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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일-현덕규, '후보단일화 방침' 발표 기자회견, 알고보니?

박성우 기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6.02.25 11: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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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오전 후보단일화 방침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제주시 을 선거구 새누리당 현덕규, 부상일 예비후보(왼쪽부터)  ⓒ헤드라인제주

오는 4월 13일 실시되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제주시 을 선거구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부상일, 현덕규 예비후보가 25일 경선 후보자 선정과정에 따른 후보 단일화 방침을 발표했다. 그러나 실제 내용은 '후보 단일화'가 아닌 '합종연횡'을 공식화하는 것이었다.

두 예비후보는 25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본선 경쟁력이 있는 후보가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면, 12년 동안 계속된 야당의 기득권을 이번에도 끝내지 못한다는 엄연한 현실을 무겁게 받아들이면서 후보 단일화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2월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난 후 지역의 발전을 도모하는 많은 분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했다. 그 결과 현재의 야당 국회의원으로는 제주도민의 민생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므로, 이번에는 바꿔야 한다는 절박한 말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후보 단일화를 통해 박근혜 정부의 성공과 제주도의 발전을 위해 함께 나아갈 것을 도민들과 당원들에게 약속한다"며 단일화 방법을 설명했다.

이들은 두 예비후보 중 누구라도 새누리당 중앙당의 경선 후보자 선정과정에서 탈락하는 경우, 탈락한 후보자는 즉시 예비후보자의 지위를 사퇴하고, 상대방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며, 상대방 후보자가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만약 두 예비후보가 모두 경선후보자로 선정되는 경우 제1차 경선에서 우세한 후보로 경선 후보를 단일화 하기로 했다. 제1차 경선에서 패한 예비후보자가 있을 시에도 즉시 사퇴와 함께 상대방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기로 약속했다.

다만, 두 예비후보가 제1차 경선에서 1위와 2위를 기록해 모두 최종 경선인 2차경선 대상자로 선정될 경우에는 당내 규정에 의한 경쟁력 있는 후보가 선출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키로 했다.

즉, 후보경선 전의 단일화가 아닌 경선이 끝난 후 단일화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이날 발표 내용은 사실상의 '경선 승복'과 다름 없었다. 

이들은 "후보 단일화를 통해 제주의 생명산업인 농업, 수산업, 임축산업을 비롯한 1차 산업분야, 지역 경제의 버팀목이 되는 소상공인, 서비스업 분야, 청년 취업 문제, 처정 환경을 지키는 지속가능한 관광산업 등 여러 분야에서 상호간의 정책을 공유하며 새로운 제주도를 열어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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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오전 후보단일화 방침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제주시 을 선거구 새누리당 부상일, 현덕규 예비후보 ⓒ헤드라인제주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이번 발표가 사실상의 '합종연횡'이 아니냐는 질문에 부상일 예비후보는 "정치는 모든게 타협, 그리고 뜻을 같이하는 사람과 무엇인가를 같이 해나가는 것이다. 후보를 단일화함에 있어 거래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합종연횡의 부정적 이미지가 아니라 긍정적 이미지로 봐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선거구 내 유독 두 후보만 단일화를 합의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부 예비후보는 "상대당 후보가 누가 되느냐를 생각하면 후보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 합의점을 찾은 것"이라고 답했고, 현덕규 예비후보는 "새누리당이 합심해서 현역 의원을 배출해 상대당을 이기기 위해서는 경선이 끝난 다음에도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단일화 방침에 이연봉 예비후보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 예비후보에게는)따로 제안하지 않은 상태다. 이 예비후보와의 관계는 아직 실무선에서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지 배제한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부 예비후보는 "경선에 임하는 후보자가 다른 후보를 의식하지 않은 것은 없을 것이다. 부정적인 측면보다 새누리당이 경선을 여러번 해왔지만 그 후에도 후유증이 있었다. 이번에도 없으리라는 법은 없는데, 거래 관계로 후보 단일화 하지 않는다는 것이 나중에 하나로 합할 수 있는 중대한 명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정 후보에 대한 컷오프 소문이 단일화 합의에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 현 예비후보는 "어느 사람이 어떻게 컷오프가 될지도 모른다. 각각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어떤 사람도 탈락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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