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영령'들은 '내 이름은 000'라는 외침을 통해 그동안 침묵을 강요당한 채 비가시화됐던 자신들의 존재를 알렸다. 이는 제주4.3이 발발한지 70년이 지났음에도 '정명(正名)'을 찾지 못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번 퍼포먼스는 제주4.3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이광희, JDC)와 제주4.3 제 70주년 범국민위원회가 함께 기획했다.
퍼포먼스 참가자들은 예술인과 참가자 모집 공고를 통해 참여하게 된 일반인들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의 제주4.3 당시 목숨을 잃은 '영령'을 표현하기 위해 회색칠을 했고, 낡은 의복 곳곳에는 제주4.3 당시 희생자들의 몸에 박힌 총탄을 상징하는 듯한 동백꽃 문양이 새겨졌다.
403명이라는 대규모 인원이 도심 한 가운데에서 펼치는 역대급 퍼포먼스로 인해 광화문 일대의 시민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한편, 이번 행사를 기획한 JDC는 오는 7일 전국 15개 지역 및 광화문에서 제주4.3의 아픔을 전국적으로 공유하기 위한 '제주 4.3 제 70주년 전국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JDC제주공항면세점 내 4․3 70주년을 기념하는 홍보물을 설치하고 출도객 1000명을 대상으로 4.3 관련 도서를 증정하는 등 4.3을 알리기 위한 다채로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광희 JDC 이사장은 "제주 4.3의 아픔을 화해·상생, 평화·인권의 미래가치로 승화시키고, 제주 4.3을 전 국민과 세계인이 함께하고자 여러 행사들을 기획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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