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열린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의 업무보고 자리에서 강성균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공무원들에게 굴욕감을 주는 갑질 발언들을 쏟아냈다.
논란이 된 발언은 오전 회의를 마무리할 즈음 터져 나왔다.그는 "지극히 일반적 얘기를 하고 저도 질문 하나 하겠다"면서 "여기 계신 공무원 여러분, 지방공무원법 제51조에 공무원은 주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라고 되어 있다. 앞으로 행정자치위원회 활동과 관련해서 공무원 여러분께서는 주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라는 생각을 항상 염두에 두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리고 또 하나는 우리 위원회는 논쟁을 하거나 토론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잘 이해하시고 답변 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앞선 '봉사자'라는 말을 꺼낸 것은 도의원들에 대한 '영혼없는 순응'을 강요하기 위함이었던 것이다.
그는 또 "그것은(논쟁을 하거나 논리적으로 이해시키려 하는 것 등은) 위원회에 임하는 자세가 아니다는 것을 꼭 드린다. 이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제가 위원장으로서 회의를 진행하는 동안은 절대 안된다"고 재차 경고했다.
그가 행정자치위원장을 맡는 2년 임기 동안은 회의에 출석한 공무원들은 의원들이 설령 틀린 질문을 하더라도 이해시키려 하지도 말라는 것이다.
강 위원장은 "의원님들이 하시는 말씀에 주민들에게 선출직으롯허 선거를 하면서 주민들에게 약속한 사항이 전부 들어있는 것이다"면서 "아까 제가 말한 봉사자라는 것을 전제로 할때 공약사항에 대한 이행도 공무원 여러분께서 생각을 하시고 일을 해야겠다"고 말했다.
43명의 도의원들이 선거 때 공약한 것을 이행할 수 있도록 공무원들이 모두 나서라는 것이다.
강 위원장은 "법적으로 의무사항은 절대 아니나, 공무원이 주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라는 것을 전제로 할 때 의원들이 요구하거나 약속한 사항을 이행하려 하는 의지나 성실함은 갖고 있어야 한다"면서 "오늘 시작이어야 하기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 위원장의 발언은 말투나 내용 하나하나에 있어 매우 권위적으로 전해졌고, 집행부석에 앉아있는 간부공무원들에게 굴욕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출범 후 위원회에 회의에서 무조건적인 '순응'을 공개적으로 강요하며, 묻거나 따지거나 하면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엄포를 넣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성균 위원장은 지난 제10대 도의회에서는 교육의원으로 입성했으나, 이번 6.13지방선거 때는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아 애월읍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촛불민심의 전폭적 지지로 절대적 다수당 지위를 확보하게 된 더불어민주당의 의원이 개원하자 마자 '갑질 발언'을 하면서 지방정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또다른 상임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또다른 의원이 선거기간 제주시청의 공식적 보도자료를 문제 삼으며 특정후보와 시청공무원이 결탁을 했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을 샀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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