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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전역 두달 앞두고 순직 해군병사 '눈물의 영결식'

박성우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4.04.22 13:00:39     

해군, 세월호 구조작업 중 숨진 故 윤대호 병장 영결식 엄수
"힘든 함정생활 묵묵하게 앞장...당신의 희생 기억하겠다"

   
22일 엄수된 故 윤대호 병장 영결식. <헤드라인제주>
   
22일 엄수된 故 윤대호 병장 영결식. <헤드라인제주>
   
22일 엄수된 故 윤대호 병장 영결식에서 오열하고 있는 유족들. <헤드라인제주>

"당신의 꿈과 청춘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힘들고 고통스러워하던 순간에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 구조작업에 나섰다가 목숨을 잃은 故 윤대호 병장. 아직도 생생하기만 한 아들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지켜본 유가족들은 물론, 1년 반동안 동고동락한 전우들 모두 흐르는 눈물을 억누르지 못했다.

검은 세일러복을 동경하며 해군에 지원해 대양을 누볐고, 세월호 사고 소식에 긴급히 지원에 나섰으나 故 윤 병장은 불과 전역을 2개월 남짓 남겨놓고 사랑하는 이들의 곁을 떠나야만 했다.

해군은 22일 오전 10시30분 제주방어사령부 연병장에서 유가족을 비롯한 동료 장병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열과 슬픔 속에서 故 윤대호 병장의 영결식을 거행했다.

이날 영결식에는 김선우 제주특별자치도 환경.경제부지사, 양성언 제주도교육감, 김우남.김재윤 국회의원, 제주도의회 방문추 부의장을 비롯한 도의원, 신구범.원희룡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강지용 새누리당 제주도당 위원장 등이 참석해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개식사로 시작된 영결식은 국민의례, 고인에 대한 경례, 약력보고, 조사낭독, 추도사낭독,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 조총 및 묵념 순으로 진행됐다.

해군 7전단장은 조사를 통해 "바다를 함께 지키며 한 배를 탄 전우인데 홀로 누워있는 모습에 흐르는 눈물을 감출 수 없다. 복받쳐 올라오는 전우들의 깊은 슬픔을 어찌하나"라며 고인을 애도했다.

그는 "누구보다도 동료를 먼저 생각한 당신의 노고와 헌신에 가슴 깊이 감사를 드린다. 당신이 지키려던 바다를 지키고, 당신의 노력과 희생을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추도사를 낭독한 故 윤 병장의 후임 장병은 "아직도 함께 했던 환한 모습을 기억한다. 아무리 힘든 함정 생활도 잘 적응했고 긍정적으로 묵묵히 앞장서, 그 모습을 우리 머리와 가슴 속에 새겨놓았다"고 애통해했다.

한참을 울먹이던 후임 장병은 "유쾌했던 모습과 대한민국 해군으로서 다부진 모습을 보인 수병님의 짧은 생을 눈물과 회한으로 대신한다. 당신의 청춘을 지켜주지 못하고, 고통스러워하던 순간에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22일 엄수된 故 윤대호 병장 영결식. <헤드라인제주>
   
22일 엄수된 故 윤대호 병장 영결식에서 고인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는 해군 장병들. <헤드라인제주>
   
22일 엄수된 故 윤대호 병장 영결식. <헤드라인제주>

故 윤 병장의 어머니는 눈물이 앞을 가려 미리 준비해 온 아들에게 전하는 글을 낭독하지 못했다.

그는 "어떻게 너를 가슴속에 묻을 수가 있겠니. 엄마의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맙고, 다음 생애에도 아들로 태어나달라"고 목놓아 통곡했다. 유족들과 故 윤 병장의 친구들은 애써 참아왔던 오열을 터뜨렸다.

이어 진행된 헌화와 분향을 통해 유가족들과 전우들은 故 윤 병장의 마지막 가는 길을 위로했다.

한편, 故 윤 병장은 지난 16일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의 구조작업을 위해 투입된 해군 대조영함에 승선했다가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 치료 중에 결국 숨을 거뒀다.

제주 서귀포시 출신인 故 윤 병장은 전역을 두달 남겨둔 상태에서 이번 세월호 구조작전에 투입됐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져 더욱 안타까움을 더했다.

해군은 故 윤 병장이 임무수행 중 숨졌음을 인정하고 순직 처리할 예정이다. <헤드라인제주>

   
22일 엄수된 故 윤대호 병장 영결식. <헤드라인제주>
   
22일 엄수된 故 윤대호 병장 영결식에서 슬퍼하는 해군. <헤드라인제주>
   
22일 엄수된 故 윤대호 병장 영결식에서 슬퍼하는 유족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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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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