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싸~ 위미 아싸~ 에덴
성요셉!! 와~~~
평안!평안! 파이팅~
정혜재활원 화이팅~
...
오늘은 보치아경기대회가 있는 날이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응원단 응원소리에 귀가 멍하다.
▲흰색 공 1개 파란색 공 6개 빨간색 공 6개로 경기를 하게되는 보치아경기. 에덴실비요양원의 순서가 되자 할머니선수가 빨간공을 던지고 있다. |
"안녕하십니까 이제부터 보치아 경기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사회자에 우렁찬 인사로 보치아 경기대회가 시작 되었다.
"금옥아~ 금옥아~ 나 오줌 나오켜~" 행사장인 온성학교에 도착한 한 시간 전부터 화장실만 벌써 7번째다.
어르신들은 밖에 나오게 되면 소변양이 평소보다 3배가 되는 것 같다. 아마 많이 긴장을 하셔서 일까? 어르신 한분이 화장실에 가시겠다고 하시면 같이 온 어르신 모두 다 화장실에 가시겠다고들 하신다. 멀리서 이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어미닭이 앞장서면 병아리들이 그 뒤를 졸졸졸 따라가는 모습이다.
"이제부터 호명하는 팀에서는 선수 입장을 시켜 주세요"
한 달 동안 빨간색, 파란색하며 연습을 했던 결과가 나타나는 순간이다. 우리 요양원은 현재 두 번째 참석하고 있다. 첫 번째 경기에서는 예선 통과를 했었다.
제일~ 제일~ 파이팅!
위미에덴~ 짝!짝!짝!
여기저기 응원소리가 더 힘차게 들린다.
"아이고 더워~ 나 죽어지켜~ 금옥아 집에 글라게..."
잠잠하시더니 또 한 어르신에 투정이 시작되었다.
“할머니~ 우리 호끔만 있다가 가게. 다 끝나수다 예”
입에 사탕을 넣어 드리고 손에는 간식으로 나온 딸기 한 접시를 드리고 달랬다.
▲ 대회 순서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 '할머니.할아버지 선수들' |
여기저기를 둘러봐도 우리 요양원선생님들과 마찬가지로 다른 곳에서도 어르신들 챙기기에 바쁘다.
한 선생님이 다급하게 날 부르며, 화장실로 데리고 간다. 큰일이라도 있나싶어 달려 가보니 우리 할머니 한분이 변기에 머리를 감고 계셨다. 그 모습을 보고 딴 시설 선생님이 날 불렀던 것이다. 우리 요양원에서는 늘 상 있는 일이라 웃으며 할머니 머리를 행궈 드렸다.
▲ 보치아경기에 참가한 위미에덴실비요양원의 선수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
요양원으로 돌아가는 도중 어르신들은 비가 오는 창밖을 하염없이 바라보신다. 그리곤 어르신 한분이 말을 꺼내시더니 어느새 차 안이 왈자지껄하다.
어르신들~
우리 내년에랑 호끔만 더 노력해서 1등 해불게 예~
*이 글의 1차적 저작권은 박금옥 객원필진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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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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