래시장<헤드라인제주>
   
제주시 동문재래시장<헤드라인제주>
▲골목상권..."의무휴업? 우리랑은 전혀 관계가 없는 일이야."

골목 상권은 나아졌을까.

제주시 중앙로터리에서 가전제품을 파는 M씨(남)는 고무 호스를 손질하고 있었다.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가게 천장에 켜진 형광등만 가게가 열려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는 짧게 대답했다.

"의무휴업? 우리랑은 전혀 관계가 없는 일이야."

철물.생활잡화가게 주인 N씨(남)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답했다.

"효과 없어. 일년 매출을 비교해보면 모를까. 그런데 의무휴업? 그런거 우리한텐(골목상권에는) 효과 없어."

결국 의무휴업일만 지정해 놓고 홍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는 것이 상인들의 대체적인 지적이었다.

이로인해 의무휴업일의 반사효과가 재래시장이나 골목상권 보다는 농협 하나로마트와 같은 정상영업을 하는 대형마트로 쏠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는 이들도 많았다.

두번째 의무휴업을 하는 넷째주 토요일인 23일에는 '재래시장 및 골목상권 보호'라는 의무휴업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행정당국의 '점검'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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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태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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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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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가 부족했을까? 2012-06-11 09:07:05    
tv마다 신문마다 인터넷마다 재래시장 이벤트한다고 엄청 알려주던데...스스로 경쟁력 높이는 방법을 찾아봐야죠...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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