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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선 도전' 좌절 김우남 의원, "야인으로 돌아갑니다"

박성우 기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6.03.22 18:37:00     

후보경선 재심청구 기각, '18년 의정활동' 사실상 마무리
"기약없는 정치방학 시작...어쩌면 졸업일런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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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남 의원 ⓒ헤드라인제주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22일 제주시 을 선거구 후보경선 재심청구에 대해 기각 결정을 하면서 3선 현역인 김우남 의원(60)의 4선도전의 꿈은 이날로 접게 됐다.

1998년 제주도의회 의원으로 의정활동을 첫 시작한 그는 2002년 선거에서 재선 도의원이 된 후, 2004년 제17대 총선 때 지방의원직을 사퇴하고 출마해 당선됐다.

이어 2008년 제18대 총선,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연이어 당선되면서 3선 국회의원이 됐다.

19대 국회 후반기에는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3선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법안통과 최우수 의원 △주간경향 발표 의정활동 1위 △7년 연속 국회 입법 최우수·우수 의원 △5년 연속 NGO모니터단 선정 국정감사 우수의원 등에 선정되는 등 화려한 이력을 남겼다.

지난 2014년 6.4지방선거 때에는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나섰으나, 세월호 참사 속 야당 예비주자들간 조율로 신구범 전 지사가 후보로 결정되면서 본선출마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당내 경선은 무난히 통과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지난 19대 총선에 이은 오영훈 예비후보와의 '리턴매치' 후보경선 여론조사에서 '0.6% 포인트' 차이로 석패하면서 출마가 좌절됐다.

표 차이는 불과 18표.

선관위가 후보경선과정에서 오 후보의 '역선택' 유도발언 논란의 문제를 제기하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김 의원은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했다.

김 의원측 관계자는 "당초 김 의원은 3선 현역 의원답게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그대로 깨끗하게 승복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선관위에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상황인 만큼 재심은 청구해야 한다는 캠프 관계자들의 강력한 의견을 받아들여 재심을 청구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공천자를 변경해달라고 요구하는 취지의 재심이 아니라, 선관위에서 조사하는 내용 등에 대해 사실관계를 파악해 경선운동에 위법함은 없었는지 공정하게 판단을 해 달라는 취지였다"며 "이는 3선 현역의원의 명예와도 관련된 문제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대위는 재심을 기각했다. 혼란스러운 당내 상황 속에서 구체적인 기각 사유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기각결정이 내려지자 마자 지인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인사말을 남겼다.

김 의원은 "낙선에 울지 않고 보내주신 성원에 웁니다"라며 "의정활동 18년 여러분과 함께해서 행복했습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제 저는 야인으로 돌아가 기약없는 정치방학을 시작합니다"라며 "어쩌면 방학을 넘어 졸업일런지도 모릅니다. 알 수 없는 게 사람의 인생이니까요."라고 말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크게 감사하고 많이 미안합니다."라는 말로 마무리했다.

'기약없는 정치방학'이나, '방학을 넘어 졸업일런지 모른다'는 말은, 일단 정치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지방의원에서부터 3선 국회의원까지 18년간 의정활동을 해 온 김 의원은 이 짧은 문자메시지를 끝으로 해 칩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경선운동을 함께 했던 한 측근은 "김 의원께서는 도움을 준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면서 '갑작스런 당내 사정으로 논의한번 못해보고 시간에 쫓겨 끝났는데, 누구를 탓하고 누구를 원망하겠나'라는 문자만 남겼다"라고 말했다.

후보경선이 큰 후유증을 남긴 가운데, 공천자로 확정된 오영훈 후보가 20일 남짓 남겨둔 선거운동 기간 중 김 의원 진영을 비롯해 더민주당 지지층 표심을 신속히 아우르며 결집시켜 낼수 있을지가 주목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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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기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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