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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늘었어요? 마을에 청년이 한명 없는데!"

박성우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4.01.16 17:07:53     

우근민 지사, 성산읍 주민과의 대화...인구유출 고충 쏟아져
"지역 기업 매칭 시도"...월동무 처리난에 "조금만 기다려라"

   
우근민 지사가 성산읍을 연두방문하고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젊은 인구들이 시내권으로만 몰려가 읍면지역을 지키는 젊은이들이 줄어든다는 고충이 쏟아졌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16일 우도에 이어 성산읍사무소를 방문해 지역주민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 주민은 거주여건과 마땅한 일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지역의 청년들이 외지로 빠져나간다는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마을 산하에 청년회가 조직돼 있는데 막상 청년들은 없다. 뛰어난 인재는 제주시로 가거나 서울로 올라간다"며 "이 지역의 인재들을 써먹을 수 있는 부분들이 분명 있을 것인데, 이런 부분에 대해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함께 자리하고 있던 제주도의회 한영호 의원(새누리당)도 "제주도는 인구가 불어났다고 하는데, 그건 제주도의 입장이지 성산읍 주민들은 읍의 인구가 빠지는 것을 고민한다"고 운을 뗐다.

한 의원은 "실질적으로 성산에는 다른 읍면지역보다 일자리가 더 많다. 다른 지역보다 수협이 하나 더 있고, 항운노조가 있고, 보광이 세운 호텔도 있고, 수족관 일자리도 있다"며 "문제는 일자리는 여기에 다니면서 다 제주시에서 출퇴근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 의원은 "이 지역에 살면서 지역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게 도정과 젊은 청년들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우 지사는 "성산지역에 있는 호텔이나 이런 사업하시는 분들한테 지역사람들 취업을 좀 시켜달라 하는 과정을 거치자"고 제안했다.

우 지사는 "막상 일자리를 해주겠다고 하는데, 지역 주민이 월급이 적으니까 안가겠다고 하면 도지사 체면이 서지 않는다"며 "그런 과정을 거치고 일자리를 만들려고 노력을 할테니 성산지역을 떠나지 말아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성산읍을 방문한 우근민 지사가 지역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헤드라인제주>
   
우근민 지사가 성산읍을 연두방문하고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 "월동무 처리난...기다리면 손해보지 않아"

성산지역의 최대 현안인 '월동무' 처리난 대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우 지사는 "TV를 보니 무를 갈아 엎고 있던데, 그 것은 농가가 생산한 무를 갈아엎은게 아니라 산지 유통인들이 자발적으로 한 것"이라며 "농가가 생산한 월동무는 대책을 마련했으니 조금만 기다리면 손해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 구좌지역에서 이뤄진 월동무 폐기는 산지유통인들이 진행한 것인데, 보도를 잘못 접한 일반 소규모 농민들이 오해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 지사는 "사람들 불러놓고 무 값이 폭락했다는 식으로 하면 성질 급한 농민이 방송을 보고 '나도 갈아 엎어버리자' 할 수 있다"며 "20일까지 시장격리 신청을 받고 조치를 취한다. 기다려야 월동무 재배 농가가 제값을 받을 수 있을테니 착오가 없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서울에 있는 사람들도 뉴스를 보면 제주에 무가 너무 많아서 썪어 문드러지는 것으로 알게 된다. 그러면 무를 사지 않고 가격이 떨어지기를 기다릴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우려했다.

# 우 지사 "뭐 해주겠다하면 선거법 위반...따로 연락 갈 것"

신포리에 거주하며 '농촌유학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는 한 주민은 "농촌유학센터 지원조례가 만들어져 지방비와 중앙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외지에서 온 정착주민들도 도울 수 있는 조례가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이 밖에도 일본인 부인을 두고 있다는 한 주민은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진로를 상담할 수 있는 전문 상담가들이 없다는 어려움을 토로했고, 혼인지가 관광지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입간판 등을 정비해달라는 제안이 나왔다.

우 지사는 "내가 뭘 해주겠다 말하는 것은 선거법에 위반되기 때문에 답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오늘 나온 건의들이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만 말해두겠다. 따로 실국별 담당자가 연락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두 개 읍면지역을 순회한 우 지사는 17일에 안덕면과 대정읍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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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headlinejeju@headlineje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