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건설현장 피해호소 잇따라..."집안에 곰팡이까지"

박성우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5.05.27 16:06:36     

[시민의소리] 건설현장 이웃간 분쟁, 행정 중재 호소

제주의 토지 가치가 부쩍 상승하면서 건설 현장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이웃간 분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제주시 오라동에 거주하는 전모씨는 인근의 다세대 빌라 건축 현장에 의해 고충을 겪어오다가,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지난 25일 제주도청 홈페이지 '제주자치도에 바란다' 게시판을 통해 행정의 중재를 요청했다.

전씨는 "시공 초기 구획정리 작업을 할 때부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염려돼 공사 관계자에게 주택이 어떤 형태로 들어올 것인지를 문의했지만, 관계자는 '주변 주택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허가를 받았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변했다"며 "하지만 그 말은 공사가 시작되고 터파기가 진행되면서 일회용 달래기성 멘트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새 건축물은 최대한 저희 빌라 담장에 붙여서 시공됐고 공사 소음도 생각한 것 보다 심각했다. 때로는 공사장에서 시멘트와 못이 빌라 쪽 베란다로 날아오는 일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공사과정에서 분진이 발생해 유리창은 물론이고 벽면이 먼지투성이라 시원하게 문 한 번 여닫는 것도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전씨는 "일조권이 침해받다보니 저희 쪽 빌라에 햇빛이 잘 들어오지 않았고 바람 방향마저 바뀌어 원활한 통풍이 되지 않아 옷장에 곰팡이가 피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전씨가 보인 집안내부 사진은 곰팡이 등으로 인해 집기가 상해있는 모습이었다.

   
제주시 오라동 주민 전모씨가 주장하고 있는 인근 공사현장에 의해 피해를 입은 집안내부 집기. <사진=제주도청 홈페이지>
   
제주시 오라동 주민 전모씨가 주장하고 있는 인근 공사현장에 의해 피해를 입은 집안내부 집기. <사진=제주도청 홈페이지>

이 같은 상황에도 건설사는 바쁘다는 핑계로 면담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공사 초기에 이정도 규모의 대단위 주택이 들어서는데 주변 주민들을 상대로 공청회나 설명회도 전혀 없었고, 중간에 한 번 찾아와 공사상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 배려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고, 원활한 대화를 요구했으나 그것에도 응하지 않아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일반 시민의 경우 건설사와의 분쟁을 조정할 만한 여력이 없음에도, 행정이 중재할 수 있는 범위에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제주시는 건축법상 제재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만을 고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앞서 최근에는 제주시 연동 모 호텔 신축공사로 인한 소음, 비산먼지, 건물 지반이 내려앉는 등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친 바 있다.

이 경우도 일정 부분의 피해 복구가 약속되기까지는 인근 주민의 끊임 없는 반발과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헤드라인제주>

*<시민의 소리>는 행정기관에 제기된 민원이나, 독자들의 제보를 중심으로 작성됩니다.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박성우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