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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궷물' 정호가 조천을 그리며
[강윤미의 사는 이야기](33) 쥐꼬리
새창
휴일마다 찾아오는 고마운 언니와 그의 딸내미를 보는 즐거움에 가끔은 가슴 끝이 아픈 것도 묻어질 때가 있다. 찾아와서는 수다도 떨어주고, 집안을 뒤적거리며 청소며 빨래거리들을 찾아내 말끔하게 털어주고 널어주고....... "안녕히 계세요."하고 생글거리며 집을 나서는 아이를 보면 내가 가진 것이 없어,"그래. 오늘도 고마워 수고
강윤미 객원필진
2010-11-29
[강윤미의 사는 이야기](32) 설날의 회상
새창
설레임. 그리움. 누구에게나 마음 한구석에 콩콩 절구질하는 설레임과 어떤 그리움이 하나씩은 숨겨져 있을 것이다. 애틋한 첫사랑처럼 콩닥거리는 발그레한 설레임, 혹은 고된 일과를 마치고 돌아오는 아버지의 투박한 손끝에 들린 군밤봉지 하나를 그리던 부모의 질박한 정이라도...... 그것은 그저 우리가 사는 동안 가질 수도, 갖지 못할 수도 있는 평범하고 다정한
강윤미 객원필진
2010-11-29
소고기와도 안바꿀 '호박잎국' 한사발
새창
장마가 올 듯 말듯 비가 오다말다 해서 마른장마로 올해도 끝이 나나보다 하는 생각을 할 때 즈음이면 며칠씩 세차게 비가 쏟아져 내려서 그런가.시원한 물에 된장과 식초를 풀어 푸릇한 물내가 물씬 나는 싱싱한 물외나 미역을 잘게 썰어 넣고 훌훌 찬밥 한 그릇 말아 들이키는 냉국이 그리운 날이 점점 많아지는 더운 여름의 한 가운데인 듯 무더운 날 하루. 가끔 반
강윤미 객원필진
2010-11-29
[강윤미의 사는이야기] (30) 길 위에서…
새창
찾아오겠다는 발길도 갖은 핑계로 물리치고 하릴없이 뒹굴게 된 휴일 하루 언제나 지루한 나를 벗 삼을 수밖에 없는 나에게 문득, 오늘은 미안하다. 가끔은, 시장 복판에 주저앉아 콩나물 한주먹을 쥐고 실갱이하는 뽀글파마의 여인네거나…… 또 가끔은, 허름한 공동묘지 초라하고 잡초 무성한 무덤가 흰 국화 한 송이, 종이컵 가득 담긴 쓴 소
강윤미 객원필진
2010-11-29
[강윤미의 사는 이야기] (29) 백수건달 놈팽이
새창
오랜 동안 버려두었던 것들을 끄집어내어 내 가슴과 대면하는 데까지는 참으로 끈질긴 오기와, 도망하고 싶은 두려움, 그리고 그것을 버려두는 동안에 대한 이유 없는 죄책감과 한데 어우러진 속시끄러움을 내 손으로 달래야 하는 조금은 우습고, 또 조금은 어색해서 쭈뼛거려지는 자신감 없음이 함께한다. 내가 아닌 타인의 아픔엔, 쉽게 연민할 수 있는 선한 가슴이 있다
강윤미 객원필진
2010-11-29
된장 한 숟가락에 군기 바짝 든 풋고추...
새창
더운 어둠과 시시덕거리며 밤잠을 설치다 찾아오는 아침이면 날이 새기도 전부터 이름 모를 새들이 부지런을 떨어대며 느긋이 늘어지는 게으른 늦잠을 방해한다. 날이 밝아오면서는 이름도 모르는 벌레 소리, 매미소리, 거기다 부지런의 고수인 청소차 아저씨들과 경비아저씨까지 합세해 자명종을 울려대는 통에 결국엔 비적비적 눈도 못 뜨고 일어나게 된다. 그렇게 일찍 하릴
강윤미 객원필진
2010-11-29
[강윤미의 사는 이야기] (27) 장애인 편의시설
새창
정신없이 수업시간에 맞춰 빠듯하게 학교를 오르락내리락 하다 보니 '과방'에 가서 동급생들이랑 인사한번을 못해보고, MT에 개강파티, 과모임 같은 행사들엔 '그림의 떡'이 되어 가지도 못하고 참석하라는 연락엔 “(_ _)꾸벅..^^ 죄송해요.” 요따위 문자나 날리고 앉아서는 한숨 쉬며 아쉬움에 입맛을 쩝쩝 다시게 된다. 사람 사귀는 일에
강윤미 객원필진
2010-11-29
시키지도 않은 일, 왜 이 고생을 하고 있는 지...
새창
복학을 하고 어느새 정신을 차리고 보니 ‘중간고사’란 무시무시한 괴물이 내 코앞에 떡하니 버티고 서서 나를 꼬나보고 있다. 변덕이 죽끓듯해대는 날씨에 적응을 못하고 앉아서는 '이놈의 학교가 미쳤나봐!', 징징거리며 하루를 보낸다. 학교에서 돌아온 집안엔 냉한 공기와 함께 덜렁 남겨지는 아무리 들여다봐도 도무지 머리에 들어오려 들지 않는
강윤미 객원필진
2010-11-29
[강윤미의 사는 이야기](25) 세희(細喜)...2
새창
가끔, 아는 지인 두엇과 함께 외식을 할 때가 가뭄에 콩 나듯이 있다. 그네들과 외식을 할 때면 계단을 쉽사리 오르내리지 못하는 나를 생각해 계단이 없거나 도움을 청하기 쉬운 곳을 찾아다니느라 그다지 음식의 맛이나 무엇을 먹을까에 대한 것들은 늘 뒷전이 되곤 한다. 게다가 소심해서 '도와주세요.'를 잘 못하는 지라 한번 외식을 약속하면 늘 가던 곳으로 가서
강윤미 객원필진
2010-11-29
[강윤미의 사는 이야기](24) 세희(細喜)...1
새창
찬바람이 휭휭 거리며 음산한 겨울의 한기를 뽐내는 소리에 움찔움찔...지레 겁을 먹고 “추워, 추워...” 를 외치며 이불을 뒤집어쓰고 앉아 있는 한밤중에 느닷없이 전화벨이 울려댄다.‘따르릉...’침대 속 어딘가로 던져두었던 전화기를 찾아 난리를 한바탕 치르고 나서야 겨우 받게 된 전화기 너머로 흘러나오는 목소리는
강윤미 객원필진
2010-11-29
[강윤미의 사는 이야기](23) 제한된 외로움
새창
세상을 향해 달음박질치자.아무리 달려도 다가갈 수 없는 때면...제 머리 짓찧어서는 어쩔 수 없이 남게 되는 길가에 구르는 돌멩이처럼 숭숭... 제멋대로 길을 뚫으며 거친 화산암이 되어 가슴 안을 구른다.씨알까지 말갛게 비치는 핏빛 붉은 석류 알처럼 시큰하고 비릿한 섣달그믐의 어둠속에 말간 그림자를 쫓는 청맹과니의 실명처럼 귓볼이 잘릴 듯 짜릿한 엄동설한의
강윤미 객원필진
2010-11-29
[강윤미의 사는 이야기](22) Lonely...
새창
▲ 강윤미 객원필진 혼자라는 시간에 길이 잘 들어 있는 나. 그래서 파삭파삭, 마른 혼자의 것들에 항상 익숙해져 있음에도...아주 가끔...아주 가끔은... 내가 어찌해볼 사이도 없이 견디지 못할 물기가 꼭꼭 야무진 자세로 뭉쳐져 있던 네모진 각설탕이 머그잔 가득 담긴 따끈한 커피 안으로 퐁당, 하고 빠져드는 순간 흔적도 없이 까만 김 내는 뜨거운 액체와
강윤미 객원필진
2010-11-29
[강윤미의 사는 이야기] (21) Ordinary...
새창
▲ 강윤미 객원필진 쌀쌀한 게 지나쳐서 내게는 “에이 씨! 너무 춥잖아!~”를 입에 달고 살게 하는 겨울.그러나 이 겨울은 이제야 겨우 한 가운데 와있다.삭막한 창문 밖에 측은한 표정을 하고 서 있는 목련나무의 가난한 가지를 보면서 목을 움츠리고는 부르르 떨었다. “정말 춥다.... 호”이불을 덮고 앉아 &ldqu
강윤미 객원필진
2010-11-29
[강윤미의 사는 이야기](20)미안함
새창
▲ 강윤미 객원필진 추운 한 겨울 남들은 죽을 둥, 살 둥 하루를 살기 위해 겨울의 삭풍을 마주 받아 얼어가며 삶을 사느라 끙끙거리지만... 그런 삶과는 다른 환상의 나라 동화 속 아이처럼 철딱서니 없이 방안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워 온 종일을 보내면서도 부들부들...춥다는 말을 입에 달고 노래를 부르며 사는 나는 "추워!!!" 한시도 쉴
강윤미 객원필진
2010-11-29
[강윤미의 사는 이야기] (19)만화책
새창
▲ 강윤미 객원필진 바깥구경이라고는 집밖 대문 안 마당이 전부이던 어린 시절, 동생들이 모두 제 가방을 찾아 어깨에 메고 학교에 가버리고 부모님이 일을 위해 집을 비우게 되면... 그때부턴 막내 동생이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오후 시간이 되기까지는 하루 종일을 혼자 지내곤 했었다. 방에서 부엌으로부엌에서 방으로어쩌다 가끔은 넓은 마당을 휘청거리며 가로질러
강윤미 객원필진
2010-11-29
[강윤미의 사는 이야기] (18) 투정
새창
▲ 강윤미 객원필진 잠에 지쳐 가는 지... 머리만 대면 의식을 잃을 것처럼 잠에 빠져 들어가고 있는 나.순간순간 그런 내게 파닥파닥 놀라 잠에서 깨곤 한다. 꿈을 꾸는 듯 아련한 취기에서 의식을 일깨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여전히 끙끙... 주인의 말을 잘 안 듣고 반항하는 몸뚱이를 잠자리에서 일으켜 세우는데 온 힘을 쓰고 나면... 헉, 헉...입술 끝
강윤미 객원필진
2010-11-29
[강윤미의 사는 이야기](17) 텅 빈 오열...
새창
▲ 강윤미 객원필진 나를 책임지고 스스로 가겠다 한 지두어 달이 지났을 뿐인어느 날.오도가도 할 수 없는 신세로 누워빈 무늬로 하얗게만 보이는 높지도 않은 천장을 말똥말똥 올려다보면서"하아..."한숨 한 번에 지치고"오늘은 왜 이러지"나도 모르는 당혹감에 눈 한번 깜빡이고"어제 너무 늦게 잤나?”말도
강윤미 객원필진
2010-11-29
[강윤미의 사는 이야기](16)빗물에 씻으면
새창
▲ 강윤미 객원필진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비가 내리는 걸 좋아한다고 자처하던 나. 사실은비가 내리는 걸 좋아한다고 바득바득 우기지는 못한다. 내리는 비를 뚫고 걸을 용기.비속을 뚫고 나를 보낼 용기는 없기 때문에어린 시절제 몸도 못 가누고 휘청휘청 곧 자빠질 것 같은?아이가 커다란 우산을 둘러쓰고 아이들과 작은 개천으로 변한 듯 물이 길 위로 범람하는 자
강윤미 객원필진
2010-11-29
[강윤미의 사는 이야기] (15)오늘도 무사히...
새창
▲ 강윤미 객원필진 하루 종일 다운이 되는 컴퓨터를 끌어안고 싸우느라 시간을 보내고 났더니 머리카락이 다 곤두서는 느낌이다.사무실이라고 하지만 두어 사람만 말을 꺼내도 좁은 공간이라 마치 도떼기시장처럼 어수선하고 어지러운 곳은 내가 일을 한다기보다 허름한 시장 한복판 좌판에 늘어진 물건들보다 더 돋보이는 목소리로 지나는 뜨내기나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길들여
강윤미 객원필진
2010-11-29
[강윤미의 사는 이야기] (14) 어떤 졸업식
새창
무더위가 지나고 하루가 다르게 서늘한 기운이 더해가는 시월.사무실에 앉아 동동 들리는 다리가 퉁퉁 부어 피가 통하지 않아 힘도 실리지 않는 손을 주먹 쥐게 만들어 다리를 나도 모르게 두드리고 있던 한낮에 핸드폰이 파랗게 반짝거린다. “예, 여보세요?”“누나, 우리 학교 졸업식 할 거니까 그날은 다른 약속잡지 말고 꼭 옵써예!
강윤미 객원필진
2010-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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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단체, 도의회 '제2공항 공론화' 촉구 철야집회 돌입
정의당-시민사회단체 "국토부, 일방적 제2공항 사업 철회하라"
상정 임박한 '제2공항 공론화 특위 결의안', 처리 전망은?
민주당 "원희룡 지사, 도의회 '공론화 특위' 결정 존중해야"
시민의
소리
제2공항 반대 거리집회...횃불 든 시민들 "공론화 수용하라"
사건/사고
제주, 경찰 사칭하며 중국인여성 금품 강취 10대 2명에 집행유예
제주, 보호관찰 명령 불응 40대 다시 수감...집행유예 취소 신청
제주, 공사비 부풀려 회삿돈 횡령 50대女 벌금형
경찰, 제주도 전·현직 공무원 뇌물수수혐의 입건
제주해경, 레저활동하다 표류하던 관광객 2명 구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