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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차 진입도 힘든 마을, 도로개설 약속 왜 어기나?"

박성우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5.03.24 16:38:58     

제주시 내도동 해안도로 개설사업 변경에 진정 접수
"예산 없어서 공사 중단? 마을은 존폐위기 직결" 호소

해안가를 끼고 제주시 내도동을 관통하는 도로에 대한 확장공사가 추진되고 있지만, '지지부진'한 사업속도로 인한 주민들의 민원이 쇄도하고 있다.

예산부족 문제에 따른 불가피한 사업계획 변경이었지만, 주민들은 "마을의 존폐와 직결되는 사업"이라며 시급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제주시 내도동 주민 송모씨는 24일 제주시청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진정서를 접수했다.

   
제주시 내도동 도시계획도로 사업 구간. <사진출처=제주시청 민원인>

당초 해당 사업은 2012년 10월부터 올해 10월까지 3년간 총 사업비 70억원을 투입해 이호동 현사마을과 외도교를 연결하는 코스로 길이 1158m, 너비 15m의 도로를 개설하는 계획으로 추진됐다.

해안도로 개설이 완료될 경우 해안 관광지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이호테우해변과 알작지를 직통으로 연결하는 도로가 개설돼 관광 인프라 확충은 물론 주민들의 소득 창출도 기대되고는 했다.

그러나, 사업 완공을 약속했던 시기까지 약 반 년 가량밖에 남지 않은 시점까지 도로 공사는 400m 정도만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나머지 800m 구간 도로는 아직 공사가 착수되지도 못했다는게 주민들의 하소연이다.

전체 사업비 중 토지보상비를 제외하면 현재까지 공사가 진행된 구간에 대해서는 약 25억원 가량만 투입됐다. 3년 동안 50억원이 투입되기로 계획됐지만 예산 상의 문제로 절반 정도만 반영된 셈이다.

남아있는 800m 구간에 대한 공사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추가로 25억원이 투입돼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주민들은 도로개설이 마을의 존폐와 직결되는 사업이라고 적극 주장하고 나섰다. 특히 열악한 도로환경 때문에 화재발생시 소방차의 진입까지 어려운 마을의 형편을 토로했다.

주민 송씨는 진정서를 통해 "내도동은 제주시의 서쪽 관문에 위치해 있으며, 설촌 400여년의 유서 깊은 마을로 바닷가에는 알작지 해안과 암맥군이 형성돼 있어 풍경이 수려한 지역이지만, 과거 그린벨트로 묶여있던 결과 오늘날까지 낡은 목조주택이 밀집돼 있는 낙후된 마을"이라고 설명했다.

송씨는 "이로 인한 열악한 도로환경 때문에 화재발생시 소방차의 진입이 불가해 마을이 전소될 수 있는 재해예상 지역으로, 마을에서는 해안도로 개설만이 화재진압을 위한 소방도로 확보가 가능하다고 중지를 모아 도로 개설의 시급함을 수 차례 건의했다"고 말했다.

도로 폭이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을 정도로 좁은 것은 아니지만, 야간시간대나 마을 방문객의 차량이 길가에 주차되면 도로가 좁아 진입이 어려워진다는 주장이다.

이어 총 공사구간 중 3분의 1 구간에 대해서만 도로 공사가 진행중인 것에 대해 "마을 해안도로는 마을의 존폐와 직결될 수 있는 생명선과 다름이 없는 도로"라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하루 속히 공사를 마무리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민원에도 불구하고 내도동 도로개설 사업은 당장의 기약을 알 수 없는 실정이다.

제주시 도시디자인과 관계자는 "한 해 반영되는 금액에 따라 3차분 공사가 발주됐는데, 장기 공사로 추진되는 부분이라서 3년 동안 50억원의 예산을 반영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사정을 설명했다.

그는 "빠르면 2016~2017년까지 공사가 마무리 될 수도 있지만, 하반기 추경예산안이 내년 예산 신청이 어떻게 받아들여질 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시 내도동 도시계획도로 사업 구간. <사진출처=제주시청 민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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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headlinejeju@headlineje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