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제376회 임시회 회의에서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과거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과 관련해 사실상의 공론화 과정을 거치고 그 결과에 대해 "도민들의 뜻을 따르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지금의 제주 제2공항 논란에 대한 공론조사는 거부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상봉 의원은 '제주 제2공항 관련 도민 공론화 등을 요구하는 청원의 건' 심사에서 "과거 원 지사가 '기존공항 확장과 제2공항 건설을 놓고 장단점을 도민들에게 알려 나온 도민들의 의견을 따르겠다'고 했는데 최근에는 공론화를 하지 못한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원 지사는 2014년 10월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에 따른 도민설명회 담화문을 발표했다"면서 "기존공항 확충할 것인지, 기존공항과 함꼐 제2공항 건설할 것인지 장단점을 비교표 만들어 도민사회 널리 알려서 도민들의 의견을 모은것을 따르겠다고 밝혔다"며 당시 설명회를 통한 의견수렴 결과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그는 "역으로 말하면 공론화를 지사께서도 인정하고 도민사회에서 의견수렴 충분히 하겠다는 것이었다"면서 "내용적으로 보면 미래비전 용역결과 보고서나, 지사님 담화문은 공론화 통해 내용 수렴해 국토부에 건의하겠다는 것으로, 지금 도민사회의 요구인 공론화"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현학수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단장은 "2014년 공항인프라 확충 계획을 세우면서, 현공항 확충이냐 신공항 갈 것이냐, 아니면 제2공항 갈 것이냐 3가지 방안이 거론됐는데, 이에 대해 공론화를 거쳤다"면서 "의견수렴 결과에 따라 신공항은 도민들이 반대하는 쪽으로 여론이 형성돼 현 공항 확충이나 제2공항 중 국토부가 용역을 해서 좋은 방안을 제시하면 따르겠다고 제시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당시 원 지사는 기존공항 확장의 장점과 제2공항의 장점이 무엇인지 도민들에게 충분히 정보를 알려주고, 이 내용을 모아 있는 그대로 해서 국토부에 건의하겠다는 것이었다"면서 "어떤 안들이 나오더라도 충분히 정보 제공하겠다고 했다. 이것을 역으로 말하면 공론화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당시 내용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그 부분이 결과적으로 지금 도민사회에서 찬반을 떠나 공론화를 요구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라며 "공론화 마지막 시기를 지나기 전에 받아들여 도민의견 수렴해야 하는데, (원 지사는)찬반을 떠나 결과물을 건의하는 것도 못하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사가 담화문에 발표했던 내용은, 지사가 예전부터 공론화의 핵심적인 내용이었다"면서 "결과적으로 공론화에 대해 도민사회에 찬반을 떠나 요구하는 부분에 대해 지속적으로 부정적으로 의견 제시하는게 안타깝다"고 말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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