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13일 실시되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8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역의원의 중도하차로 '무주공산'이 된 서귀포시 선거구의 총선판도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기존 '5파전'으로 전개돼 온 새누리당 후보공천 경합구도가 제주일보 편집국장 출신의 강영진씨(51)가 새누리당에 입당, 15일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치면서 새로운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 새누리당 예비후보자. 사진 위 왼쪽부터 강경필, 강영진, 강지용, 김중식, 정은석, 허용진 예비후보.(가나다 순) ⓒ헤드라인제주 |
여기에 강 전 국장이 추가로 예비후보 등록을 하면서, 공천경합 주자는 6명으로 늘게 됐다.
문제는 이번 강 전 국장의 입당이 단순히 '6파전'으로 확대차원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공천 룰' 적용방식에 변화를 가져 올 개연성이 크기 때문이다.
강 전 국장의 입당이 없었다면, 서귀포시 선거구 역시 '정치신인'에 10% 가산점 부여 등의 새누리당 공천룰에 따른 경선이 확실시됐다.
공천룰은 전화조사 방식의 당원투표 30%, 일반국민 70% 비율의 국민참여선거인단 경선이 기본이다. 다만 예외조항이 있다. '영입 인사'의 경우 국민여론조사 100%로 할 것인지, '당원 30%-국민 70%'로 할 것인지를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귀포시 선거구에서 어떤 공천룰을 적용하느냐는 전적으로 중앙당 차원의 결심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강 전 국장을 '영입 인사'로 분류하느냐 여부에 따라 경선룰이 바뀔 수 있다. 아직 중앙당 차원에서는 강 전 국장이 영입케이스인지 여부에 대해 밝히고 있지 않으나, 이례적으로 입당을 환영하는 입장발표까지 내며 우회적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룰에서 또 다른 변수는 중앙당이 서귀포시선거구를 어떻게 규정하느냐 하는 점이다.
2000년 제16대 선거구에서부터 2012년 제19대 총선까지 내리 4번을 야당에 패한 이 선거구를 '사고 지구당'으로 규정하고, 특수성을 부여할 경우 공천룰과는 별개의 카드도 나올 개연성이 있다. 즉, 경우에 따라서는 '전략공천' 카드도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후보진영이 이번 '6파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지원설'에 민감해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기존 후보자들이 수용하기 어려운 공천룰 내지 단수공천 카드가 나올 경우 탈당 등 거센 후폭풍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낙점식 공천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예비후보와 위성곤 예비후보. ⓒ헤드라인제주 |
한편 이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지난주 대규모 출판기념회를 동시에 개최하며 세몰이에 나선 민주화운동 '486세대' 선후배인 문대림 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50)과 위성곤 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47)이 후보경선 맞대결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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