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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제주 고교체제-고입제도 개편 기자회견문

오미란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5.12.22 11: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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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오전 10시 30분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박영선 제주도교육청 정책기획실장이 '고교체제 개편 및 고입제도 개선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사랑하고 존경하는 도민과 교육가족 여러분.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 참여 속에 ‘제주특별자치도 고교체제 개편 계획’을 확정하여, 오늘 그 결과를 알려드리게 되었습니다.

고교체제 개편은 지난 2014년 12월 ‘고교체제 개편 심의위원회’가 구성되면서 본격 착수되었습니다. 이후 용역 보고회와 공청회, 전문가 간담회 등 다양한 자리에서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며 최종안의 가닥을 잡아갔습니다.

오늘 말씀드리는 계획은 제주 고교체제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서막입니다.

도민과 교육 가족 여러분!

고교체제 개편의 핵심 목적은 두 가지입니다.

먼저, 도내 30개 고등학교를 성적에 밀려 가는 곳이 아닌, 아이들이 선택해서 가는 학교로 만드는 것입니다. 또한 아이들의 꿈과 미래 가능성, 건강을 잘 키우는 고등학교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첫째, 현행 ‘고등학교 입학 선발 고사’를 개선합니다.

지난 2005학년도부터 지금까지 선발고사 50%, 내신성적 50%로 학생들을 선발했던 방식을 개선하여, 2019학년도 고입이 치러지는 2018년 12월에는 선발고사 없이 내신 100%로 학생들을 선발할 예정입니다.

체제 개편을 추진하면서 ‘제도의 개선없이 체제 개편이 가능한가’에 대한 근본적 질문에 봉착했습니다. 고심 끝에 단 한 차례의 선발고사 준비를 위해 중학교 3년동안 아이들의 꿈과 가능성, 건강 등을 소진하는 문화를 개선하지 않고는 제주교육이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선발고사에 모든 에너지를 투여함으로 인해서 정작 중요한 대입 경쟁력이 소진되어 버리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입전형에서 수시 전형이 70%를 차지하는 만큼 중학교는 아이들의 꿈과 잠재력, 건강을 잘 키워 수시를 비롯한 다양한 대입 전형에 대응하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시기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전국적으로 선발고사를 시행하는 지역이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정부가 능력중심사회를 지향하며 시행하고 있는 자유학기제와 국가직무능력표준(NCS) 등으로 교육과정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학생 수가 감소하는 사회구조 변화까지 맞물리면서 선발고사의 비중과 의미가 퇴색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에 선발고사 폐지는 교육 및 사회변화에 부응하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 사료됩니다.

오랜 시간 시행되어 온 선발고사였던 만큼 폐지에 따른 영향이 적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당장 폐지하는 것이 아니라 도민 및 교육가족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예상되는 부작용들을 개선하면서 큰 혼란 없이 새로운 전형을 시행해 나가겠습니다.

선발고사 폐지만으로 제주사회를 지배해 온 고입문화가 즉각 개선되지 않을 것입니다. 실질적인 문화 개선을 위해서는 특성화고와 읍면 고등학교의 경쟁력 제고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특성화고와 읍면고의 활성화를 통해 아이들이 제주시 동지역 학교에만 매진하지 않고, 자신의 꿈과 끼, 가능성 등을 토대로 다양한 학교를 선택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둘째, 읍면 고등학교를 ‘찾아가는 고등학교’로 발전시키겠습니다.

‘고교 무상교육’ 등의 정책을 통해 학교지원을 강화하고, 학교가 ‘인 아시아 진학’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아시아 유명 대학과 교류를 확대하겠습니다.

또한 ‘다혼디배움학교’ 운영을 확대하면서 배움의 즐거움이 있는 학교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셋째, 특성화고를 ‘취업 명품 학교’로 육성하겠습니다.

제주의 산업 구조 변화 등을 적극 반영하여 학교별로 특화된 학과와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특성화고의 질적 개선을 이루겠습니다.

아울러 도내 공공기관 및 대기업 등과 연계‧협력을 강화하여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하고 ‘선 취업 후 진학’을 정착해 나가겠습니다.

넷째, 예술교육 수요를 반영한 예술중점학교를 운영하겠습니다.

제주시 동지역에 인접한 일반고 2개교에 음악, 미술 중 하나의 중점 과정을 운영하는 ‘예술중점학교’를 지정, 운영하겠습니다. 내년 1~2월 중 예술중점학교 운영계획을 확정한 뒤 2017년 3월부터 학교가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도민과 교육가족 여러분.

고교체제 개편은 장기적인 전망을 기반으로 한 꾸준한 노력과 혁신, 소통을 요하는 과업입니다. 오늘 말씀드린 체제 개편 방향을 토대로 지역 여건과 주민들의 의견 등을 반영하면서, 세부적인 학교별 특성화 및 발전 방안을 수립, 추진하겠습니다.

앞으로 도민들과 충실히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체제 개편의 비전을 현실로 이루어 나가겠습니다.

고교체제 개편 과정에서 아낌없이 지원하고 성원해주신 도민들과 교육 가족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이들이 고입을 떠올릴 때 ‘소진’이 아닌 ‘희망’이었으면 합니다. 아이들이 교육을 떠올릴 때 ‘따뜻함’이길 바랍니다.

이상으로 고교체제 개편 최종안 발표를 마치고, 세부적인 설명은 질의응답을 통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15년 12월 22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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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란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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