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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버리면 안돼?"...갈길 먼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김두영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3.01.04 15:50:37     

전용봉투 사용 미비...수거율 14% 불과
시민들 혼란 "제도시행 전 제대로 설명해야"

올해 1월 1일부터 제주 전역에서 음식물쓰레기 종량제가 시행된 후 한주가 지나가고 있으나 제도에 대한 홍보부족으로 인해 아직까지 많은 시민들이 음식물쓰레기 종량제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해 혼란을 겪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는 말 그대로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만큼 대금을 지불하는 것으로 전자계량장비(RFID)가 설치된 지역의 경우 배출카드 등을 이용해 kg당 22원을 결재한 후 음식물 쓰레기를 버려야 하며, RFID가 설치되지 않은 지역은 노란색의 음식물 쓰레기 전용봉투에 담아 배출해야 한다.

   
제주시내 한 클린하우스. <헤드라인제주>
   
클린하우스에 설치된 음식물쓰레기 수거함. 종량제 시행으로 노란색 전용봉투에 담아 음식물 쓰레기를 버려야 하나 봉투 없이 쓰레기가 버려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헤드라인제주>
그러나 4일 제주시내 클린하우스들을 돌아본 결과 수거함에는 노란색 전용봉투는 거의 보이지 않고, 대부분이 기존의 방법 그대로 수거통에 음식물 쓰레기가 담겨있었다. RFID 수거함의 경우 그 수거량이 미비해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시내 1일 평균 음식물 쓰레기 수거량은 143톤인데 전용봉투를 사용한 음식물 쓰레기는 14%에 불과했다. RFID로 수거된 음식물 쓰레기량의 경우 13.6톤으로 1일 평균 수거량의 5%에 불과했다.

특히 RFID 수거함의 경우 배출카드로 지불하지 않으면 수거함이 열리지 않는 만큼 시민들이 여기에 버리지 않고 RFID 수거함이 아닌 일반 수거함에 쓰레기를 버리는 경우도 있다.

서귀포시 역시 하루 평균 39톤의 음식물 쓰레기가 수거되고 있지만 RFID로 수거된 쓰레기는 3%에 불과했으며, 전용봉투는 매우 미미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이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은 시민들이 이 제도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주시에 거주하는 강모씨(51. 여)의 경우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가 시행된 후 일주일 가량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

강씨는 "새해가 된 후에도 집에서 예전에 버리던 것과 같이 음식물 쓰레기통에 모은 후 클린하우스에 그냥 버리고 있다"면서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가 시행된 것을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제주시에 거주하는 김모씨(31. 여)의 경우 "새해가 되기 전에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를 한다고 통장님이 와서 홍보물을 전해주고 가기는 했는데 아무런 설명도 없이 그냥 홍보물만 주고는 가버리더라"면서 "당시 저희 어머니가 받아보시기는 했는데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겠다고 하셔서 제가 정확하게 알아봐 드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새로운 제도를 시행하기 앞서 시민들에게 자세한 홍보를 하는 것은 기본 아니냐"며 "나이드신 분들이 있는 집에 이렇게 홍보물만 던져놓고 가면 그게 홍보가 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제주시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지속적으로 홍보활동을 전개해 왔으며 읍면동의 경우 주민자치센터를 중심으로 순회교육과 함께 가가호호 방문을 통한 홍보활동을 전개해왔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음식물쓰레기 종량제에 대해 잘 모르는 시민들이 많아 참여율이 저조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각 지역 자생단체와 함께 공무원들이 총 동원돼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미비점을 개선해 나감으로써 제도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김두영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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