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꿈을 향한 첫 발걸음

김현진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6.08.09 16:16:00     

[기고] 김현진 / 제주한라대 응급구조과

20160808_103608-1.gif
▲ 김현진 / 제주한라대 응급구조과. ⓒ헤드라인제주
7월 18일, 소방관의 꿈을 안고 달려가던 내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 번째 실습 날이다. 1차로 제주대학병원 실습을 겪어 와서 제법 실습에 익숙해졌다 싶었지만 ‘소방’이라는 두 글자만으로 설레는 마음은 진정시킬 방법이 없었다.

강하게 내리쬐는 햇빛 밑으로 바다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곳에 위치한 ‘항만 119센터’ 앞에 다다르고 애써 표정을 감추며 힘껏 열린 문 뒤로 펼쳐진 주황색 물결. 그렇지 않아도 울렁거리던 마음에 거센 파도가 휘몰아치는 듯 했다. 쭈뼛거리며 서있던 우리를 따뜻하게 반겨주시던 반장님들의 모습에 ‘아, 정말 오길 잘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방 센터를 돌아다니며 이곳저곳 살피면서 구급차에도 올라타 보고 점점 소방 실습이 실감날 즈음 첫 출동 벨이 울렸다. 누군가가 위급한 상황에 놓여 119에 신고를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자 몸에 긴장이 들고 손에서 쉴 새 없이 땀이 났다. 다행히 환자는 크게 다치진 않은 상태였고 다시 센터로 귀소하는 동안 많은 생각이 들었다. 큰 사고가 아니라는 안도감,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긴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루하루가 지나면서 현장실습에 많은 적응을 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시민들에게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일들은 많았다. 특히 한 여름 중이어서 그런지 폭염에 의한 노인들의 도움 요청이 잦았다. 날이 많이 더워지면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길을 걷다가 쓰러지는 사건이 많았는데, 폭염의 위험성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주택화재경보기 설치를 지원해주기 위해 노인들의 가정을 방문할 때가 많았는데 에어컨 없이 선풍기와 부채질로 여름을 나는 분들은 보면 많은 걱정이 들었다. 요즘은 폭염 때문에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기 때문에 노인들이 가정에서 쓰러졌을 경우 발견이 늦어질 가능성이 클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폭염 때에는 주변 노약자들에 관심을 갖는 등 사람들의 많은 도움이 필요할 것이다.

4주간의 실습을 마치며, ‘소방관’이라는 직업에 자긍심을 가지게 되었다. 원래 갖고 있던 꿈이지만 더더욱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존재임을 깨달으면서 나의 꿈에 확신을 갖게 되었다. 이번 실습을 통해 나의 꿈에 한 발짝 더 가까워졌고, 평생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앞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꼭 훌륭한 소방관이 될 것이다.<김현진 / 제주한라대 응급구조과>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헤드라인제주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김현진 headlinejeju@headlineje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