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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사슬' 묶고 저항...제주해군기지 천막철거 '충돌'

박성우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3.05.10 09:42:54     

서귀포시, 대규모 경찰공권력 투입 천막 강제철거
쇠사슬 목에 걸고 격렬 저항 강동균 회장 등 4명 연행

서귀포시가 10일 대규모 경찰 공권력의 지원아래 제주해군기지 공사장 앞에 설치된 제주해군기지 반대측 천막을 강제철거에 나서면서 큰 충돌이 발생했다.

서귀포시는 이날 오전 8시 공무원 100여명을 해군기지 공사장 입구에 투입한 가운데 공사장 주변에 서리된 천막 철거작업에 들어갔다.

   
서귀포시가 10일 오전 8시를 기해 서귀포시 강정 해군기지 공사장 주변에 설치된 천막 철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귀포시가 10일 오전 8시를 기해 서귀포시 강정 해군기지 공사장 주변에 설치된 천막 철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강동균 마을회장이 쇠사슬을 목에 걸고 저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당시 천막에는 강동균 강정마을회 회장과 고권일 강정마을 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장 등이 천막과 연결된 쇠사슬을 목에 걸고 있었다.

철거가 시작되자 강동균 회장 등은 격렬하게 저항하며 울부짖었다. 특히 강 회장은 쇠사슬로 목을 매는 등 순간 자해를 시도해 일촉즉발의 긴장이 흘렀다.

서귀포시의 요청으로 투입된 760여명의 경찰은 곧바로 이들의 쇠사슬을 절단하면서 강 회장 등을 격리시켰다.

이 과정에서 격렬하게 항의하는 강정 주민들 및 활동가들과 몸싸움이 벌어져 현장은 한때 대소동이 빚어졌다.

1시간여만인 오전 9시께 철거작업은 마무리됐다.

경찰은 강동균 회장과 마을 주민 김모씨, 고모씨, 활동가 이모씨 등 4명을 강제연행했다.

현재 주민들과 활동가들은 서귀포시와 경찰공권력의 강제철거에 크게 흥분하며 격렬한 항의를 계속하고 있어 앞으로 충돌상황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철거된 천막은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강정마을회와 군사기지저지범대위가 지난해 11월 불법공사와 공사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해양 오염을 감시하기 위해 설치한 것이다.

서귀포시는 이 시설물을 도로 무단 점용물로 보고 3차례에 걸쳐 철거를 이행 계고장을 보냈지만, 주민들은 '불법공사'가 버젓이 행해지는 상황에서 이를 감시하기 위한 천막이라며 이의 사수를 천명해 왔다. 

강제철거가 이뤄지자, 군사기지저지 범대위와 강정마을회 등은 현장에서 즉석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경찰공권력의 동원해 강제철거를 한 서귀포시와 제주도정을 강력히 규탄하는 한편, 앞으로 더욱 강도높은 제주해군기지 반대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을 천명했다. 

이들은 또 "주민의 보루이자 해군기지 불법 공사 감시를 위한 천막 철거에 대해 깊은 유감으로, 서귀포시는 쇠사슬에 걸려 사람이 죽어가는데도 철거를 강행했다"면서 "비록 천막은 철거됐지만 해군기지에 대한 강정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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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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