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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일본 매각' 폭탄선언...도대체 무슨 요구?

윤철수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2.11.30 17:17:01     

헛갈리는 평화박물관 매입협상 포인트, 왜 난항 겪나
관장 등 고용승계에 "절대 떠날 수 없다" 이상한 조건

경영의 어려움으로 불가피하게 일본 기업에 매각한다고 발표하면서 파문이 일었던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 '제주가마오름 일제동굴진지와 제주전쟁역사박물관(이하 '평화박물관').

올해 초, 일제 침탈의 역사를 보여주는 현장을 일본에 매각한다는 소식에 국내 누리꾼들이 발칵 들고 일어서 일본 매각 만큼은 막아야 한다며 박물관에 대한 온라인 후원운동이 전개되기도 했다.

들끓는 여론에 일본 매각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박물관측은 다시 지난 9월말 이영근 관장이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 기업과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면서 또 한번 파문이 일었다.

급기야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이례적으로 이영근 관장을 증인으로 출석해 이 문제에 대해 짚고, 이 관장의 '요구사항'을 청취하기도 했다.

   
제주전쟁역사박물관dml 제주가마오름 일제동굴진지. <헤드라인제주>
   
평화박물관측이 11월28일자로 제주도와 문화재청에 제시한 요구사항 내용. <헤드라인제주>
국정감사를 계기로 해 문화재청과 제주특별자치도는 문화재와 각종 유물에 대한 감정평가 등을 실시했다.

이 결과 박물관의 토지 11필지와 박물관 건축물 및 소장자료를 포함한 전체자산의 감정평가액은 61억5600만원으로 평가됐다.

제주도는 지난 26일 이 감정평가액을 토대로 해 매입협상을 추진하되, 그동안 평화박물관 쪽에 지원한 시설투자비 보조금 9억4000만원은 환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보조금 환수액을 제외하면 실제 지급금액은 약 52억원 정도로 추산되는데, 이 금액도 당초 제주도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아진 것이다.

이 원칙 하에 지난 27일 첫 박물관측과의 첫 매입협상이 이뤄졌다.

◇ "관장, 아내, 아들 등 고용승계...절대 떠날 수 없다"

그러나 첫 협상이 끝난 후 제주도에서는 박물관 측에서 '매각 조건'을 제시하자 크게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이영근 평화박물관장은 28일 제주도와 문화재청에 보낸 공문에서 △직원 고용승계 △내년 2월까지 매입 완료 △보조금 환수금액의 감면 등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그 중에서 다른 내용들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고 하지만, 첫번째 '고용승계' 요구는 매우 의아스럽게 다가오면서 큰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박물관측이 요구하는 고용승계 대상자는 관장과 부인, 아들, 직원 3명 등 6명이다. 현재 일하고 있는 전 임직원을 포함하고 있다.

직원들은 물론이고 실질적인 경영자인 관장, 그리고 가족들까지 고용승계해 달라는 요청이다.

박물관측은 공문에서 고용승계의 이유를 "1996년부터 15년 이상을 몸 바쳤던 곳입니다. 또한 모든 직원은 이곳에 애착을 가지고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절대 이곳을 떠날 수 없음을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시했다.

직원들이야 일자리가 없어질 것을 염려해 그럴 수 있다고 하더라도, 실질적 경영을 담당하는 관장과 가족들까지 고용승계를 요구하면서 그것도 "절대 떠날 수 없다"는 것을 못박고 있다.

즉, 박물관을 공공기관에 매각하더라도 현 조직시스템은 그대로 승계해 일을 하겠다고 의미인 것이다.

이영근 관장은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박물관 직원은 6명이나 실질적으로 운영하려면 15명 정도가 필요하다"면서 "그래서 우리가 여기서 근무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고, 평화박물관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해설사라든지, 명예관장 등으로 일하면 좋지 않겠느냐는 뜻에서 제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공문에서 "절대 떠날 수 없다"고 강경한 표현까지 쓴 것을 보면 이 부분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는 의미로 전해지고 있다.

'경영의 어려움' 호소에 매입을 추진했던 것인데, 박물관측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여 관장과 가족들을 그대로 경영에 참여하게 할 경우 '혈세로 개인의 부채만 갚아준 모양새'로 전락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결국, 경영의 기득권 유지한채, '부채만 갚아달라'?

협상의 조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두번째 매입 완료시기의 경우에도 이 관장은 "예산 확보의 어려움이 있더라도 내년(2013년) 2월 이내에 완료되기를 원합니다. 현재 부채청산에 미달된 금액으로 협의 중입니다. 그 이후에 발생하는 금융(이자)비용까지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려드립니다."라고 통보했다.

세번째로는 보조금 환수금액을 감면해달라고 제시했다.

보상가액이 부채규모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환수보조금 9억4000만원을 감액해주고, 앞으로 발생하는 이자분도 감안하든지, 아니면 내년 2월 이내에까지 매입을 완료하라는 요청도 제주도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대목이다.

이 관장은 10월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제주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와 "부채가 금융권 부채 20여억원에 사채 30억원 등 55억원 정도 된다. 국내에서 누군가라도 12월 전에 매입하겠다고 하면 일본 쪽과 맺은 각서는 백지화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답변을 근거로 보면 이번 감정가액은 부채를 갚을 정도는 된다는 것을 의미하나, 이 관장은 다시 "부채규모에 미치지 못한다"고 밝힘으로써 실제 부채규모에 대한 혼선도 표출되고 있다.

결국 이 조건들은 공공기관에서 매입을 하되, '운영'의 기득권은 그대로 유지시키겠다는 것이어서 앞으로 협상 진행이 결코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

◇ 제주도 "조건 없는 인수 원칙"...일본 매각 또 불거질까?

이에대해 제주도 관계관은 29일 브리핑을 통해 "조건 없는 인수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협의 과정에서 고용승계 부분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매매는 협의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협상 과정에서 논의할 수는 있다"며 협상의 여지는 남겼다.

이 관장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할 수 없음을 밝힌 것이다.

그러나 "일본 매각이 거론되면서 문화재청과 제주도의 매입 검토가 시작됐지만, 평화박물관의 자산이 역사적 가치가 있어 공공의 자산으로 활용하기 위해 매입하는 것"이라는 원칙적인 부분을 명확히 했다.

이처럼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다시 평화박물관의 일본매각 추진이 불거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박물관측은 이미 일본측으로부터 계약금까지 받았다면서 자신들의 요구가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일본에 매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일련의 논란에 있어, 매각협상에서 제시했던 '추가 조건이나, 일제 침탈현장의 역사적 교육장을 강조하면서도 일본 매각 추진을 시도한다는 점 등의 '언밸런스'함이 강하게 표출되는 형국이다.

박물관측에도 곱지않은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윤철수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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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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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누른사람은 2012-12-04 08:48:55    
평화박물관 직원인가?ㅋㅋㅋ
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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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심마케팅 2012-12-03 10:34:05    
애국심마케팅 .. 이 아니라 .. 애국심으로 혈세를 뽑아 먹을려고 하는 매국적사업 ... 우리 땅을 일본놈들한테 팔겠다고 협박하면서 .. 일본쪽에 붙은 사실만으로 그는 .. 이나라 이민족 동포가 아니다 .. 더이상 그는 우리 동포가 아니다
115.***.***.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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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차라리 하지 마라 2012-12-02 20:57:38    
공문 보니 가관
일본 매각 말에 도청도 겁먹어서 하는 꼴하구는
차라리 그들 뜻대로 일본 매각 하라 해라
국회의원도 책임지겠지
1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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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장돌았군 2012-12-02 08:25:31    
툭하면 일본에게 팔아넘긴다고 협박하네 그러면서 애정있고 애국자인척은 완전 매국노네 개인사업하다 말아먹으니 이젠 문화재로서 가치 운운하며 협상하려 들고
염치가 있어야지 매입해주겠다고 했으면 그동안 방만경영 책임지고 떠나야지
하는짓 하고는
223.***.***.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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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 ㅎ 2012-12-01 20:45:43    
다 속는건 아닐까요 일대주주 이영근 이대주주 김재윤 왜 혈세로 이들을 배볼려 줘야줘?
175.***.***.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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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왜 이리 꼬여가나 2012-12-01 00:16:15    
참 얼빵도 없수시다. 차라리 매각 안하고 그냥 돈만 지원해달라고 하시지. 경영 악화로 기업 매각하겠다고 하시면서 가족 운영자 고용승계에 절대 떠날 수 없습니다 라는 말은 뭡니까....또 매각협상 안되면 일본하고 계약할수밖에없다고 하시던데 좀 이해가 안되네요. 진정 일제만행 교육장을 하신다면 아무리 어려워도 그럴수는 없는 일 아닌가요?
6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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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도독 2012-11-30 21:37:16    
관장 다음으로 주식많은 사람이 서귀포 국회의원이라고 하건대 일본에 매각한다면 매국노가 아닌가?
11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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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2012-11-30 18:28:20    
정말 웃긴다. 이건 매각이 아니라 날로 돈을 달라는 얘기네
11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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