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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복의 오늘]<20>TV속 쟁반노래방을 보며
새창
“달 밝은 가을밤에 기러기들이~ 쾅” 하자 마루에서 웃음이 한바탕이다. 내 방에서 조용히 불을 끄고 잠을 청하던 나는 무슨 일인가 거실로 나갔더니 아버지, 어머니, 조카들이 일제히 소파에 앉아 ‘하하 히히 호호’웃느라 정신이 없다. 얼마나 재미있는 프로그램이기에 내가 나와 있는 줄도 모를까. TV에서는 반가운 노래
이성복 객원필진
2010-11-29
[이성복의 오늘]<19>오랫만의 재래시장 외출
새창
아침 일찍 볼 일이 있어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얼굴이나 보고 갈까 하고 친구네 집에 들렀다. 이른 아침인데도 친구는 나를 반기면서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하고 있었다. 괜히 왔나 싶어 “뭔 일 있니? 밖에 나온 김에 얼굴 한번 보고 갈려고 들렀는데, 나 갈게.”하고 돌아서는데 “아니 뭐 별일은 없고 그냥 오일장 날이라
이성복 객원필진
2010-11-29
[이성복의 오늘]<18>내가 꿈꾸는 가족
새창
며칠 전 우연히 TV에서 ‘자가용 여덟 가족’ 이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보았다. 나이가 그리 많지 않은 30대 후반의 젊은 부부였지만 자식이 여섯이나 있었다. 한때는 사업을 하면서 자기 집도 갖고 있고, 잘 나가던 젊은 사업가였는데, 욕심을 부리다가 사업에 실패하고 보증 잘못 섰다가 갖고 있던 집마저 모두 잃어버리고 지금은 하루하루
이성복 객원필진
2010-11-29
[이성복의 오늘]<16>소꿉놀이
새창
아버지는 전화 한 통을 받으시더니 급히 외출준비를 서두르셨다. 조카들은 할아버지에게 다가가 두 다리를 붙들고선 나가지 말라고 조른다. 아버지는 조르는 조카들을 달래며 삼촌과 놀고 있으라며 두 조카를 맡기고 나가셨다. 아버지가 나가시자 조카들은 나에게 놀아 달라며 막무가내로 떼썼다. 집 밖 공원에나 데리고 나가려고 하니 날씨가 너무 춥다. 괜히 데리고 나갔다
이성복 객원필진
2010-11-29
[이성복의 오늘]<15>대박의 꿈
새창
며칠 전 집으로 가던 길에 목이 말라 음료수나 마실까 하고 편의점에 들렀다. 한쪽 모퉁이에서 사람들이 뭔가를 부지런히 체크하고 있었다. 힐끔 보니 로또복권이다. 평상시 복권이나 행운권 같은 것에 관심이 없었던 터라 선뜻 내키지는 않았지만 주머니에 돈이 남이 있어서 5천 원 한 장의 복권을 샀다. 지갑 속에 복권을 담고는 ‘이 복권이 돈으로 바뀌었
이성복 객원필진
2010-11-29
[이성복의 오늘]<14>추억의 스무번째 생일
새창
열대야 때문에 자면서 땀을 많이 흘린 탓에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샤워를 마치고 나왔는데, 부엌에서 어머니께서 부르신다.얼른 닦고 부엌에 가 보니 정성스레 차린 밥상에 미역국이 눈에 들어온다.“웬 미역국이에요?”하고 물으니 “오늘이 너 생일 아니니.”하신다.그 동안 무슨 정신으로 살았는지, 생일조차도 잊고 지낸 것이다
이성복 객원필진
2010-11-29
[이성복의 오늘]<13>추억의 가을 운동회
새창
아침 일찍 친구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고 간단히 씻은 다음 가벼운 차림으로 집을 나섰다. 가을 하늘이라 그런지 무척 드높고 청명하였다. 공기야말로 정말 자연의 냄새랄까, 숨을 들이 쉬는 순간, 막혔던 콧 속을 타고 전해오는 가을 냄새가 가슴까지 시원하게 훑고 지나갔다. 모처럼의 산 나들이라 어린아이처럼 설레기도 했다. 차를 타고 시내 한 초등학교 앞을 지
이성복 객원필진
2010-11-29
[이성복의 오늘]<12>꿈을 향하여
새창
나만의 노트에 이것저것 낙서를 하다가 갑자기 외로움이 몰려와 친구들에게 술 한 잔 하자고 전화를 했다. 모두가 각자 자기 일에 열심히 하느라 한 친구와 겨우 약속을 하고 술을 마셨다. 그것도 잠시. 한창 분위기 무르익을 무렵, 친구에게 걸려온 전화 한 통. ‘마누라가 빨리오란다’ 하는 것이다. 그렇게 친구와 헤어지고 나서 집으로 돌아왔
이성복 객원필진
2010-11-29
[이성복의 오늘]<11>주전부리
새창
간만에 집에서 달콤한 휴식을 취하니 너무 개운하다. 일어나 대충 씻고 나니 배가 출출하다. 부엌에 나가 뭐 먹을 게 없나 하고 찾는데 식탁 위에 검은 비닐봉지가 놓여 있었다. “어머니, 이거 뭐예요? 먹어도 되는 거예요?”“어, 그거 어제 오일장 갔다가 조카들이 하도 재촉해서 사온 거야 먹어도 된다.”접시에 적당량
이성복 객원필진
2010-11-29
[이성복의 오늘]<10> 생명의 소중함
새창
이성복님 그는... ▲ 이성복 객원필진 이 작품은 이성복님의 지난 2006년 대한문학 수필 등단 작품입니다. 이성복님은 제주장애인자립생활연대 회원으로, 뇌변병 2급 장애를 딛고 지난 2006년 종합문예지 '대한문학' 가을호에서 수필부문 신인상을 받으면서 당당하게 수필가로 등단하였습니다. 현재 그는 '글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회원으로 적극적인 집필활동
이성복 객원필진
2010-11-29
[이성복의 오늘]<9> 여름날의 추억
새창
작년 여름에 친구들과 같이 ‘차귀도’라는 섬으로 바다낚시를 갔었던 적이 있다. 배를 타고 나가서 낚시를 한다는 친구의 말에 처음 배를 탄다는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했다. 파도도 치는데, 멀미해서 구토를 하지 않을까 하는 것 때문에... .일요일 아침에 낚시할 준비를 다 하고서 친구들이 집에 왔다. 우리를 태운 차가 시내를 벗어나 외곽지를
이성복 객원필진
2010-11-29
[이성복의 오늘]<8>잊지 못할 은사님
새창
학창시절 12년동안 내게는 많은 선생님들이 계시지만 유독 내 기억 속에 지금까지 잊혀지지 않은 은사님 한 분이 계신다. 그 분은 바로 내가 초등학교 시절 4학년 때의 양정임 담임선생님이다.그렇다고 다른 선생님들 생각이 전혀 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나에게는 학창시절 모든 선생님들이 기억에 남는다. 그렇지만 4학년 때의 담임선생님은 학창시절 동안 처음이자
이성복 객원필진
2010-11-29
[이성복의 오늘]<7>백색공포
새창
하얀색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순결하고 순수함일 것이다. 그러나 나에게는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어렸을 때부터 병원생활을 많이 했던 탓에 코를 찌르는 듯한 강한 소독약 냄새와 의사나 간호사들이 입은 하얀색 가운을 보면 마치 나를 잡으러 온 저승사자처럼 보여 많이 울었다고 한다. 한 번은 어머니 친구 분들이 집에 놀러왔다가 아들인 내 얼굴을 보고
이성복 객원필진
2010-11-29
[이성복의 오늘]<6>휴대폰
새창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얼른 택시를 타고 약속장소에 갔다.차에서 내려 막 들어가려는데,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어 주머니를 만져보니 휴대폰이 없어진 걸 알았다. 처음엔 내가 휴대폰을 집에다 놔두고 나왔을 거로 생각하다가 문득 걸어 다니다가 길가에 떨어뜨린 것을 모르고 그냥 지나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미치자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래서 주머니를 손으로 만
이성복 객원필진
2010-11-29
[이성복의 오늘]<5>양은도시락
새창
며칠 전에 친구들 모임이 있어 간단하게 1차를 끝내고 몇 몇 친구들은 집으로 돌아갔다. 남아 있는 친구들은 딱 한잔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2차로 시원한 막걸리가 있는 주점으로 발길을 돌렸다. 늦은 시간인데도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한 친구가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한번 훑어보더니 ‘도시락 정식’이라는 메뉴를 골라 두개를 주문했다.
이성복 객원필진
2010-11-29
[이성복의 오늘]<4>사각의 링
새창
며칠 전 집 근처에 있는 비디오 가게에 아주 오랜만에 들러 비디오를 고르고 있었다. 무엇을 볼까 고민 중에 매장에 있는 대형 TV화면에서 서양의 프로레슬링 경기가 중계되고 있었다. ‘그래 ‘반칙왕’이나 보자’하고 비디오를 들고 나왔다. “원 투 쓰리 경기가 끝났습니다. 한국 선수들의 극적인 역전승으로 경
이성복 객원필진
2010-11-29
[이성복의 오늘]<3>초등학교 졸업식
새창
며칠 전, 방을 정리하다가 많은 책들 가운데 내 초등학교 때의 졸업앨범을 발견하였다. 오랜만에 꺼내보는 거라 신기한 느낌에 웃음이 절로 나왔다. 그러고 보니 내가 졸업하던 때가 생각이 난다. 졸업식은 학교 운동장에서 시작되었다. 식이 시작되기 전, 교문 앞은 벌써부터 좋은 자리를 확보하려는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했고, 운동장은 여러 선생님들과 4,5학년 후배
이성복 객원필진
2010-11-29
[이성복의 오늘]<2>보고 싶다, 친구야
새창
내가 학창시절 때의 일이었다. 쉬는 시간 10분. 다음 시간에 배울 교과서를 펼쳐놓고 뒷자리에 있는 친구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10분이라는 시간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그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다른 친구들은 교실을 운동장인 마냥 뛰어 다니거나, 교탁 앞에서 수업시간에 학과 선생님께서 한 번도 쓰지 않은 새 분필 한 자루를 조각내어 던지고, 칠
이성복 객원필진
2010-11-29
[이성복의 오늘]<1> 첫 월급
새창
▲ 이성복 객원필진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구하던 중에 아는 형님으로부터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컴퓨터 작업을 하는 공공근로 사업이 있으니 너의 적성에도 맞을 것 같은데, 해보지 않겠니?”하는 내용의 전화였다. 이것이 나에게는 첫 사회생활이 된 셈이었다. 처음에는 내가 전혀 경험하지 못한 것이어서 좀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였
이성복 객원필진
2010-11-29
[강윤미의 사는 이야기](34)일상
새창
초롱한 눈빛의 마음이어느 날 문득 나를 향해 다가와 내 발 끝에 앉아 나를 바라본다.마음이를 얻은 지 일주일 선생님이 떠나고 이젠 정말 마음이와 나만 달랑 남았다. 두려움이나 경계심이라고는 없는 순둥이설레고 두렵고 떨리는 마음과 지내는 동안그만, 나는,발걸음을 잃었다.......그래서 심장이 파란 울혈을 녹이지 못하고 덩이피를 흘렸다. 그렇지만,포기할 수
강윤미 객원필진
2010-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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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경찰 사칭하며 중국인여성 금품 강취 10대 2명에 집행유예
제주, 보호관찰 명령 불응 40대 다시 수감...집행유예 취소 신청
제주, 공사비 부풀려 회삿돈 횡령 50대女 벌금형
경찰, 제주도 전·현직 공무원 뇌물수수혐의 입건
제주해경, 레저활동하다 표류하던 관광객 2명 구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