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의 대표적인 야간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한 '용연구름다리'가 하천 상류와 바다에서 밀려 온 퇴적물로 인해 골치를 앓고 있다.
제주시 용담2동 서한두기에 살고 있는 시민 강모씨는 11일 제주시청 인터넷신문고를 통해 용연 구름다리 주변의 퇴적물로 인한 경관훼손 문제를 호소했다.
강씨는 "용연은 아름다운 경관으로 인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인데, 지난 겨울 엄청난 파도와 바람으로 모래와 자갈들이 용연에 몰려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갈로 인해 정말 보기 흉한 몰골이 되어서 보는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강씨는 "마을 주민들은 수 차례 전화 등을 통해 이런 사실을 알렸지만, 3월이 되어서도 정비작업을 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강씨는 "물론 예산 마련 등의 어려움이 있겠지만, 이제 곧 장마가 닥치게 되면 공사하는 도중에 하천 범람 등으로 몇 년전과 같이 제2의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조기에 작업을 실시해 용연의 옛모습을 되찾아 주길 바라며, 이번 기회에 옛 마을주민들이 힘을 모아 만들었던 방파제를 다시 건설해 해마다 반복되는 불편함을 해소해달라"고 요청했다.
# 제주시 "2주내로 정비공사 착수"...복구비용 1억원
이와 관련해 제주시 재난관리과 관계자는 "정비 공사를 위해 지난주 입찰공고를 마친 상태"라며 "빠르면 2주후에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공업체가 결정된다 하더라도 해안가이기 때문에 물이 빠지는 때가 맞아야 한다"며 "최대한 빨리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늑장을 부렸다는 시민의 하소연에는 다소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이 관계자는 "용연 인근은 도시지역 문화재로 포함돼 있어 공사를 하려면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 신청을 얻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조금 시간이 걸렸을 뿐 시간을 지연시키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행정 차원에서 용연하류 퇴적과 관련된 뚜렷한 대응책을 마련하지는 못하고 있어 근본적인 해결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이번 공사에 들어가는 비용은 1억원 가량인데, 해마다 이 같은 예산이 소요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퇴적물이 상류에서 흘러 내려온 것인지 바다에서 온 것인지 확실치 않은 상황"이라며 "인근에 빨래터 비슷한 용도로 콘크리트 구조물이 설치됐는데, 이 시설 때문에 퇴적 문제가 생기지 않나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화재 인근이라 방파제를 쌓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뚜렷한 해결책은 아직 마련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자갈과 모래 등 퇴적물이 쌓인 제주시 용연다리 하류. <사진=제보자, 헤드라인제주> |
자갈과 모래 등 퇴적물이 쌓인 제주시 용연다리 하류. <사진=제보자,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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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