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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대비 저류지, 지금 시설로는 안심 안돼"

윤철수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2.09.18 14:31:37     

우근민 지사 "저류지에 '수문' 설치 검토"

제16호 태풍 '산바'가 내습할 당시 800mm가 넘는 폭우를 쏟아부으면서 제주시 남수각 일대가 범람위기에 처했던 상황과 관련해, 우근민 제주지사가 18일 현재 시설된 저류에 '수문(水門)'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우 지사는 이날 낮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전날 있었던 남수각 일대에서의 긴박한 상황을 설명했다.

우 지사는 "남수각이 범람위기에 있다고 해서 현장으로 달려가봤더니 정말 상황이 위험했다"면서 "그리고 나서 제주시내 저류지 4개소를 가봤더니 조금 문제가 있더라"고 말했다.

그는 "저류지에서 물이 가득 차 있으면 이를 가둬놨다가 하천의 수위를 봐 가면서 문을 여는 방식으로 해야 하는데, 그냥 거쳐서 가게끔 돼 있어 그 물들이 모두 하천으로 직접 흘러들어가 보완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우 지사는 "나중에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봐야겠지만, 일종의 댐 수문 조절방식과 같이 저류지에 문을 설치해 물의 흐름을 통제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저류지 물이 그대로 하천으로 흘러가지 않고 가두어 놨더가 자연적으로 스며들게 해 지하수로 함양되게끔 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우 지사의 의견은 최초 2007년 태풍 '나리'의 후속대책으로 만든 저류지의 역할을 감안할 때, 보다 많은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저류지는 일반 댐과 달리 폭우가 내릴 때 물이 직접적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일시적으로 가두어 시간을 늦춰주는 역할을 하는 것인데, 저류지를 대규모 댐과 같은 통제시스템을 만든다면 이의 공사가 매우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시가 태풍 '나리'를 계기로 주요 하천변에 조성한 저류지는 11곳에 이른다. 지난 태풍에서는 무려 80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현재의 시설로는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저류지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수문을 만드는 것이 좋은 방안인지, 아니면 저류지를 추가로 조성하는 것이 나은 것인지는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민선 4기 도정 당시 설치된 저류지에 대한 재검토가 어떤 방향의 논의로 이어질지가 주목된다. <헤드라인제주>

   
17일 범람위기에 처한 제주시 남수각을 방문한 우근민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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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철수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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