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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세례 받고 부서진 교통표지판...어떻게 된 일?

원성심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4.02.02 12:11:57     

사냥총 '영점조준' 표적판 삼아 "탕, 탕, 탕"
교통표지판, 볼록거울 등 대부분 총탄세례

제주 중산간 도로변 곳곳에 세워진 교통표지판들이 잇따라 총알세례를 받았다.

서귀포경찰서 홍보자문위원인 고기봉씨(서귀포시 성산읍)은 2일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에서 수산리를 잇는 농어촌도로의 교통표지판을 확인한 결과 대부분이 총탄에 의해 심하게 찌그러진 현장을 확인했다고 전해왔다.

그가 확인한 교통표지판 19개 중 12개가 총탄의 흔적이 있었다. 운전자의 사각지대를 없애주려고 급커브에 설치된 볼록거울 10여개도 총알세례로 흉물스럽게 변해 있었다.

안전표지판도 상황은 마찬가지.

자세히 살펴보면 안쪽으로 총알이 납작 눌려진 채 박혀 있는 것도 많다고 전했다.

도로 곳곳의 교통표지판이나 시설물들이 잇따른 총알세례로 제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어떻게 된 일일까.

이유는 몰지각한 사냥꾼들의 '사격연습' 때문이다.

사냥총의 영점조준을 위해 교통표지판이나 볼록거울 등을 표적판으로 삼아 사격연습을 한 것이다.

고씨는 "사냥의 명중률을 높이기 위해 표지판을 보고 영점을 잡은 것"이라며 "이런 몰지각한 총질로 교통표지판들이 훼손되는 것은 물론이고, 자칫 사람이 다칠 수 있는 안전사고 위험마저 크게 한다"고말했다.

해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막대한 예산을 들어 교통표지판 시설을 하고 있지만, 사냥꾼들의 총질로 '헛돈'을 들이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고씨는 "지방도로변 중 특히 인근에 허가받은 전국의 유료 사냥터가 있는 지역은 거의 다 이렇게 교통표지판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고 봐도 될 것"이라며 "마구잡이식 총질로 공공재산은 물론 사람의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분개해 했다.

그는 "자치단체에서 해마다 교통안전시설물을 새로 설치하는데 들어가는 예산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이러한 몰지각한 사냥꾼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제주에서의 수렵은 매해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이뤄지고 있다. 제주에서 개인이 소지하거나 경찰서에 보관 중인 총기는 공기총 1266점, 엽총 810점 등 모두 2076점에 이른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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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성심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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