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제주도의회에서 신화역사공원 등 대규모 개발사업장에 대한 행정사무조사권 발동이 부결된 것과 관련해 27일 시민들이 제주도의회 앞에 모여 이를 규탄했다. ⓒ헤드라인제주 |
'비자림로를 키지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 모임은 27일 오전 10시30분 제주도의회 앞에서 "도의회가 신화역사공원 행정사무조사 부결시킴으로써 자신의 존재 이유를 상실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21일 도의회에서 열린 '신화역사공원 등 대규모 개발사업장에 대한 행정사무조사 발의의 건'이 도의회 표결에서 의원들의 반대 및 기권, 표결 불참 등으로 부결됨에 따른 항의 차원에서 열렸다.
시민들은 도의회가 이번 행정사무조사 부결에 대한 도의회의 철저한 반성 및 재발 방지 약속, 표결에 반대하거나 기권, 불참했던 의원들의 사과를 요구했다. 동료 의원을 상대로 SNS 욕설 물의를 일으킨 양영식 민주당 의원을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징계할 것을 촉구했다.
또 10월 중 다시 이 안건을 재발의해 통과시킬 것을 약속한 민주당에 대해 당초 원안 대표 발의자인 허창옥 의원(무소속)이 주도하는 모양새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민주당의원이 압도적이고 초선 의원이 많은 11대 도의회는 주민 대표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해주리라 믿었다"며, "그런데 지난 21일 의회에 상정된 '신화역사공원 등 대규모 개발사업장에 대한 행정사무조사 발의의 건'이 부결되는 것을 지켜 보고 의회가 시민의 기대와 믿음을 저버린 것에 크나큰 실망과 분노를 감출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표결에 반대표를 던진 의원을 비롯해 기권, 불참 등으로 사실상 반대 입장에 선 의원들을 거명하며 "눈치 보기 행태의 전형이고 무책임 정치의 표본"이라고 비판했다.
시민들은 "의원 전원이 서명했던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국제관함식 개최 반대 촉구 결의안'을 11대 의회가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고 폐기해버린 것이 불과 두 달 전"이라며, "이번에 또 신화월드 행정사무조사를 부결시킴으로써 의회는 자신의 존재 이유를 상실하고 말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처럼 아무 소신 없이 원희룡 도정이나 중앙정부의 들러리 역할에 그칠 거면, 의원은 무엇 하러 됐고 정치인 타이틀은 왜 꿰차고 있는가"라며 "제주의 미래에 대한 아무런 책임감 없이, 그저 차기 재선이나 노리며 지역토호와 행정부의 눈치나 보는 것이 의원인가"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신화월드 오.폐수 역류 사례는 이 개발이 사업자에겐 크나큰 이득을 안겼으되 제주 땅엔 막대한 손해를 끼쳤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며, "이 문제를 두고 상식적인 정치인이라면 응당 보여야할 태도를 안 보이는 것은 상당수 의원들과 JDC, 제주도정, 개발사업자 간에 부정한 거래가 있었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또 26일 민주당 의원들이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에 대해 사과하고 10월 중 민주당 전체의원 이름으로 행정사무조사 발의해 처리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그나마 다행으로 여기지만 다수당인 민주당의 오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당초 대표 발의 의원인)허창옥 의원이 재발의하고 민주당 의원들이 공동발의하는 모양새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들은 이날 의회의 향후 행보를 지켜보겠다는 의미에서 큰 눈이 그려진 안경을 쓰는 퍼포먼스를 했다. <헤드라인제주>
▲ 27일 시민들이 제주도의회 앞에서 신화월드 행정사무조사 부결에 대해 제주도의회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벌이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