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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 추도사 "또다른 희생 없도록 안전한 제주 만들 것"

홍창빈 기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6.09.21 12: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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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내 한 성당에서 중국인관광객의 '묻지마 범죄'에 의해 희생된 여성신자 고(故) 김모씨의 장례미사가 21일 엄수된 가운데,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추도사를 통해 "또 다른 희생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심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히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원 지사는 "우리는 당신의 떠남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사랑하는 가족들의 아픔을 차마 바라보기조차 힘들다. 사랑하는 교우들과 이웃들 뿐 아니라, 제주도민과 소식을 접한 모든 사람들이 충격과 슬픔을 피하지 못한다"면서 애석해 했다.

원 지사는 "이 땅에 자라나는 분노와 증오에 지배당하지 않고 치유와 평화가 깃든 곳이 되게 하는 것,그것이 당신의 기도라고 믿는다"고 피력한 후, "나와 남이 함께 살아가는 이곳 제주,많은 방문자가 찾아오고 서로 마주치는 이곳을, 안전하고 평화로운 곳으로 만드는 것, 그것은 살아있는 우리들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헤드라인제주>

 <원희룡 제주도지사 장례미사 추도사 전문>

그날도 당신은새벽 미사에 홀로 남아 기도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아직 출간하지 않은 시집에 써내려간 시 구절처럼,“사랑이 없으면나의 모든 것 아무것도 아니었네”라는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곳에 난데없이 나타난 흉악함에 희생된 당신의 삶이,어떤 깊은 뜻에 의한 것인지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당신의 갑작스런 떠남이살아있는 우리와 이 세상에 무엇을 가져오는 것인지 알지 못합니다.

우리는 당신의 떠남을 받아들이기 힘듭니다.사랑하는 가족들의 아픔을 차마 바라보기조차 힘듭니다.사랑하는 교우들과 이웃들 뿐 아니라,제주도민과 소식을 접한 모든 사람들이 충격과 슬픔을 피하지 못합니다.

인간이 주는 위로로는 한없이 부족한 이 슬픔을,하늘의 위로가 감싸주기를 바랍니다.기도 가운데 떠난 당신의 희생이사건의 피해를 넘어,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지만평화의 도구, 사랑의 도구로 쓰여지는 것이기를 바랍니다.

이 땅에 자라나는 분노와 증오에 지배당하지 않고치유와 평화가 깃든 곳이 되게 하는 것,그것이 당신의 기도라고 믿습니다.

육체의 생명을 넘어선 당신의 영혼의 기도가우리들 속에 계속 살아서이 땅이 평화와 치유의 땅이 되고,우리가 분노와 증오를 이겨내고사랑의 형제로 함께 살아가도록 기도의 등불이 되어주세요.나와 남이 함께 살아가는 이곳 제주,많은 방문자가 찾아오고 서로 마주치는 이곳을,안전하고 평화로운 곳으로 만드는 것,그것은 살아있는 우리들의 책임입니다.

또 다른 희생이 일어나지 않도록안심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책임을 다하겠습니다.사랑하는 아내와 어머니를 떠나보낸가족들의 고통을우리 모두가 조금이라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당신의 사랑의 기도가 죽음도 넘어서서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위로와 평화를 줄 수 있게 되기를 빕니다. 부디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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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빈 기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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