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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40대女 목졸라 살해한 후 시신 훼손"

김두영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2.07.23 21:49:07     

피의자 40대 "유족에 미안하다"...경찰, 성폭행여부 등 수사

제주에 관광을 왔다가 올레길을 걷던 중 살해된 40대 여성관광객의 시신이 발견된 가운데, 피의자 강모씨(44. 서귀포시)는 목을 졸라 살해한 후 사체를 암매장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피의자 강씨는 12일 오전 8시에서 9시 사이 올레 1코스 중간지점에서 올레길을 걷고 있는 관광객 강모씨(40. 여. 서울 노원구)를 목졸라 살해한 후 사체를 인근 대나무 밭에 매장했다고 자백했다.

강씨를 살해한 후 13일 저녁에 암매장을 하고, 19일 밤 10시께 현장을 다시 찾아 시신의 오른쪽 손목을 절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의자 강씨는 경찰조사에서 살해동기와 관련해, "소변을 보는 자신을 성추행범으로 오해하고 신고하려 하자 휴대폰을 빼앗으려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강씨의 진술만으로 범행동기가 충분치 않다고 보고 성폭행 여부 등 추가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지난 19일 구좌읍 김녕리 소재 버스정류장에 잘려진 오른쪽 손목을 운동화와 함께 갖다놓은 이유와 관련해서는, 수사망이 좁혀오자 심리적인 압박에 의해 수사에 혼선을 초래할 목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피의자가 범행 후 경찰헬기와 군부대, 특공대까지 동원된 광범위한 수색과 수사망이 압축되어 오자 심리적 압박을 느낀 나머지 수사에 혼서을 초래할 목적으로 암매장된 피해자의 사체 일부를 훼손하고 버린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피의자 강씨는 사체발굴이 끝난 후 제주동부경찰서 진술녹화실에서 진술을 마치고 나오면서, "신체 일부라도 (유족에게) 돌려주고 싶어서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심경을 묻는 질문에, "유족들에게 미안하다. 내 목숨을 내놓아 되돌리고 싶지만 그렇게 못해 안타깝고 미안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관광객 강씨는 제주에 도착한 지난 11일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 소재 모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루를 묵은 뒤 12일 오전 7시께 올레 1코스를 걷는다며 나간 후 소식이 끊겼다.

이후 실종 9일만인 지난 20일 제주시 구좌읍 만장굴 입구 일주도로 버스정류소에서 신발에 담겨 있는 신체 일부가 발견됐다.

한편 경찰은 피의자 강씨에 대해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규명하고 범행 동기와 이후 행적, 사체유기 방법 및 공범 여부에 대한 수사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발굴된 관광객 강씨의 시신이 영구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김두영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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