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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은 '민주', 대선은 '새누리'...엇갈린 표심, 왜?

윤철수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2.12.22 16:49:46     

[연말결산] (1) 총선과 대선에서 나타난 엇갈린 제주 민심
총선, 민주 '3연속 싹쓸이'...대선, 새누리 '완승'...이유는?

2012년 한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올해 제주사회는 그 어느 해보다도 다사다난한 해였다.

4월11일 실시된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와 12월19일 실시된 제18대 대통령 선거 등이 실시되면서 내내 '선거 바람'에 휩싸였다. 수년째 계속되던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대립국면은 급기야 본격적인 공사 강행으로 갈등이 크게 표출됐다.

제주 올레길에서의 여성관광객 살해사건 등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헤드라인제주는 2012년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올해 제주의 주요 이슈를 정리해본다. 다가오는 2013년 새해에는 소통의 활로를 더욱 넓히고, 희망을 나누는 사회가 되길 희망해본다. <헤드라인제주>

 

(1) 4.11 총선과 12.19 대선

2012년 정치권은 연내 '선거'로 요동쳤다. 4월11일 실시된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그리고 12월19일 실시된 제18대 대통령 선거는 제주사회를 연중 '선거바람'으로 들썩이게 했다.

제주에서의 두번의 선거는 그 결과가 확연히 대조됐다.

4.11총선에서는 전국적인 '여대야소'의 결과 속에서도 제주의 경우 민주통합당이 '3연속 싹쓸이' 승리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반면 사상 첫 여성대통령을 탄생시킨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는 제주에서도 새누리당에서도 박근혜 당선인에 50.5%라는 표를 몰아줬다.

총선에서는 야당에, 대선에서는 여당에 손을 들어준 것이다.

선거에서 보여준 표심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박근혜 당선인의 제주유세 당시 모습. <헤드라인제주>
   
박근혜 후보의 제주 유세 때 몰려든 인파. <헤드라인제주>

◇ 4.11 총선, 이명박 정부 '제주 홀대론' 등 급부상...민주 '3연속 싹쓸이' 승리

먼저 많은 후보가 출사표를 던져 정당별 후보경선 과정을 거치면서 뜨겁게 달아올랐던 4.11 총선.

이미 3개 지역구 모두 민주당 재선의원이 차지하고 있던 터라, 이번 선거에서는 최소 '2대 1'의 균형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측하는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결과는 3개 지역구 모두 민주당 3명의 후보의 당선.

제주시 갑 강창일 후보, 제주시 을 김우남 후보, 서귀포시 김재윤 후보는 이번 당선으로 '3선'의 막강한 힘을 갖게 됐다.

새누리당 후보의 중도하차로 독주체제를 이룬 제주시 을 선거구를 제외하더라도, 제주시 갑과 서귀포시 선거구에서는 시종 치열한 접전이 이뤄졌다.

특히 제주시 갑 선거는 정책대결 보다는 '보수와 진보'의 대결구도로 집약됐다. 이명박 정부의 '제주 홀대론'은 선거전 내내 새누리당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이명박 정부가 2007년 대선당시 약속했던 신공항 건설과 제주 전 지역 면세화 등의 공약을 지키지 않은 점, 제주4.3위령제에 단 한번도 참석하지 않은 문제, 4.3추념일 제정에 반대하는 등의 문제가 민심을 크게 자극했다.

총선에서 제시된 제주발전 공약 보다는 '성향'을 두고 표심은 엇갈렸다.

결국 총선은 민주당 현역 의원 3명에 3번째 기회를 주는 것으로 해 끝이 났다. 민주당의 3연속 싹쓸이 승리이자, 새누리당에 있어서는 3번 연속 단 한 지역구도 건져내지 못하는 참담한 패배였다.

이 총선 결과에서 나타난 결과만을 놓고 봤을 때에는 대선에서도 표심의 흐름은 그대로 이어질 듯한 분위기였다.

   
4.11 총선은 제주 3개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 3명이 모두 당선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헤드라인제주>

◇ 달라진 대선 표심...4.3 등 정책 '비슷'...제주해군기지 쟁점화 실패

하지만 대선에서 보여준 민심은 달랐다.

4.11 총선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제주 홀대론'이 급부상하면서 여당에 참패를 안겨줬지만, 불과 8개월 후인 대선에서는 여당 후보를 선택했다.

8개월의 시간 흐름 속에서 '제주 홀대론'의 내용은 변한 것은 없었으나 표심의 향방은 달랐다.

이번 선거에서 특이한 점은 여야 후보 모두 정책에 큰 차별성이 없었다는 점이다.

'제주 홀대론'의 대표적 실체였던 것 중 하나인 제주 신공항 문제에 있어서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모두 한 목소리를 냈다.

문 후보가 직접적으로 '신공항 건설'을 주창했다면, 박 후보는 '기존공항 확장 또는 신공항 건설은 도민과 전문가들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는 방법적인 측면을 제시한 것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다.

두 후보 모두 현 제주공항의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는 점은 공통 분모다.

무엇보다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제주4.3' 문제에 있어서도 전혀 예상치 못한 한 목소리가 표출됐다.

4.3 문제 만큼은 이전 선거까지는 '진보성향' 후보의 독점적 공약이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달랐다. 이미 후보경선 당시 제주4.3평화공원을 참배한 박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4.3추념일 제정' 및 4.3 희생자 유족에 대한 후속지원 등을 약속했다.

그동안 이명박 정부에서 매번 '검토해 보겠다'로 끝났던 이 문제에 대해 여당 후보가 공약으로 제시한 것은 파격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여기까지만 보면 여야 후보간 정책 차별화가 거의 없어 보인다. 특히 복지 정책에 있어서도 어느 것이 여당 후보의 정책이고, 어느 것이 야당 후보의 정책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로 많은 내용이 쏟아졌다.

다만 극명하게 대조를 보인 부분은 제주해군기지 문제다.

문재인 후보는 제주해군기지 문제가 이명박 정부 들어 잘못됐다는 점을 꼬집으며 해군기지 사업의 중단과 재검토를 약속했다.

반면 박근혜 후보는 제주해군기지 건설의 당위성을 그대로 가져 나가면서, 대신 관광산업을 중흥시킬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제주해군기지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한 반면, 박 후보는 제주해군기지를 건설하되, 제주관광산업과 연계시켜 건설하겠다는 서로 다른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그러나 선거기간 중 '제주해군기지 공약'은 도민사회에 쟁점화되지 못했다.

이는 여러가지 이유로 생각해볼 수도 있으나, 무엇보다 차분하게 제주해군기지 문제를 놓고 토론할 기회조차 없었던 점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선거 전에는 야당 후보는 물론 일부 여당 예비후보들도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들러 제주해군기지 문제에 대해 귀를 기울이면서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막상 공식선거운동기간을 전후한 시점부터는 제주해군기지는 정치 쟁점화에서 조금씩 멀어졌다.

이는 '안철수' 등 돌출적인 쟁점으로 급속히 요동치며 숨가쁘게 흘러가며, 제주해군기지 등 정책적 쟁점이 묻혀 버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결국 제주 대선에서 정책적 대결은 크게 이뤄지지 못했다. 여야 차별성도 없었다.

   
박근혜 후보의 제주 유세 때 몰려든 인파. <헤드라인제주>

◇ 박근혜 후보의 승리...엇갈린 표심, '견제와 균형' 측면 의미

그럼에도 박 후보가 서귀포시 전 지역에서의 승리, 그리고 제주시에서의 초박빙 접전 끝에 제주 전체적으로 50.5%의 득표율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정책 외의 요소'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는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향수'도 일정부분 작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 이번 선거가 차기 지방선거를 의식해 많은 공직자 출신들이 박 캠프에 합류하면서 세몰이에 성공했던 점도 승리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어쨌든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크게 웃었지만, 대선에서는 새누리당이 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올해 두번의 선거에서 보여준 제주도민의 표심의 의미는 '견제와 균형'이라는 측면이 강하다.

이번 대선의 결과가 내년부터 분출되기 시작할 2014년 지방선거와 연계해 어떤 정치적 흐름으로 표출될지가 주목된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윤철수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7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profile photo
kkk 2012-12-24 09:46:17    
질문 1)
제주지역 국회의원들(3명 전부 민주당 소속: 강창일, 김우남, 김재윤)의 경우, 차기 국회의원 선거에서 또 당선되기 위해서는 박근혜와 문재인 후보 중에 누가 대통령되는 게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할까요?

보기: 1) 문재인 2) 박근혜 3) 모르겠다
2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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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사람 2012-12-24 13:00:40    
당연히 대통령은 박그네.도지사는 무소속.구개의원은 자기네들 ㅎㅎㅎ
11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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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m 2012-12-24 17:13:50    
정답>
2) 박근혜
왜, 견제세력 필요하다고 외칠수 있기 때문.
2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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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보기에는 2012-12-23 00:02:58    
사필귀정....발에 땀나게 뛰는 사람과 당연히 자기 표라고 과신하며 하는 사람의 차이라고 할까.....투표율 높으면 다 되는줄 알았는데 50대들의 반란은 생각하지도 못했을걸...민주당은 10년전 한번 맛본걸 그대로 이어질줄 알았지...스마트 시대 5060의 존재는 생각치도 못했을 걸.ㅣ
6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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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쉬~ 2012-12-22 19:13:00    
다른 신문과 비슷한 듯 하면서도 차별화된 분석입니다 다들 박정희 향수에 초점을 맞추건데 해드라인은 다음 지방선거까지 내다보면서 차분하게 풀어나가는게 역시 다른 목소리입니다
1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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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새끼들이문제지 2012-12-22 18:35:33    
문재인이 될줄알았겠지? 그게 문죄인이었다 ㅋㅋ 정신차리라
22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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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있는 패배 2012-12-22 18:05:10    
민주당 정신차려야지
제주도는 공짜 표가 아녀
선거운동이라도 제대로 하든지
21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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