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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급 '물갈이'...'승진' 최다...그러나 '파격'은?

윤철수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3.01.08 12:01:38     

1년만에 단행된 제주도 정기인사, 어떤 특징 보였나
국장급 등 171명 승진, 소수직렬 배려...특색없이 '밋밋'

지난해 하반기 정기인사가 무산되면서 1년여만에 단행된 제주특별자치도의 2013년도 상반기 정기인사는 대단위 승진과 함께 국장급 라인의 대폭적 교체가 특징으로 꼽힌다.

그러나 당초 예상됐던 지난해와 같은 '파격적'인 면은 상당부분 약화되면서, 전체적으로 특색없는 '밋밋한' 인사라는 평을 받고 있다.

농축산식품국장과 해양수산국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조직이 '전문성'과 '적합성' 등과는 무관한 자리 이동 내지 배치에 급급한 인상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 서기관들의 두드러진 발탁도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제주특별자치도는 8일 제주도 본청에서만 인사교류자를 포함해 937명에 이르는 대규모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대단위 '승진'.

소수직렬 통합인사 20명을 포함해 171명이 승진했다. 직급별로는 실.국장급에서 14명, 서기관급 37명, 사무관급 38명, 6급 이하 82명이다.

이는 민선 5기 도정 출범 후 단일 인사로는 최대규모로 꼽힌다.

특히 국장급에서만 무려 14명이 승진하면서 자연스럽게 국장급 라인의 대폭적 교체가 이뤄졌다.

제주도의회 사무처장에 강관보 농축산식품국장, 서귀포시 부시장에 양병식 민군복합항 추진단장, 지식경제국장에 김진석 자치행정과장, 감사위원회 사무국장에 강문실 공보관, 농축산식품국장에 고복수 친환경농정과장이 각각 승진 임용됐다.

해양수산국장에는 박태희 과장, 인재개발원장에는 고한철 서기관, 수자원본부장은 문원일 과장, 신공항건설추진기획단장에 강성후 서기관이 각각 승진됐다.

민생시책추진단장에는 정태근 국장이 발령됐고, 정책기획관에는 이행수 감사위 과장, 공보관에는 오태휴 전 도의회 의정담당관이 발령됐다.

오승익 국제자유도시본부장은 부이사관으로 승진하면서 장기교육 대상자에 포함됐다.

공영민 기획관리실장은 이사관으로, 박용현 도시디자인본부장은 부이사관으로 각각 직급 승진했다.

◇ 교체폭 컸으나, '특징없는' 인사라는 평...'능력' 위주 파격적 발탁 없어

이 정도의 승진인사 발령은 지난 도의회 인사협의가 매듭되면서 어느정도 예상됐던 부분이다. 국장급 라인의 교체폭은 컸으나 대부분 승진발령 형태로 물갈이를 한 것이 특징이다.

파격적 수준으로 불릴만한 '능력' 위주의 발탁이나 새로운 인물의 입성은 거의 없었다.

제주도는 실.국장급 인사에서는 도정 업무의 연속성과 변화를 동시에 고려해 절반 가량을 교체 또는 승진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자체적으로도 파격적인 부분 보다는 '연속성'을 중시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다 보니 새롭게 확대 재편된 세계환경수도추진본부 등도 그대로 유임됐다.

◇ 도지사 측근라인 오홍식 부시장 '유임'...정태근 국장 '신설조직단장' 눈길

이러한 가운데, 우근민 제주지사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오홍식 제주시 부시장의 유임과 정태근 국장을 민생시책추진단장에 발령한 것이 눈길을 끈다.

정 국장이 맡을 도지사 직속의 민생시책추진단장은 하반기 정기인사 전까지 6개월 한시적 임시기구로 돼 있다.

제주도는 이 추진단은 새정부 출범에 맞춰 민생문제 해결과 관련한 각종 시책 및 정책을 발굴해 해당 부서와 이를 공유하고 새로운 정부의 민생시책을 도정책에 신속히 전달 반영하는 테스크포스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시적 기구라는 점에서, 그것도 하반기 정기인사 이전까지 운용한다는 방침 속에서 오는 하반기 정기인사에서는 부이사관으로 승진한 정 국장이 핵심 보직으로 들어올 가능성을 예상케 한다.

오홍식 부시장의 경우에도 이번에 자리를 옮기지 않으면서, 오는 하반기 인사 때에는 어떤 이동경로를 탈지가 주목된다.

◇ 농축산국장-해양수산국장 자체승진, 축산진흥원장 연구관  발탁 긍정적 평

고참급 부이사관인 한동주 문화관광스포츠국장이 수출진흥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도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또 농업직 출신의 고복수 과장과 수산직 출신의 박태희 과장을 각각 농축산식품국장과 해양수산국장에 승진 발령하는 등 직렬출신을 배려한 임용은 의미있게 평가된다.

1997년 축산진흥원 개청이래 최초로 축산진흥원장을 축산연구관인 오운용 말산업육성담당을 임명한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소수직렬 승진적체 해소를 위한 통합인사로 제주도와 행정시에 근무중인 소수직렬들에게 승진기회를 일정부분 보장한 점도 특징으로 들 수 있다.

공직비위 근절을 위한 청렴감찰단 신설 등 공무원 감찰기능을 강화하고, 한자리 3년 이상 근무자 중 상당수가 타 부서로 전보조치된 것도 특징이다.

제주도 김형선 부지사는 "특히 상하수도, 건설, 도로관리 업무 근무자는 청렴도가 크게 요구되므로 이러한 부서 책임자는 신선하고 책임감이 강한 공무원을 배치해 도지사의 청렴도 향상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었다"고 말했다.

'하위직 공무원 연고지 근무희망' 수렴계획에 의해 내부 전산망으로 수렴된 희망신청서와 장기교육을 마치고 돌아온 고위 공무원이 직접 읍면동을 순회하며 수렴된 132건 중 62%인 82건에 대해 이번 인사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대폭적인 물갈이라는 점에서 인사발표가 이뤄지자 제주 공직사회는 크게 술렁거리는 분위기이지만, '승진 잔치'로 귀결되는 이번 인사의 '밋밋한' 특징에 실망감을 표출하는 목소리도 적지않다.

'전문성'이나 '능력' 등을 위주로 한 전진배치가 아쉬움으로 다가오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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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철수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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