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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비극의 현장 '주정공장터', 위령공원 조성 본격화

홍창빈 기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9.03.29 11:06:00     

제주도, 4.3유적지 복원.정비 12억원 투입
'곤을동 잃어버린마을', 국가문화제 '수악주둔소' 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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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주정공장터.<사진=제주4.3아카이브>
제주4.3 당시 수용소로 활용돼 많은 제주도민들이 죽음을 당하거나 실종되는 등 아픔이 서려있는 제주시 옛 주정공장터가 위령공원으로 조성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 4.3유적지의 체계적인 복원과 정비를 위해 국비 10억원과 지방비 2억원 총 사업비 12억원을 투입해, '4.3유적지 종합관리계획 수립'과 '유적지 정비'를 본격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10년간 4.3유적지 정비를 위한 국비지원이 중단돼 유적지 정비에 한계가 있었지만, 올해 국비 10억원을 확보해 정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올해 4.3유적지 정비는 옛 주정공장터 위령공원 조성 및 화북 곤을동 잃어버린 마을 정비사업 등이 추진된다.

지난 2005년 수립한 4.3유적 종합정비 기본계획은 현재의 여건변화 등을 반영하지 못함에 따라, 4.3유적지 종합관리계획 수립을 통해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정비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제주항 인근에 위치한 옛 주정공장터에 위령공원을 조성해 제주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4.3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한다.

옛 주정공장은 1934년 일제에 의해 설립된 동양척식주식회사 제주주정공장이 해방전후 주요한 산업시설로 활용돼 오다 4.3이 한창이던 1949년 수용소로 활용된 곳이다.

수용자들은 6.25 전쟁이 발발한 직후 처형되거나 육지 형무소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시 사라봉 산비탈 아래에 위치해 있던 주정공장은 지금은 당시의 건물이 모두 헐렸으며, 수용소가 있던 창고 터에는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 있어 당시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지만 2001년부터 매해 옛터에서 4.3유족들이 행방불명된 원혼들을 위무하는 진혼제를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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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곤을동 잃어버린 마을.<사진=제주4.3아카이브>
화북 곤을동 잃어버린 마을에 대해서도 사유지 일부 매입 및 편의시설 정비 등을 통해 4.3유적지 정비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곤을동은 1949년 1월 5일과 6일 이틀사이 군인들이 가옥 67채를 불태우고 마을 주민 수십명을 학살하면서 마을 자체가 사라진 곳이다.

또 4.3유적지 가운데 하나인 '수악주둔소'가 2018년도에 4.3유적지 최초로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됨에 따라, 올해 하반기 사업비 8천만 원을 투입해 '제주4.3수악주둔소 정밀조사 및 기록화사업', '안내표지판 정비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앞으로도 제주4.3의 역사성과 지역성 등을 내포한 4.3유적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문화재 지정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4.3유적지 정비를 위한 국비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4.3유적지를 평화와 인권의 학습장으로 조성하고, 후세들이 기억하고 계승할 수 있도록 국가문화재 지정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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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빈 기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