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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문화의 소통과 진흥, 지역언론의 역할은?

홍창빈 기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6.06.09 17:35:00     

제주언론학회 학술세미나 '지역문화와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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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열린 2016 제주언론학회 학술세미나. ⓒ헤드라인제주
지역문화의 소통과 진흥에 있어 언론의 역할은 뭘까.

사단법인 제주언론학회(회장 박경숙 제주대 언론홍보학과 교수)가 9일 제주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지역 문화정책과 언론의 역할'을 주제로 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김방훈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 양원찬 김만덕기념사업회 공동대표 등 주요인사와 학계인사, 문화계 인사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세미나는 지역문화와 사회, 그리고 구성원들의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기능하기 위한 발전 방향들을 모색하는 내용으로 3개 세션에 걸쳐 진행됐다.

고영철 제주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한 제1세션 '글로벌 시대 새로운 제주의 지역문화 정책을 위하여'에서는 김규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의 주제발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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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열린 2016 제주언론학회 학술세미나. ⓒ헤드라인제주
김 연구위원은 "대한민국의 타 지역과 마찬가지로 제주의 지역문화는 사실상 급성장한 우리의 현실을 반영하듯, 문화향유 지역문화자치 및 정체성 확립, 국제화 그리고 나아가 산업화까지 동시에 진행해야 과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의 경우 타 '육지'의 징겨과는 차별되게 이미 브랜드와 정체성이 차별화되고 있으며, 나아가 젊은 인구의 유입 증가로 인해 문화예술 '향유'와 '창조'에 대한 역량과 욕구가 매우 높은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며 "따라서 이제는 제주의 정체성과 연계할 수 있는 '태평양 문화', '섬문화' '아시아 해양문화' 분야에서 보다 확대된 글로벌화를 지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토론 말미에 지역 문화정책을 진흥시키기 위해서는 문화예술인에 대한 파격적 처우개선이 전제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황상재 한양대 교수(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가 좌장을 맡아 진행된 2세션에서는 양원홍 제주영상문화연구원 원장이 '지역문화예술 TV프로그램 제작자들의 인식에 관한 연구'에 대한 주제발표를 했다.

양 원장은 지역내 지상파 방송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의 제작 현황 및 PD들의 제작환경을 설명한 후, "PD는 지역문화예술 프로그램 생산자이자 매개자 역할을 해야 한다"며 "지역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지역방송의 역할이 더없이 중요한 만큼 프로그램의 질적향상을 위해 제작자들의 인식을 실증적으로 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결과 상당수 PD들이 문화예술 프로그램의 아이템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고, 제작비 협소 및 제작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여건도 한계가 있다면서, 제작능력 향상을 위한 기회 확대와 조직문화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 지역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징겨방송의 노력과 TV프로그램의 편성 확대 필요성도 강조했다.

JIBS '홍민아의 로그왓' 연출자인 김도훈 PD는 토론에서 제작과정에서 부딪히게 되는 문제와 현재 안고 있는 고민을 언급한 후, "가장 지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다는 의미를 되새기며 지역문화의 정체성과 새롭게 유입되는 문화현상을 다양하게 전달하여 중심을 잡는데에 지역방송이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KBS의 이송은 PD는 지역방송에서 문화예술프로그램 또한 대중성 있는 내용으로 가져갈 수 밖에 없는 현실적 문제를 제기하며, "지역에서 제작하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사랑받는 길이 무엇인지 고민할 수 밖에 없는데, 시청자들의 취향저격을 하는 프로그램 포멧팅을 개발한다면 그 실마리를 찾아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오순 제주문화예술재단 팀장은 "지역방송의 '지역성 실현'은 지역문화 정체성의 실현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문화의 시대라고 하는데, 문화예술프로그램은 지역성 실현에 가장 앞에 서 있는 선발대로, 지역방송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규배 제주국제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라운드테블에서는 '동아시아 지역 문화정책 사례와 언론이 나아가야 할 길'을 주제로 해 테라사와 겡이치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총영사, 펑춘타이 재제주중국총영사관 총영사, 김홍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국제화지원처 과장 등이 발표에 나섰다.

먼저 '지역문화 정책과 언론의 역할 - 일본의 사례와 제주도의 가능성'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테라사와 겡이치 일본총영사는 일본 미에현 다키마을의 예를 들며 죽어가던 마을이 지역언론과 SNS를 통해 어떻게 돌파구를 마련했는지 설명했다.

겡이치 총영사는 "다키마을의 경우 인구 감소로 소멸될 위기에 처했던 작은 마을이었다"면서 "그런데 마을 전통문화인 '오이나이 마츠리'를 코스프레 이벤트와 융합하고, 지역언론이 합심해 이를 홍보하면서 이제는 유명 관광지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펑춘타이 중국 총영사는 '닝보시 문화 산업정책 및 성과'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펑춘타이 총영사는 "닝보시는 독특한 자연경관과 많은 문화유적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이색적인 풍속을 지닌 도시"라면서 "문화산업 발전을 닝보시 전체의 경제사회 건설의 중요 구성 부분으로 삼아 대책을 궁리하고, 문화산업이 지속적이고 신속하게 발전할 우 있도록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김지은 한국 PD협회 제주지부장과 송현선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중과 교수, 이현숙 한라일보 교육문화체육부장, 전은자 이중섭미술관 큐레이터, 최낙진 제주대 언론홍보학과 교수의 토론이 이어졌다.

최낙진 교수는 "한국과 일본, 중국 모두 수도와 거대 도시에 경제.정치.문화적 집중두가 강한 나라들"이라며 "이 속에서 지역 문화를 융성시키기 위해서는 지역단위의 문화정책 개발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3국의 지역 문화정책 사례들의 성과도 중요하고 의미있다고 보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성장.발전을 유지할 수 있는 '지속가능요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지역문화사업에 대한 언론의 지속적인 관심과 홍보 △국가와 지방정부 등의 지원정책을 벗어나 지역민 스스로 주체가 되는 사회적 환경 조성 △사업 과정의 문제점에 대한 언론의 지적과 개선 방안 제시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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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열린 2016 제주언론학회 학술세미나에서 박경숙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앞서 개회식에서 박경숙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회장은 "디지털 모바일 미디어 시대를 맞아 국가·지역문화의 통섭 및 융합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문화의 고립은 더 이상 지구촌에서 찾아보기 어렵다"고 강조하며 이번 학술세미나를 개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박 회장은 이어 "‘고립’과 ‘다름’의 문화를 넘어선 ‘공유’와 ‘같이’의 문화 가치 추구는 지역언론에 던져진 중요한 과제”라면서 “이번 학술세미나는 동북아시아 문화의 큰 틀 내에서 한국과 일본, 중국 간 문화의 이해와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언론학회가 주최한 이번 세미나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후원했다. 또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제주관광공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제주MBC, JIBS, NXC 등이 협찬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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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열린 2016 제주언론학회 학술세미나.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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