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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제주 신문산업, 시장 우위 확보 어떻게?

원성심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3.11.27 15:22:59     

최낙진 교수, "현 신문시장 구조개선 필요"

일간신문이 늘어나면서 공급자 과잉상태에 들어간 제주 신문산업의 활력화를 위해서는 매체수를 우위적 신문 2-3개 수준으로 규모화시키고, 적정한 유료구독자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와 사회과학연구소는 27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행정대학원 세미나실에서 '지역언론연구 2013' 세미나를 개최한 가운데, 최낙진 교수(언론홍보학과)는 '제주 신문산업의 지배적 위치상실 위기에 관한 소고'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제언했다.

   
최낙진 교수.<헤드라인제주>

최 교수는 최근 제주지역 내에서 일간신문들이 신규 진입이나 재진입이 복잡하게 이뤄지고 있는 현 상황을 설명하며, 신문산업의 지배적 위치가 상실될 위기에 처했음을 강조했다.

그는 산업조직론적 측면에서 현재의 상황이 초래하게 된 이유를 공급자 과잉상태의 완전경쟁시장의 조건에 놓여있는 점을 우선 들었다. 시장의 수요가 적음에도 공급자 과잉상태에서 신문의 창간이나 재창간 등의 장벽이 높지 않고, 신문사간 제품 차별화가 크게 나타나지 않으면서 완전경쟁시장의 체제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또 신문시장에서 신문 제품의 차별화, 기술적 우월성, 비용 절감 시스템 구축, 독자 서비스 등에서 여타 신문사들과 구분되는 우위 요소들을 갖춘 신문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것도 현 상황을 초래한 이유 중 하나로 제시했다.

최 교수는 "제주일보의 발행인 교체를 제주 신문산업의 지배적 위치 상실의 전초로 본다"며 "제주 신문산업의 위기는 전국지 신문시장과 대규모 인터넷 혹은 SNS 뉴스 기업에 제주신문 시장을 빼앗기는 결과를 낳을 수 있어 건장한 저널리즘 형성과 의견의 다양성 보존을 위해서도 제주지역 신문산업의 지배적 위치 고수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우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일간신문 2-3개사 체제가 필요함을 피력했다.

그는 "지금 제주에는 '규모의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신문기업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러한 상황에서는 신문제품의 차별화, 가격 차별화, 자원배분의 효율성, 기술적 효율성, 시장성과 등이 발생하지 않을뿐만 아니라 신생 및 여타 미디어 기업들의 시장진입과 퇴출이 범람하면서 신문시장은 교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 교수는 "2~3개 신문사 체제는 일종의 수평적 통합이어야 하며, 그 방법이 절대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처럼 우위 신문기업의 존재가 없이 새로운 첨단 기술환경에서 미디어 시장이 요동친다면, 신문기업의 지배적 위치는 더욱더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언론연구 2013' 세미나.<헤드라인제주>

두번째로는 유료구독자 최소 3만명을 확보한 신문사가 탄생해야 한다는 점을 제시했다.

그는 "이는 규모의 경제 실현과도 관련이 깊다. 월 구독료 1만원의 유료독자 3만명을 확보한다면, 정기구독자 수입은 월 3억원에 해당한다"며 "이러한 체제로 전환되면 기자 저임금 구조개선은 물론 잠재기업의 시장진입을 저지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의 예로, 인구 300만의 부산에서 신문을 비롯한 여타 신규매체들이 타 지역 보다 상대적으로 범람하지 않고 있는 점을 들었다. 이는 부산일보의 임금수준이 잠재기업의 시장진입을 저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이밖에 성공적인 광고사례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이 광고효과보다는 언론사의 수에 맞춰 광고비를 집행하는 등의 광고 본래의 활동 목적을 벗어난 관행은 하루빨리 사라져야 한다"며 "제주 신문기업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기 위해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 가운데 하나가 광고매체로서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신문발전기금과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등의 의존도를 줄여나갈 것도 제언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김진해 경성대 교수(연극영화학과)의 '제주 콘텐츠산업의 현재와 전망' 기조발제와 함께, 주민욱 박사(제주대 사회과학연구소 특별연구원)의 '중국인의 체면관과 커뮤니케이션' 등의 주제발표도 있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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