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제주해군기지 국제관함제 유치를 반대하는 강정마을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의 긴급기자회견이 열렸다. ⓒ헤드라인제주 |
▲ 11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제주해군기지 국제관함제 유치를 반대하는 강정마을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의 긴급기자회견이 열렸다. ⓒ헤드라인제주 |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와 시민단체로 구성된 '제주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는 11일 오전 11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해군은 강정마을총회 결정을 존중해 국제관함식을 철회하라"고 강력 촉구했다.
해군기지반대주민회와 범대위는 "해군은 지난 3월 23일 강정마을회에 국제관함식 설명회를 개최하고 갈등해소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제관함식을 열 것이나 마을에서 반대한다면 기존에 해왔던 대로 부산에서 개최하겠다고 했다"며, "이에 강정마을회는 3월 30일 임시마을총회를 개최를 통해 '11년간 이어져 온 갈등과 아픔이 치유되기도 전에 이러한 군사전 행사가 추진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할뿐 아니라 '대규모 군함 정박으로 인한 어장 오염'과 국제적인 구함 사열식으로 제주가 군사기지의 섬으로 낙인찍힐 것'을 우려해 국제관함식 유치반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주민들의 의견에 따르겠다던 해군은 몇몇 마을 주민들을 찾아다니며 관함식 개최를 회유하고 나섰다. 해군은 마을주민들의 의견을 단지 물어본 것일 뿐이라고 한다"며, "이는 11년 전 소수 주민들을 회유해 강행했던 해군기지 유치과정과 똑같은 상황으로 해군은 강정주민들의 마음에 두 번 대못을 박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강동균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장 기자회견문 낭독에 앞서 가진 규탄발언을 통해 "제주해군기지에서 국제관함식이 강행한다면 저희들은 다시 범법자가 될 수 밖에 없다"며, "저희들이 무슨 힘이 있겠냐만 (군제관함식을)강행하면 온몸으로 부딪쳐 막아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력 투쟁을 예고했다.
▲ 11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제주해군기지 국제관함제 유치를 반대하는 강정마을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의 긴급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은 규탄발언을 하는 강동균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장. ⓒ헤드라인제주 |
또한, 이들 단체는 "해군은 국제관함식을 통해 지역주민의 상생과 화합을 돕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서태평양지역의 핵항공모함, 핵잠수함 등 군함들이 강정과 서귀포 앞바다에 모여 사열을 하고, 함상오찬, 함정 공개를 통해 각종 군사 장비와 시설을 홍보하는 이 행사가 주민들의 상생, 화합과 어떤 연관이 있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차례 강정마을 갈등해소와 공동체 회복 노력을 공언했던 원희룡 제주도정은 강정마을회의 결정을 존중해 해군의 국제관함식 강행방침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할 것을 요구한다. 또한 문재인 정부 또한 평화의 시대에 역행하며 관행적이고 구시대적 발상으로 강행되는 국제관함식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으로 온 국민이 평화체제를 한 목소리로 염원하고 있는 이때, 귀중한 세금(36억원)으로 군사력을 과시하는 국제관함식을 진행하는 것은 세금 낭비이며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라며, "해군은 국제관함식을 개최해 돈 몇 푼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운운하며 제주도와 강정마을을 둘러리로 세우려 한다. 우리는 민국복합형관광미항을 해군기지로 낙인찍는 것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해군의 처사에 참담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정마을 주민들의 확고한 반대 입장에도 국제관함식이 강행된다면 갈등은 또 다시 증폭될 것이 자명하다. 이에 대한 책임은 주민들의 의사 존중하지 않은 해군과, 원희룡 제주도정, 문재인 정부에게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밝혔다.
아울러 제주해군기지 국제관함식 유치 철회 촉구와 관련한 시민들의 행동이 예정돼 있다.
오는 11일 오후1시를 시작으로 12일과 13일 제주시청 앞에서 관함식 반대 시민 제주시청 앞 릴레이 1인 시위가 열릴 예정이다. 또한, 오는 17일 오전11시 청와대 앞에서 관함식 반대 제주해군기지건설저지전국대책회의 기자회견이 진행될 예정이다. <헤드라인제주>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http://www.headlinejeju.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