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6기 제주도정과 제주도의회가 2015년도 예산안을 두고 벌인 '삭감 전쟁'이 도민사회의 불만으로 분출되고 있다.
자신을 '장애아들을 둔 엄마'라고 소개한 김모씨는 예산안이 통과된 후 제주도의회 홈페이지 '의회에 바란다' 게시판을 통해 복지예산을 삭감한 데 대한 괴로움을 호소했다.
김씨는 "복지예산 삭감 소식을 듣고 분통과 한편으로 아픔, 슬픔이 가슴을 무너지게 한다"며 "기가 막힌 일이며 도민으로서 부끄럽기 까지 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정말 도민의 아픔을, 고통을 나누며 대변하겠다며 자신을 뽑아달라고 목소리 높이셨던 분들이 내 손으로 뽑은 제주도의회 의원들인데, 의원들 중에는 장애가족이 있는 분이 한 분도 안 계신가 보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씨는 "집안에만 가둬야 하는 가족들의 아픔을 이해한다면 장애복지예산액 삭감은 차마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제주도의회와 제주도정의 '기싸움'으로 인해 새해 예산안 중 복지사업 항목이 많게는 절반 이상 뚝 떨어져나가면서 벌어진 상황이다.
김씨는 현재 이용하고 있는 서귀포시장애인복지관의 정원이 가득차 대기순번이 12명까지 밀려있음에도 예산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더 큰 어려움을 겪게됐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발 부탁드린다. 머리 숙여 간청드린다. 복지예산 증액은 못할지언정 삭감은 철회해달라"며 "장애인들의 아픔에 조금만 귀 기울여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 같은 요청에도 불구하고 당장 복지분야에 예산이 추가편성되기 위해서는 '조기 추경'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 추경을 진행할 경우 도정과 의회는 또 한번 복잡한 셈 법을 고민해야 해 김씨의 바람이 빠른 시일내에 이뤄질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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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