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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머니는 '손 뜨개질의 달인'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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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입원해서 재활 운동 치료실에 갔다. 대기실에 앉아 있는데, 몇몇 환자 가족들이 종이 가방에서 실타래와 뜨개용 바늘을 꺼내 열심히 짜고 있었다. 환자들이 재활치료를 받는 동안 가족들은 시간을 그냥 앉아 있기보다는 뜨개질에 열중하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치매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면서. 내 어릴 적에 어머니가 여름, 겨울옷 들을 손수 떠주셨던 기억이
이성복
2011-10-08
"자~ 왔어요. 수박이 왔어요"
새창
“자 ~ 왔어요. 수박이 왔어요. 싱싱하고 맛있는 꾸~울 수박이 왔어요.” 라고 외치는 스피커 소리에 우리 동네 가까이에 왔음을 짐작하게 하였다. 그 소리에 어머니는 기다렸다는 듯이 총알처럼 대문 밖을 나가신다.수박을 실은 자그마한 용달차가 우리 집 앞에 멈추어서면 수박이 있는 곳으로 다가가 눈으로 보기도 하고, 손으로 노크하듯 두드려
이성복
2011-07-17
이사할 때 눈물이 나는 이유 아세요?
새창
며칠 전 만난 친구의 얼굴은 한결 편해 있었다.해마다 제주도 고유의 이사철인 신구간만 되면 집 빌릴 걱정, 집세 마련할 걱정으로 근심이 가득했던 친구의 모습에서 이제는 새로운 안정적인 보금자리가 생겨 신구간인 이사철에 이사를 해 밝아진 모습을 보니 나 또한 마음이 편했다.한 달 전 신년 초에 같이 저녁이나 먹으려고 전화했더니 친구의 목소리는 굉장히 힘없이
이성복 객원필진
2011-02-23
"둘도 없는 친구, 제수씨께 뺏긴거야?"
새창
일주일을 집에서만 지내다 모처럼 날씨도 따뜻하고 해서 밖으로 나들이를 나왔는데 마땅히 갈 곳이 없다. 요새 통 만나지 못했던 친구에게 연락을 해 점심을 같이 먹는데 친구는 뭐가 그리 급한 지 점심을 서둘러 먹는다.“어디 다른 약속이라도 있냐?”고 물었다.“아니 친한 친구가 서울에 사는데 장가간다고 연락이 와서 그 친구 결혼식
이성복 객원필진
2010-12-11
[이성복의 오늘]<31>남자의 주먹
새창
시나브로 가을이 어깨너머로 온다.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기분좋을 만큼한 선선하다. 마음이 여유로워서 일까. 무더웠던 지난 여름이 추억으로 되살아난다.한달이 넘게 더위가 이어진 어느날, 더위로 머릿속은 멍하니 아무 생각 없고, 먹고 조금만 움직여도 온몸이 땀범벅이 되는 통에 뭔가 해야 한다는 의욕도 상실했다. 작년까지는 그저 여름이니 덥구나 했었는데
이성복 객원필진
2010-11-29
[이성복의 오늘]<30>추억의 '7080 콘서트'
새창
일요일 늦은 밤 아무 것도 한 것도 없이 몸이 피곤하여 간단히 샤워를 마치고 잠을 청하려 했지만 열대야로 인해 땀으로 범벅이 되어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다. 마치 몽유병 환자처럼 일어나 앉아 멍하니 천장만 바라본다.늦은 밤이라 밖으로 나가기도 그렇고 또다시 샤워실로 직행! 샤워를 마치고 나니 잠이 싹 달아나 잠깐 텔레비전이나 볼까 하고 켜는 순간 반가운
이성복 객원필진
2010-11-29
[이성복의 오늘]<29>악성댓글
새창
선선하던 날씨가 슬슬 더워지기 시작한 지난 5월.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리 곳곳에서는 6.2 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 간의 거리유세와 선거운동원들의 응원전이 월드컵을 방불케 했다.이런 광경을 보고 재밌어 같이 호응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너무 열광적이기 때문에 시끄럽게 느껴 인상부터 찌푸리는 사람들처럼 아주 대조적인 반응들이 나왔다.솔직히 말해 나에게는
이성복 객원필진
2010-11-29
[이성복의 오늘] <28> 전화위복
새창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 만큼 모든 것이 시작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나는 올해 내가 맡은 일을 시작부터 크게 실수하고 말았다. 나에겐 다시금 새롭게 시작된 일이라 잘해야 한다는 과욕이 신중하지 못해 실수로 이어진 것 같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이 오면 사람들은 송년회다 망년회다 하면서 새해를 맞을 준비로 술잔을
이성복 객원필진
2010-11-29
[이성복의 오늘]<27>어엿한 수의사가 된 여동생
새창
내 동생 소영아! 내가 수필가로 등단하던 날 축하를 해주던 네가 “오빠 왜 내 이야기는 하나도 없는 거야?”라고 말을 했었지. 그냥 웃으면서 지나갔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너와 같이 보냈던 어린시절 추억이 더 없이 소중하게 느껴지는구나. 너와 내가 나이차이가 네 살이지만 어렸을 때에는 난 철없는 어린애 같았는데 네가 더 어른스러웠었지.
이성복 객원필진
2010-11-29
[이성복의 오늘]<26>장애아들과 어머니의 오랜 병환
새창
내 친구들 중에 아주 친한 장애인 친구가 있다.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을 때 처음으로 사귄 친구이다. 몸이 나보다 더 불편하여 휠체어를 사용하지만 불편한 몸과는 달리 성격이나 사회 생활면에서는 나보다 더 열심히 산다. 스무 살 갓 되던 해에 내게 사회생활은 두려움 그 자체였고,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을 꺼리던 나에게 그 친구는 나를
이성복 객원필진
2010-11-29
[이성복의 오늘]<25> 5인실 병실의 풍경
새창
친구가 손을 다쳐 병원에 입원했다. 나도 겪어 봐서 알지만 휠체어를 사용하는 친구라 누구보다도 손을 많이 쓰는데, 당분간 많이 불편하게 되었다. 도대체 얼마나 다쳤는지 궁금해 얼굴이나 볼까 하고 있었는데, 마침 친구가 입원한 병원에 가는 사람이 있어 차를 얻어 탈 수 있었다. 병원 입구에 들어서니 이제야 신축한 대학병원이라 그런지 일반 병원과는 달리 엄청나
이성복 객원필진
2010-11-29
[이성복의 오늘]<24>초가살이
새창
문학동호회에서 문학기행 하면서 유명 예술인이 살았다는 초가집을 방문했다. 마당으로 들어서자 눈에 들어오는 한 폭의 그림 같은 정경과 구수하고 시큼한 흙내음이 옛날 어릴 적 어머니의 품안에서 느끼던 포근함과 그 속에서 맡던 살내음처럼 코끝을 자극하며 가슴속 깊이 스며들었다. 참으로 반가운 냄새다. 마치 내가 어릴 적에 살던 집에 들어서는 느낌마저 들었다. 순
이성복 객원필진
2010-11-29
[이성복의 오늘]<23> 특별한 나의 벗 술
새창
나에게는 특별한 벗이 있다. 매력이 있지만 생김새를 논할 수도 없고 성격도 판가름 할 수 없다. 때론 나의 감정을 좌지우지하며 내가 찾고 싶을 때면 언제든 어디든 함께할 수 있다. 내가 기쁠 때, 혹은 슬플 때는 물론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친구들이 모이는 자리에도 꼭 빠질 수 없는 벗이다. 그건 바로 ‘술’이다. 우리는 흔히 무엇
이성복 객원필진
2010-11-29
[이성복의 오늘]<22>경쟁심
새창
집에서 혼자 TV를 보고 있던 중 잊어버리고 살던 친구로 부터 너무나도 반가운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지나친 경쟁심으로 인해 잃었던 친구였다. 집 전화라 발신번호도 확인 못하고 연락처도 물어보기 전에 내 안부만 묻고는 다시 전화한다며 끊어버렸다. 사람의 내면에는 누구에게나 지고 싶지 않은 경쟁심을 갖고 있다. 세상에 나오기 전 하나의 생명체로 태어나기 위해
이성복 객원필진
2010-11-29
[이성복의 오늘]<21> 변화된 학교
새창
장애인 단체 행사에 참가했다가 협회차량으로 집으로 돌아가던 중에 도남을 거쳐 오는데, 파란색 플라스틱으로 울타리가 쳐져 있는 학교가 눈에 들어왔다.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라 그런지 반가움에 차가 한참을 지나는데도 시선을 떼지 못한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어느덧 24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내가 다니던 때와는 아주 다른 분위기로 변해버린 학교. 요즘은 거의 모
이성복 객원필진
2010-11-29
[이성복의 오늘]<20>TV속 쟁반노래방을 보며
새창
“달 밝은 가을밤에 기러기들이~ 쾅” 하자 마루에서 웃음이 한바탕이다. 내 방에서 조용히 불을 끄고 잠을 청하던 나는 무슨 일인가 거실로 나갔더니 아버지, 어머니, 조카들이 일제히 소파에 앉아 ‘하하 히히 호호’웃느라 정신이 없다. 얼마나 재미있는 프로그램이기에 내가 나와 있는 줄도 모를까. TV에서는 반가운 노래
이성복 객원필진
2010-11-29
[이성복의 오늘]<19>오랫만의 재래시장 외출
새창
아침 일찍 볼 일이 있어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얼굴이나 보고 갈까 하고 친구네 집에 들렀다. 이른 아침인데도 친구는 나를 반기면서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하고 있었다. 괜히 왔나 싶어 “뭔 일 있니? 밖에 나온 김에 얼굴 한번 보고 갈려고 들렀는데, 나 갈게.”하고 돌아서는데 “아니 뭐 별일은 없고 그냥 오일장 날이라
이성복 객원필진
2010-11-29
[이성복의 오늘]<18>내가 꿈꾸는 가족
새창
며칠 전 우연히 TV에서 ‘자가용 여덟 가족’ 이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보았다. 나이가 그리 많지 않은 30대 후반의 젊은 부부였지만 자식이 여섯이나 있었다. 한때는 사업을 하면서 자기 집도 갖고 있고, 잘 나가던 젊은 사업가였는데, 욕심을 부리다가 사업에 실패하고 보증 잘못 섰다가 갖고 있던 집마저 모두 잃어버리고 지금은 하루하루
이성복 객원필진
2010-11-29
[이성복의 오늘]<16>소꿉놀이
새창
아버지는 전화 한 통을 받으시더니 급히 외출준비를 서두르셨다. 조카들은 할아버지에게 다가가 두 다리를 붙들고선 나가지 말라고 조른다. 아버지는 조르는 조카들을 달래며 삼촌과 놀고 있으라며 두 조카를 맡기고 나가셨다. 아버지가 나가시자 조카들은 나에게 놀아 달라며 막무가내로 떼썼다. 집 밖 공원에나 데리고 나가려고 하니 날씨가 너무 춥다. 괜히 데리고 나갔다
이성복 객원필진
2010-11-29
[이성복의 오늘]<15>대박의 꿈
새창
며칠 전 집으로 가던 길에 목이 말라 음료수나 마실까 하고 편의점에 들렀다. 한쪽 모퉁이에서 사람들이 뭔가를 부지런히 체크하고 있었다. 힐끔 보니 로또복권이다. 평상시 복권이나 행운권 같은 것에 관심이 없었던 터라 선뜻 내키지는 않았지만 주머니에 돈이 남이 있어서 5천 원 한 장의 복권을 샀다. 지갑 속에 복권을 담고는 ‘이 복권이 돈으로 바뀌었
이성복 객원필진
2010-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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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제2공항 반대 거리집회...횃불 든 시민들 "공론화 수용하라"
사건/사고
제주, 경찰 사칭하며 중국인여성 금품 강취 10대 2명에 집행유예
제주, 보호관찰 명령 불응 40대 다시 수감...집행유예 취소 신청
제주, 공사비 부풀려 회삿돈 횡령 50대女 벌금형
경찰, 제주도 전·현직 공무원 뇌물수수혐의 입건
제주해경, 레저활동하다 표류하던 관광객 2명 구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