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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선배와 학부모가 전한 '최고의 선택'은?

김재연 기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9.10.17 17:22:00     

[고졸 취업 성공시대] (9) '2019 고졸취업 성공시대 설명회'
학부모와 취업성공 졸업생 "특성화고, 후회없는 선택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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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특성화고 고졸취업 성공시대 설명회'. ⓒ헤드라인제주
2020학년도 고입 선발전형을 앞두고, 특성화고를 통한 고졸취업 '성공스토리'와 한 학부모의 자녀 진로선택과 관련한 진솔한 이야기 마당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지난 16일 오후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나래홀에서 2020학년도 고입 선발전형을 앞두고 '2019 특성화고 고졸취업 성공시대 설명회'를 개최했다.

제주도내 중학교 3학년 담임교사와 진로전담 교사, 학생, 학부모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마련된 이날 행사는, 능력중심사회로 전환되는 시대적 상황에서 '특성화고' 진로선택이 중요하게 다가오는 이유를 실제적 사례를 통해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 중에서도 특성화고에 다니는 두 자녀를 둔 학부모 최선영씨, 그리고 특성화고 졸업생으로 '고졸 취업' 성공사례로 꼽히는 강요한씨의 사례 발표가 큰 관심을 받았다.

◆ 두 자녀 학부모, 그가 특성화고에 매료된 이유는? 

첫 발표에 나선 최선영씨.

그는 제주고등학교 관광그리자원과 3학년인 딸, 한림공업고등학교 전자과 1학년인 아들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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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자녀를 특성화고에 입학시킨 학부모 최선영씨. ⓒ헤드라인제주
남편의 직장 문제로 서울과 부산 등에서 살다가 5년 전 제주에 내려와 생활하고 있다는 그가 특성화고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3년 전.

2016년 이맘때쯤, 중학교 3학년 된 딸이 "엄마, 나는 특성화고등학교 갈 거야!"라고 대뜸 말을 하자, 한편으로는 걱정도 됐다고 했다.

"주위 분들은 제주에서는 인문계 고등학교를 가야 한다고 하셨는데, 인문계가 아닌 특성화고에 진학겠다는 말을 듣고 처음에는 갑갑한 마음이 들었어요."

최씨는 "아이는 선생님과 상담하고 난 후 저에게 말해준 것 같았는데, 사실 저는 고등학교에 대해 잘 알지는 못했지만, '특성화고 가야 하나?'라는 생각이..."라며 반신반의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러나 딸이 "엄마, 나 화훼장식 배울 거야"라며 제주고에 입학한 후 자신의 진로까지 말하는 딸의 모습을 보고, "그래, 한번 가보자"라고 결심했다고.

한편으로는 화훼장식을 배우는데 대한 비용부담도 있었다고 했다.

"입학 전 학교 홈페이지와 신문기사를 통해 화훼장식교육을 하고 있다고 봤지만 꽃값도 비싸고 비용문제가 부모인 저로서는 살짝 고민이 됐어요."

그는 "막상 시작해서 보니 농업계열 전공이라 화훼장식을 배우면서 준비물이나 그 비싸다고 하는 꽃에 들어가는 비용, 전문강사 선생님 강의비용 등 방과후학교에서 하는 과정을 모두 지원받았다"면서 "모든 비용을 학교에서 교육을 (지원)해줘 원하는 대로 걱정없이 화훼장식을 배웠다"고 말했다.

자신이 원하는대로 특성화고에 입학한 딸은 제주도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해 입상(은상)하고, 전국 기능경기대회에 제주 대표로 출전할 정도로 '화훼장식'에 대해 열심이었다고 한다.

학교 앞에 자신의 딸 이름이 적힌 플래카드까지 내걸렸다.

그러다가 3학년이 되어서는 제주도교육청에서 시행하는 글로벌 인재양성 현장학습으로 호주로 떠나는 프로그램 대상학생 선발에 도전해보겠다고 했다.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코스다.

그는 "몇 년 전 가족여행으로 갔던 필리핀에서도 (딸은) 화상통화 하던 원어민 교사를 만나서도 말 한마디 못했던 아이였다"면서 "그런데, 정말 모든 힘을 쏟아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까지 공부한 시간을 모두 합한 시간보다 더 많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았다. 정말 영어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소개했다.

이 결과 딸은 글로벌 인재양성 대상에 선발됐다.

"(사적으로 간다면) 호주에서 6개월 먹고 자고 공부하려면 비용이 몇 천만원이 들고 만만치 않았겠지만, (교육청에서 글로벌인재양성 현장학습 및 해외직업교육 프로그램 차원으로) 우리 딸에게 투자가 이뤄져, 너무 감사했다"고 전했다.

또 "현재 22명의 학생들이 호주에 있고 6개월 동안이나 고등학생 자녀를 외국에 보내 꿈을 키워 나가며 직업체험을 하면서도 부모의 부담없이 학생에게 전액지원 해주는 곳은 제주도 특성화고만 있는 제도였다"면서 "이건 제주도의 특성화고 재학생이라면 기회가 있는 과정으로 다른 교육청에는 없는 전폭적인 혜택"이라고 강조했다.

딸의 고교생활을 통해 특성화고에 대한 인식이 바뀐 그는, "둘째 아이의 고등학교 선택 때에는 주변의 시선 의식하지 않게 됐다"며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한림공고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입 진로선택 문제로 고민하는 학부모들을 향한 메시지를 던졌다.

"지금 부모님이 보시는 우리 아이들, 중학교 3학년 어리게만 보이고 걱정스럽겠지만 아이들의 생각을 들어보시면 아이들의 새로운 인생의 발판으로 특성화고를 고려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또 중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엄마 입장에서 조언했다.

"여기 오신 학생 여러분이 특성화고에 진학하면 직업을 선택하는 첫 걸음을 시작한 것"이라고 전제, "전공교육, 자격증 취득, 직업체험 등의 교육활동으로 100세 시대에 맞게, 평생교육시대에 맞게 직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특성화고에서 자신의 꿈을 펼쳐 나갈 것을 당부했다.

◆ 한국전기차서비스 재직 강요한씨, 후배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다음으로는 어엿한 직장인으로 ㈜한국전기차서비스에 재직 중인 한림공고 출신의 강요한씨의 성공담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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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졸취업 성공사례를 일군 강요한씨. ⓒ헤드라인제주
"저는 어릴 적부터 기술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는 그는 "제주에선 가장 유망한 기술자가 전기기술자라 생각이 되어, 한림공고 전기과로 진로를 결정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에는 후회없이 공부하고자 했다고 했다.

전기기술자가 되기 위한 기초를 탄탄하게 다지기 위해 전기과에서 기본적으로 공부하는 자격증 3개, 전기능사, 공조 냉동기계기능사, 승강기 기능사 준비공부를 열심히 했고, 그 결과 3개 자격증 모두 취득했다고 소개했다.

학교생활의 또다른 기억으로는, "평소 엑셀이나 한글 등 사무작업도 엄청 배우고 싶었는데, 방과후를 통해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친구들과 저녁에 남아 공부하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정말 재밌게 방과 후 활동을 했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그런 그가 한국전기차서비스에 당당히 입사해 이제 어엿한 사회 직장인으로 일하는 중이다.

그러면서, 후배들에게 고입 진로선택을 아직 하지 않았다면 '특성화고' 선택을 권했다.

그는 "저는 제가 하고싶은 일을 찾기 위해서, 제가 좋아하는게 무엇인가를 찾고 싶어서 고등학교 졸업후 선취업을 택했다"면서 "요즘 같이 취업난이 심한 시기에는 특성화고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또 "선취업으로 좀더 빠른 사회경험과 직업경험으로 스펙중심보다는 능력, 경험중심으로 변해가는 이 시기에 꼭 많은 학생들이 특성화고에 관심을 가지고 한번 알아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1부 행사에서는 송곳이라는 웹툰과 방송 드라마의 모델인 하종강 성공회대학교 노동아카데미 교수가 '노동과 직업의 가치'라는 주제로 미래사회 노동과 직업의 가치에 대한 인식 변화에 대한 특강이 있었다.

고졸취업 성공사례 발표가 끝난 후에는 2부 행사로 내년 직업계고 입학상담과 특성화고를 잘 알기 위한 퀴즈쇼 등이 진행됐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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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특성화고 고졸취업 성공시대 설명회'. ⓒ헤드라인제주

* 이 취재는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이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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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연 기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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