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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조명탄 터뜨린 것도 아니고'....'재난전광판'이 사고 부를라

고재일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3.10.10 10:15:36     

방영내용도 경찰 등 홍보영상 위주, 재난.기상 정보는 '찔끔'
시민들 불만은 이어지는데, 행정은 '느긋'

   
서귀포시 토평사거리에 설치된 재난전광판이 지나치게 밝아 운전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서귀포시가 주요 지역에 설치한 재난홍보전광판이 지나치게 밝아 야간 운전자들의 시야를 방해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자영업인 서귀포시 보목동의 강모씨(42)는 일주일에 두세차례 업무를 위해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오가기 위해 5.16도로를 이용하고 있다.

강씨는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오후 8시 무렵에는 서귀포시 토평 사거리서 자연스럽게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바로 사거리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 때문이다.

마치 어두운 밤하늘에 조명탄을 터뜨린 것처럼 불빛이 휘영찬란한데다, 신호대기를 위해 차량을 멈추고 있을 때에는 시선을 마땅히 둬야할 곳을 찾기도 곤란하다.

강씨는, "야간운전을 하다보면 눈이 많이 피로해지는데, 지나치게 밝은 전광판 때문에 신호대기하는 1~2분이 아주 고역이다"고 말했다.

서귀포시의 한 시민은 인터넷 신문고를 통해, "저녁시간에 신시가지방향으로 운전을 하다보면 신시가지입구 수모루 사거리쪽에 커다란 전광판으로 인해 운전에 방해가 될 때가 많다"며 서귀포시처의 적절한 조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 2011년부터 설치된 재난전광판은 서귀포시 토평 사거리와 안덕면 상창리 교차로 입구, 수모루와 비석거리 입구, 표선면 4거리 등 모두 5곳에 설치됐다.

서귀포시는 재난전광판의 설치 목적을 "재난안전홍보 및 재난재해 발생시 신속한 정보제공 등을 목적으로 설치해 시험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제가 되고 있는 밝기 부분에 대해서는 "밝기에 관한 별도의 규정은 마련되지 않았으며, 시민들의 불편사항이 접수되면 검토 후 조치하겠다"고 설명했다.

재난전광판의 방송내용도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날씨와 재난에 대한 실시간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경찰이나 국가기관 등의 홍보영상만 계속 방영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때문에 전광판에 방영할 각종 정보를 명확히 선별하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운영방안에 대한 고민을 통해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고재일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고재일 headlinejeju@headlineje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