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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딘 전기차 보급 발만 '동동'..."이러려고 추천했어요?"

박성우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5.08.04 17:17:54     

[시민의소리] 전기차-충전기 시설 보급 늑장, 시민 불만 가중
"언제가 될지 모른다" 답변뿐..."홍보는 잘해놓고 이게 뭔가"

오는 2030년까지 제주도내 운행하는 모든 차량을 '전기자동차'로 전환한다는 목표로 전기차 보급 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더딘 사업 속도로 인해 도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전기자동차 보급 사업 대상자로 당첨된 제주시민 신모씨. 만만치 않은 경쟁률을 뚫고 전기차에 당첨돼 기쁨을 누렸지만, 현재에 이르러서는 당시의 기쁨은 온데간데 사라졌다고 토로했다.

당첨자가 발표된 지난 4월 중순부터 약 3개월 반이 지난 7월말까지 차량 보급에 대한 소식이 전혀 전해지지 않은 탓이다.

신씨는 "현재까지 전기차도 인도받지 못했고, 충전기도 설치되지 않았다. 진행된 것이라고는 충전기 설치 업체에서 나와 현장조사를 한 것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집에 충전기가 설치되지 않아도 공용충전소를 이용하면 되겠어니 싶어 차라도 먼저 받기를 원해 영업소에 요청했지만 "언제 나올지 모른다"는 답변만 받았을 뿐이었다.

신씨는 "이제 당첨 발표 때 가졌던 기쁜 마음과 전기차 운행에 대한 기대와 설레임은 사라졌다. 충전기도 언제 설치될지 모르고, 차도 언제 나올지 모른 채 그저 막막하게 기다리기만 하는게 4개월째"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그냥 전기차를 포기하고 휘발유 차량을 구매할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며 현재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특히 신씨는 "며칠 전 티비 프로그램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출연해 제주도의 전기차 보급에 대해 홍보를 하더라"며 "정책 홍보에 신경쓰는만큼 실질적인 사업의 진행도 잘 이뤄지도록 해달라"고 일침을 놓았다.

신씨의 사례처럼 차량 자체가 보급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 반면, 차량은 보급됐지만 충전소 설치가 이뤄지지 않아 불편을 겪고 있는 시민들의 하소연도 이어지고 있다.

전기차를 이용하고 있다는 시민 강모씨는 개인용 완속 충전기가 아직 설치되지 않아 공공장소에 있는 충전시설을 이용하면서 발생하는 불편을 토로했다.

강씨는 "저녁께 시청 충전시설을 이용하려 했지만, 관용전기차가 세워져 있어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했다"며 "돌고 돌아 보건소로 들어왔는데 일반차량이 세워져 있어 또 충전하지 못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매번 충전을 할 때마다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데, 비싼 차 값을 지불해가며 이런 불편을 느껴야 한다면 전기차 사용이 도민들에게 권장할 만한 일인지 도 차원에서 다시 검토해 달라"고 충고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 관계자는 "비상용 공공 충전기가 설치돼 있는 제주도 및 제주시, 서귀포시 전 부서에 충전기 야간 사용이 가능토록 입구를 개방하고, 충전된 관용차량은 타 주차구역으로 이동시켜 가급적 전기차 충전에 불편함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늦춰지고 있는 충전기 설치에 대해서도 "조속한 시일 내 준공해 전기차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지만, 준공 시기를 확답하지는 못했다. <헤드라인제주>

*<시민의 소리>는 행정기관에 제기된 민원이나, 독자들의 제보를 중심으로 작성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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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headlinejeju@headlineje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